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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NS 시대의 혁명과 테러 9/10일자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또는 연합뉴스의 인용기사 참조)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많은 IT업계의 경영자들이 자녀의 IT 장비 사용을 제한한다고 합니다. NYT기자는 스티브 잡스의 집이라면 벽에는 초대형 터치 스크린이 걸려있고, 테이블에는 아이패드가 타일처럼 깔려 있을 것으로 상상했으나, 오히려 잡스의 아이들은 아이패드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는 잡스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실 생각이 있는 부모라면, 본인이 애플의 CEO이자 PC와 스마트폰과 테블릿의 창조주라 할지라도 아이들의 IT에 대한 접근을 제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IT장비를 통해 무엇인가를 소비하는 일과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것과는 차별을 두어야 마땅하구요. 사실 저의 아이들도(초등학교 2학년과 6살) IT장비 ㅡ.. 2014. 9. 12.
[음악]에른스트 레비 녹음집 제4권 (Ernst Levy vol. 4 A Selection of Unpublished Concert and Studio Recordings) 추석연휴에 에른스트 레비(Ernst Levy)의 음반 제4권이 배송되었습니다. (아직 홈페이지에는 발매예정으로만 되어 있더군요) 과거의 잘 알려지지 않은 성악(오페라)과 피아노의 유산들을 복각해내는 마스턴 레코드(다름아닌 음반 복각의 제1인자인 워드 마스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입니다)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발매되는 음반 전종을 구독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있는 음반이건 아니건 받아보게 되는 데, 레비의 음반은 발매 예고가 나온 이후 기다리던 음반이었습니다. 솔직히 제1권이 두장으로 발매되기 전까지만 해도 에른스트 레비는 옛 피아니스트들에 대해 제법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저로서도 금시초문인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숨겨진 보석이라 칭해지는 피아니스트들의 음반을 들어 보아도 상당수는 그냥 숨겨져 있어야 할 연주자.. 2014. 9. 11.
시간 여행자는 펭귄 텀블러로 커피를 마시며 <21세기 자본>을 읽는다 특정한 이유 때문에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활용하는데,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블로그에 적당하지 않거나 해서 올리지 않았던 글들 중 백업 용도로 몇개를 올립니다. 시간여행 패러독스의 양자론적 해결 의 기사를 보면 소위말하는 시간여행 패러독스 ㅡ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내 할어버지를 죽인다면 그 시간 여행을 한 내가 존재할 수 있는가 ㅡ 의 이론적 해결 방법 중 하나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험되고 검증되었다고 한다. 이론 물리학자 David Deutsch의 가설은 양자(quantum)역학의 확률적 성격을 이용한 것인데, 풀어서 설명하면 내가 할아버지를 죽일 확률을 1/2로 가지고 태어났다면 과거의 할아버지는 나의 살해 위험으로 부터 살아남을 확률이 1/2이고 이러면 통계적으로는 패라독스가 없다는 것.. 2014. 9. 3.
[영화]EIDF와 오행산에 깔린 루빈스타인 EIDF 이번주는 EIDF 주간입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작품에 관심이 가고, 방송시간이 오후, 밤~자정지나서이고, 다시보기도 첫 방송 후 일주일이면 끝인 관계로 본방사수는 아예 포기하고 사실상 모든 작품을 녹화하기로 했습니다. 몇달전 외장하드를 새로 마련하면서 기존에 쓰던 외장하드가 남게 된 덕분인데 (녹화기능은 별도 포맷을 해야해서 컴퓨터용과 별도로 마련해야 합니다) 그간 TV에 달아만 놨지 그리 활용하지는 않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거의 하루종일 혹사시키고 있습니다. EIDF와 연계하여 EBS가 방송하는 것을 보면 예전만은 못하지만, 아직도 거의 몰빵 수준인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자사가 주관하는 행사라 하더라도 다큐영화들을 일주일 동안 거의 하루종일 새벽까지 방송하고, 작품에 따라 .. 2014. 8. 28.
[음악]토르틀리에, 아르농쿠르, 랑랑 폴 토르틀리에(Paul Tortelier)의 탄생 100주년 오늘은 폴 토르틀리에(Paul Tortelier)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얼마전 작고한 프란츠 브뤼헨도 그렇고, 음반을 넘쳐나게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유명한 옛/요즘 연주자들 중에 음반이 거의 없거나 아예 한장도 가지고 있지 않은 연주자들이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브뤼헨이나 토르틀리에 정도의 지명도, 그리고 제 나이를 생각하면 그럭저럭 음반을 가지고 있을만 한데 말이죠. 요즘 연주자로는 대표적으로 랑랑이 그런 예가 되겠습니다. 사실 토르틀리에의 음반은 EMI에서 나온 20장짜리 박스 하나만 구비하면 (박스명은 Paul Tortelier - The Great EMI Recordings임에도 국내명은 이라 되어있지만 '전집'은 아닙니.. 2014. 8. 21.
[공연]2014 수원화성 국제 연극제 지난주 연휴덕에 가족과 2014 수원화성 국제 연극제를 돌아보았습니다. 일요일은 비가 온 관계로 금요일/토요일 양일간 프로그램만 돌아보았는데 간략하게 느낀 점은 이렇습니다. 1. 폐막작이던 이 토요일로 땡겨졌습니다. (위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일요일 비가와서 날씨가 좋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저희 가족으로서는 너무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화성행궁 앞 광장을 다 사용할 정도로 규모가 큰 거리공연이었기 때문에 날씨가 안좋으면 공연을 즐기기 힘드니까요. 2. 전반적으로 현장 자원봉사자들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한 듯합니다. 예를들어 의 경우 거리공연이라 앉아서 보는 것이 불가능하고, 광장의 사용면적도 사실상 광장 전역을 사용하는 데, 미리 안내가 없어서 나름 이런저런 방식으로.. 2014. 8. 18.
[RIP]로렌 바콜 Lauren Bacall 1924. 09. 16 ~ 2014. 08. 12 거의 같은 날 사망했지만 로빈 윌리암스의 위세에 밀려 거의 언급조차 안되고 있다는 사실에 약간 삐뚤어진 마음에 포스팅 합니다.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험프리 보가트의 배우자로 더 유명한 배우 로렌 바콜이 어제 사망했습니다. (요즘은 험프리 보가트도 듣보잡일지 모르지만 말이죠) 그런데 저는 누구의 배우자라는 사실 보다는 그녀의 독특한 눈매 때문에 어릴적 부터 기억이 생생합니다. 딱히 그녀의 영화중 엄청나게 좋아하는 영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녀의 연기가 잊을 수 없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도 아니지만, 그녀의 눈빛만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늘 기억납니다. 근자에는 에서 보고 어찌나 반가왔는지... 나이들어도 눈매는 전혀 변하지 않아서 사전 정보없이도 바로 알아 볼 수 있더군요. 모쪼록 알콩달콩 잘 지내다 먼저.. 2014. 8. 13.
[음악]바렌보임과 아르헤리치 그리고 동시대성 재론 글을 올리기 보다는 대충 카톡이나 일상의 대화에서 있었던 일을 정리해 땜빵하는 게 의외로 편하다는 생각이들어 또 한번 카톡 대화를 차용해 볼까 합니다. 대화의 시작은 바렌보임과 아르헤리치의 듀오 음반(?)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이 음반인데 바렌보임과 아르헤리치는 듀오 연주회도 가지며 당연하지만 표는 매진되었습니다. 이 음반은 두 거장이 듀오연주를 했다는 것 이외에도 두가지 점에서 재미 있는데, 첫째는 바렌보임이 창립한 Peral Music이라는 신생 레이블에서 나왔다는 것이고, 둘째는 CD의 형태가 아닌 아이튠즈를 통해서만 ㅡ 그것도 Mastered for iTunes라고 되어 있기는 하지만 손실압축방식으로 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루겠지만 소위 말.. 2014. 8. 6.
[독서]토마 피케티 <21세기 자본>에 대한 이야기에서 삼천포로 빠지는 대화록 A와의 카톡을 통한 대화에서 발췌. 요즘 이곳저곳에서 다루어져 대충 내용은 아실 토마 피케티의 에 대한 지인과의 대화입니다. MF[ME] A : 국역본이 아직 나오지도 않은 책인 이 국내서도 이렇게 뜨는 이유가 뭘까? 만술 : 내 생각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우선 영어 번역본이 많이 팔렸다는 것, 책 제목을 그 유명한 에서 따와서 묘한 향수와 도전의식 등을 느끼게 한다는 점, 전 세계적으로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고 신자유주의는 거의 수퍼바이러스처럼 죽을 것 같지 않다는 점,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어 이제는 체제의 위기를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은근히 들기 시작했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 A : 문학동네(글항아리) 대박 났지? 그런데 그 1000쪽에.. 2014. 7. 23.
[독서]DK <선사시대: 비주얼로 보는 생명의 역사> 조만간 시행될 도서정가제의 여파로 제법 많은 책들이 파격적인 할인가로 풀리고 있는데, 그중 정가대로라면 도저히 구입하기 힘들지만 현재의 조건이라면 구입해둘 만한 책들 중에 DK에서 나온 을 번역한 를 추천할까 합니다. DK의 책들은 그들의 여행서적도 그렇고, 좋은 좋이에 다행한 도표와 그림으로 시각적인 정보를 많이 제시하는 편집으로 유명한데, 도 예외는 아닙니다. 무려 310*257 mm의 크기에 512쪽에 걸쳐 최초의 생명부터 선사인류까지의 다양한 생명에 대한 화석과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재현한 그림들이 가득합니다. 무게도 1.75kg정도로 매우 무겁습니다. 번역을 한 원서의 출간연도는 10년 정도 되가고, 국내판본이 나온 것도 2011년이니 아주 최신의 정보는 아닙니다만, 이쪽분야가 다양한 논쟁 끝에.. 2014. 7. 21.
[음악]로린 마젤 (Lorin Maazel) 1930. 3. 6 ~ 2014. 7. 13 제가 음악을 들으면서 처음 구입했던 음반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LP였는데, 바로 아쉬케나지와 마젤이 협연한 음반이었습니다. 사실은 어머니께 다른 음반을 말씀드렸는데, 음반점에 그 음반은 없었고, 대신 추천받아 사오신 음반이 아쉬케나지-마젤의 음반이었죠. 정말 처음으로 클래식을 듣던 시절이라 마젤은 이름만 들어보았고, 아쉬케나지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연주자였습니다. (아쉬케나지는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던 연주자였습니다) 그때 제가 기대했던 연주는 러시아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거친 매력, 웅장함, 그리고 강력한 타건, 끓어오르는 열정이었는데, 마젤과 아쉬케나지의 음반은 전혀 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죠. 그야말로 "나의 차이콥스키는 이렇지 않아~!"하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시간이 흐.. 2014. 7. 14.
[드라마]소위 말하는 자막 고소 대란에 대해서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의 불법 자막 제작/배포자에 대한 고소에 대해 (개인적 목적으로 제작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없고 배포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온라인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중 이번 고소 사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1. 미드라는 것이 국내에 인기가 있고,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 공헌이 바로 이 자막 제작 및 배포자 덕분인데 이제 이들의 노고로 인기가 있고 좀 밥벌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는 도독놈 심보다. 자막 제작/배포자 아니었다면 TV에서 해주는 를 미드의 전부라 생각할 사람들이 덕분에 도 보게 되고, 또 그 덕분에 책도 팔리고 그러는 것 아니냐. 국내의 미드 위상은 상당 부분 자막제작/배포.. 2014. 7. 2.
[음악]Pierre Monteux : Decca & Philips Recordings 1956-1964 지난 일요일은 쿠벨릭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번 주는 두 가지 기념할 만한 날이 있는데, 오늘(7/1)은 피에르 몽퇴의 사망 50주년이 되는 날이고, 내일은 글룩 탄생 3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번 주 두 음악가를 모두 챙기기에는 좀 벅차서 몽퇴를 금주에 글룩을 다음 주에 챙기기로 했습니다. (음악가의 기념일 챙길 정신으로 아침이나 챙겨먹는게 더 보탬이 되긴 할 텐데 말입니다) 피에르 몽퇴는 요즘 들어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 지휘자입니다. 동호회 같은 곳에서도 어떤 음반의 추천 음반을 이야기할 때 추천되는 일도 없는 것 같더군요. 1964년에 사망했다고는 해도 1875년생이니까 푸르트뱅글러나 토스카니니 같은 전설 시대의 지휘자라고 할 수 있으니 무리는 아닙니다. 푸르트뱅글러나 토스카.. 2014. 7. 1.
[여행]매실 따기 체험 + 서울국제도서전 지난 주말에 놀았던 내용입니다. [매실따기] 지난 토요일 아내의 친구네 매실 밭에 가서 매실을 잔뜩 땄습니다. 그냥 아이들 따면서 체험이나 하라고 10여 그루 정도의 매실나무에서 수확하지 않고 남겨 두셔서 시우와 가빈이가 신 나게 매실 따기 체험을 하고 왔습니다. 농약을 치지 않으셨다고 해서 노랗게 익은 매실을 그냥 먹어봤는데 새콤 쌉싸름하면서 과육은 살구와 비슷하네요. 그간 매실 장아치 같은 거로나 먹어봤지 매실을 직접 먹어본 것은 처음인데, 은근 중독성이 있습니다. 공짜로 아이들이 매실도 따고 바로 캔 감자를 쪄 먹고 하면서 마음껏 뛰어논 것도 고마운데, 노동의 대가(?)로 매실 10kg 한 상자를 주셔서 받아왔습니다. 시우가 자기가 딴 매실 중에서 마음에 드는 녀석들을 골랐습니다. 마트 같은데서 파.. 2014. 6. 25.
순례자는 리클라이너에 앉아 영화와 책을 본다 1. 바흐 칸타타 순례 중간 점검 바흐의 종교 칸타타를 해당 교회력에 맞춰 그 의미를 곱씹으며 감상해보는 1년간의 일정이 어느덧 절반에 도달했습니다. 기독교력은 삼위일체 대축일(Trinity Sunday)을 기점으로 전반과 후반이 나뉜다고 할 수 있는데, 전반은 예수의 생에 맞춰 탄생에서 수난 그리고 부활과 승천까지 이어진다면, 후반은 이번 주 일요일인 삼위일체 대축일 후 첫 일요일부터 시작하여 기독교의 각종 교리를 다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신자는 아니지만 반년 동안 교회력의 흐름에 따라 각종 축일의 기원과 의미, 나라별 특징 등을 공부하고 바흐가 음악으로 표현한 신앙고백을 들으면서 뜻있는 경험을 해왔습니다. 세속 칸타타까지 포함하여 바흐의 칸타타를 일정 기간에 모아 모두 들은 경험은 이미 해봤지.. 2014.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