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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자체제작 오리지널 자켓 칼라스 스튜디오 레코딩 박스 1년쯤 전에 워너에서 기존에 나왔던 마리아 칼라스의 스튜디오 녹음 박스세트를 리마스터링 해서 오리지널 자켓으로 발매했습니다. 저는 이미 동일한 구성의 EMI의 박스를 가지고 있던 터라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죠. 더구나 리마스터링을 통해 칼라스가 왜 칼라스인지 알게 되었다는 글들까지 올라오니 한박스 더 들여놔야하나 고민도 했었죠. 제가 칼라스를 통해 단지 노래를 잘하는 가수와 오페라를 잘 부르는 가수는 어떻게 다른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는 해도, 칼라스는 늘상 듣기에 좋은 목소리는 아니었고, EMI의 박스를 사던 시절에도 이미 오페라는 영상물 중심으로 보고 있었기에 똑 같은 구성의 박스를 리마스터링과 오리지널 자켓이라는 이유 때문에 또 지를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알라딘 같은데 예전 박스를 팔아치우는 .. 2015. 9. 21.
Itzhak Perlman 70, Seiji Ozawa 80, Oliver Sacks RIP 오늘은 펄만의 70주년, 내일은 오자와의 80주년이 되는 날이고,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대로 색스는 어제 세상을 떴습니다. 펄만의 음반으로 가장 많이 듣는 음반이 존 윌리암스와 함께 녹음한 일 정도로 펄만은 자주 듣는 바이올린 연주자가 아니며, 오자와의 경우도 음반도 별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마침 둘이 함께 한 음반이 있기는 하네요. 알반 베르크와 스트라빈스키의 협주곡을 담은 음반으로 DG 오리지널스로 나온 음반입니다. 베르크야 파우스트와 아바도가 협연한 음반을, 스트라빈스키는 힐러리 한의 연주를 주로 듣습니다만 (다른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오늘은 축하하는 의미에서, 아울러 색스를 기리는 의미에서 펄만과 오자와의 음반을 들어야겠습니다. 올리버 색스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제법 유명인사인지라).. 2015. 8. 31.
[음악]불멸의 오페라 프로젝트 박종호 선생의 두 권을 떠안은 이야기는 전에 올린 바 있습니다. 원래는 읽기보다는 전시를 위한 목적이 더 컸지만, 말씀드린 대로 전시효과가 별로 없는 책을 그냥 꽂아두기도 아까워 읽기로 했습니다.^^ 막상 읽자니 읽을 책도 많이 쌓여있는데 크기나 편집이 사전 스타일인 이런 책을 단지 통독하는 것은 의미 없겠다 싶어 를 또 하나 만들었습니다. 프로젝트인데, 별건 아니고 책에 소개한 오페라에 대한 글을 읽고 난 뒤 BD나 DVD로 감상하고, CD로 듣자는 겁니다. 박종호 선생이 워낙 이탈리아 오페라를 좋아하다 보니 이탈리아 오페라를 다루는 1권에 베르디의 오페라만 해도 19편, 도니체티의 오페라는 9편, 푸치니는 7편, 뭐 이런 식입니다. 1권만 해도 48편의 오페라죠. 베르디의 오페라가 이런저런 개정판을 .. 2015. 8. 12.
[독서]위험한 과학책 -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랜들 먼로의 위험한 과학책을 처음 알 게 된 것은 베리알님의 블로그를 통해서였습니다. 이 때 처음 받은 인상은 조금씩 커가는 시우의 엉뚱한 질문은 물론 제 머릿속 어딘가에 있었던 ‘충족되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울러 아이들이 커가면서 곁에 두고 읽으며 킥킥대고 과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 계기를 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생각, 저나 아이들이 일상에서 궁금했던 평범하거나 엉뚱한 질문에 대한 흥미로운 과학적 설명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책을 조금 더 살펴보면서 목차에 나열된 여러 질문에서 제가 실제로 궁금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은 거의 없었고 시우나 가빈이가 커가면서 궁금해할 것 같은 질문들은 사실상 적었습니다. 다만 질문들이 나름대로 재미있는 질.. 2015. 8. 5.
[여행]싱가포르 여행 관련 몇 가지 팁 월초 모 동호회에 올렸던 글을 재활용해서 올립니다. (좀 많은 부분이 추가되고 수정되기는 했습니다) 제 블로그가 여행정보가 많지는 않은 블로그지만, 이번 여름 휴가를 싱가포르로 가시려는 분이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만 8살, 5살 아이를 동반한 4인 가족여행 기준이라는 점, 각자 좋아하는 여행의 취향이 있듯 우리 가족은 쇼핑을 좋아하지 않아서 아이들과 아내의 작은 기념품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사오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 동반 가족여행지로서의 싱가포르]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해외여행지 선택 시 몇 가지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1)비행시간이 6시간 내외일 것 (2)가능한 시차가 없을 것 (3)가이드 없이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 (4)문화적인 차.. 2015. 7. 29.
[음악]RIP : 이반 모라베츠 (Ivan Moravec, November 9, 1930 ~ July 27, 2015) 아마 국내에는 풍월당에서 수년전에 뽐뿌하던 쇼팽의 녹턴 음반으로 가장 잘 알려졌을 이반 모라베츠(모라벡)이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엄청난 명성을 누린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필립스에서 이런 저런 음반사의 협조를 받아 럭셔리하게 발매했던 (Great Pianists of the 20th Century)에도 포함 되었으니 숨겨진 보석이라 할 수도 없는 피아니스트이기도 합니다. 모라베츠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 못한 것은 상대적으로 메이저급이 아닌 수프라폰, 논서치 같은 레이블에서 녹음한 것과 함께 한정된 레파토리도 한몫을 했을 것입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실제로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은 더 많지만, 연주회와 음반으로는 소수의 레파토리만 운용한 것은 자기가 제일 잘하는 레파토리에 집중하기 위해서라 합니다. 제가.. 2015. 7. 28.
[독서]알라딘 사은품 <끝내주는 책> 관련 주절주절 [2015.08.06 추가] 알라딘에서 과 의 전자책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종이책은 품절되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책 제목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아는 분은 다 아는 소식이지만, 알라딘에서 16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이런 저런 사은품을 주는데 그중에 이라는 작은 책자가 있습니다. 장르문학쪽에서 좀 먹어주는 작가, 편집자, 출판인 등이 자기들 빠심이 가득 담긴 글로 각자 책 한권씩을 개인적 감정과 경험을 무진장 섞어 추천한 글을 모아 놓은 책이죠. 제 블로그의 글을 보면 짐작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객관적인 논평도 좋지만 이런 개인적 감정이 많이 들어간 추천의 글들을 좋아합니다. 인터넷에서도 어디서 베낀 듯한 글들 말고 이렇게 빠심 가득한 글들을 많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이 책에 .. 2015. 7. 17.
[여행]자유여행 일정 짜는 소소한 팁 전에 패키지 여행에 대비한 자유여행의 장점에 대한 글을 올렸었습니다. 제법 많은 조회를 기록했기에 오늘은 자유여행 일정을 짜면서 느낀 바를 간단히 적고자 합니다. 1. 자유여행의 장점 패키지에 대비한 자유여행의 장점은 이미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습니다. 우선 링크된 글을 읽어 주십시오. 2. 왜 자유여행을 하는가를 먼저 생각하자 제가 자유여행의 장점에 대한 글을 먼저 읽어 달라 한 이유는 그 장점들 때문에 저렴하고 고민거리 없는 패키지여행 대신에 자유여행을 선택했으면서도 여행 일정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패키지여행의 굴레를 씌우는 아래와 같은 경우를 많이 보았고 저도 그런 함정에 늘 빠지기 때문입니다. (1)남들 다 가는 표준 관광지, 가이드북에 나온 맛집을 최대한 많이 돌아보려 합니다. .. 2015. 7. 8.
[여행]Regent Singapore - A Four Seasons Hotel (리젠트 싱가포르 호텔 또는 리전트 싱가포르 호텔) 한 때 의 배경이 되는 호텔(리젠트 베버리 월셔 호텔)로 나올 정도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였지만, 포시즌스와 합병하고 다시 분리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고 지금은 포시즌스에서 관리하는 리젠트 싱가포르 호텔 후기입니다. (묘하게 리젠트 호텔 중에는 싱가포르의 호텔만 포시즌스의 호텔 목록에도 올라 있습니다.) * 호텔 이름의 발음은 현지에서는 정도로 t발음을 거의 안합니다만, 국내의 표기법은 로 통일되는 분위기라 수정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모두 호텔 공식 홈페이지의 자료입니다.] 1. 위치와 교통 위치는 오차드로드 서편 끝에 위치한 포럼 쇼핑몰에서 도보 5분 정도 이격되어 있습니다. 오차드역이 있는 아이온 오차드까지는 15분은 걸어야 합니다. 오차드 로드 인접이라고 하지만 중심부까지는 걷는데 제법 시간이 소요.. 2015. 7. 3.
[독서]덜 익은 시인은 흉내만 내고, 성숙한 시인은 훔쳐온다 신경숙/창비 사건에 대해 한마디 안 할 수는 없어서 : 덜 익은 시인은 흉내만 내고, 성숙한 시인은 훔쳐온다. 나쁜 시인은 가져온 것을 망치고, 훌륭한 시인은 뭔가 더 낫거나 다르게라도 만든다. 훌륭한 시인은 훔쳐온 것을 완전히 다른 특출하고 온전한 느낌으로 버무리지만, 나쁜 시인은 가져온 것을 엉성하게 끼워 넣는다. 훌륭한 시인은 보통 동떨어진 시대, 낯선 언어, 다양한 관심의 작가들로부터 빌려온다. [제 졸역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원문] Immature poets imitate; mature poets steal; bad poets deface what they take, and good poets make it into something better, or at least something dif.. 2015. 6. 19.
메르스 따위는 사피어-워프 가설로 퇴치 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 리와 제임스 라스트의 부고 글 전에 다른 곳에 올렸거나 준비하던 글의 재활용이라 일부는 존대로 바꾸지 않고 그냥 옮깁니다. 1. 갈루아와 시우, 하지만 현실은? 20대 초반에 여자를 놓고 결투를 벌이다가 허망하게 생을 마감한 천재 수학자 에바리스트 갈루아는 이공계 그랑제콜인 에콜 폴리테크니크에 시험에서 낙방한다. 전해지는 이유는 채점관들이 그의 답안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나. (갈루아의 낙방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설들이 있습니다.) 시우가 학교 수학시험의 문제가 잘못된 것을 두 번이나 발견하고 두 번 다 선생님께 이야기해서 자신의 답안도 맞는 답안으로 인정을 받더니 고작 초등학교 3학년 주제에 지가 갈루아급인 듯 착각하고 있어 문제다. 문제를 풀다 걸핏하면 문제가 잘못된 것 같다고 주장하니... 2015. 6. 16.
RIP : Sir Christopher Lee & James Last 어릴 적부터 보고 들었던 두 명의 예술가가 요 며칠 사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Sir Christopher Frank Carandini Lee (27 May 1922 – 11 June 2015) 크리스토퍼 리는 어릴 적 드라큘라 영화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옛 영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의 사루만으로 알려졌을 테지만 말이죠. 비록 따로 촬영해서 편집해야 했지만, 에도 나와서 정말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 속 깊은 저음은 90이 넘어도 여전하다는 것이 참 대단합니다. 원래는 간달프 역할을 원했다고 하는데 (워낙 리 옹은 매니아이기도 해서 영화에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간달프가 매그니토도 될 수 있으니 드라큘라가 간달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리 옹에게.. 2015. 6. 12.
[독서]5월의 벚꽃 이야기 <벚꽃, 다시 벚꽃> 이번 포스팅은 불친절하게 바로 의견을 개진할 생각이기 때문에 이 글을 읽기 전에 또는 읽고 나서 이해가 안되는 분들은 아래 링크 글들을 읽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 ㅅㅂ, 니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 미스터리 은 독립된 단행본입니다^^ 매그레 시리즈 + 신년 도서 구입 미야베 월드 2막 - 오하쓰 시리즈 1. 무엇이 논란인가? 문제는 간단하게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견 (1) 자본주의 사회에서 저자가 자신의 시대물 소설을 어떤 국가에 피똥을 싸가며 띄워준 기존 출판사가 출판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작품과 달리) 이런 저런 정황상 일단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 뻔해 보이는 어떤 작품을 비싼 인세를 주는 다른 출판사에 넘기는 것은 자유다. 아울러 기존 출판사가 이런저런 마케팅으로.. 2015. 5. 19.
4월을 보내며 이런 저런 이야기 세상에는 시간이 얼마든지 있었다. 그의 시간과 그녀의 시간 말이다. 그러나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는 순간, 그는 아무리 영원히 찾아 헤매더라도 잃어버린 4월의 시간은 절대로 되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 팔의 근육이 저려올 때까지 그녀를 꼭 껴안을 수도 있었다. 그녀야말로갖고 싶은 고귀한 그 무엇으로, 분투해 마침내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 옛날 어스름 속에서나 산들바람 살랑거리던 밤에 주고받은 그 속삭임은 이제 다시는 되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 갈 테면 가라, 그는 생각했다. 4월은 흘러갔다. 이제 4월은 이미 지나가 버렸다. 이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사랑이 있건만 똑같은 사랑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 4월을 보내며 피츠제럴드의 중에서 1. 업무가 추가되어 좀 바쁜 일정을.. 2015. 4. 29.
[독서]우주에서 불멸의 오페라 듣기 [코스모스] 이미 다른 글을 통해 제게 중대한 영향을 주었던 책 중의 하나로 칼 세이건의 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은 국역 초판본이었는데, 재작년까지 그 책을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책과 음반이 넘쳐나서 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는 분리수거 대상이 되었는데, 처음 나온 지 무려 30여년이 지난 책이니 현재의 천체물리학은 장족의 발전을 이룬 바 너무나 시대에 뒤떨어진 책이고, 당시 인쇄의 질이나 종이의 질이 그리 좋지는 않아서 지금 보기에 깔끔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이렇게 버린 뒤, 류의 책으로 최신작이 어떤 것이 나와 있나 뒤져보니 의외로 마땅한 책이 없더군요. 이쪽 분야에 대해 제법 많은 책이 번역은 되어 있지만, 정도의 포괄성을 지닌 경우는 없는 것 같고, 아직도.. 2015.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