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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메라 - IT

[조명]다이슨 솔라사이클 모프 플로어스탠드형

by 만술[ME] 2023. 7. 3.

제법 오랜 기간을 (노안 때문에) 책을 볼 때는 안경을 벗고 보는 생활을 했는데, 최근 먼저 사용한 와이프의 강권으로 누진 다초점 렌즈를 활용한 안경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삼 집의 조명이 무드 중심으로 되어 책을 보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스탠드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습니다. 낮에도 여름에는 에어컨 효율을 위해 블라인드를 내리고 사는지라 위치에 따라 책을 읽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광량이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주로 거실의 리클라이너에 앉아 책을 보는지라 플로어스탠드형의 조명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리저리 찾아보니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더군요.

 

 

다이슨에서 나온 <솔라사이클 모프>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제품입니다. 이름의 근원은 사용자가 자신이 사는 지역을 설정해 두면, 계절과 시간에 따라 알아서 적정한 조명을 제공하는 기능이 있기에 붙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종류는 위와 같은 플로어스탠드형과 데스크형 두 가지로 나오고, 색상도 흰색과 검정 두 가지로 나옵니다. 가격은 당연히 재료가 더 많이 들어간 플로어스탠드형이 더 비싸지만 데스크형도 싸지는 않습니다. 두 제품의 기능상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디자인 - 대단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플로어스탠드형 조명을 검색해보면 나오는 디자인들이 딱히 다이슨의 솔라사이클 모프보다 멋져 보이지도 않습니다. 무드등이 아닌 독서등이라는 제 목적을 생각하면 이 제품이 의외로 군계일학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465mm인 조명의 팔길이, 360도라는 회전반경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원하는 위치에 조명을 비출 수 있습니다. 높이 조절 기능은 없지만 딱히 불만은 없고, 덕분에 좀 더 안정성을 확보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제법 무겁기 때문에 쉽게 넘어지거나 할 염려는 없습니다.

 

기능 - 아래와 같은 장황한 기능이 있습니다.

 

 

헌데 사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색온도를 2700~6500 K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밝기 역시 최대 850 루멘까지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 조절 기능을 통해 학업 모드, 정밀작업 모드, 휴식 모드 등 미리 설정된 모드를 적용할 수 있고, 사용자의 위치, 사용시간대, 나이 등을 고려한 자동 모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앱으로 다양한 조작을 할 수 있지만, 본체에서도 제법 많은 조작이 가능합니다. 정확한 숫자로 세팅할 수는 없어도 색온도와 밝기를 조절 가능합니다. 아울러 주변 광량에 따른 자동조절, 지역 일조시간에 따른 자동조절을 켜고 끌 수 있으며, 동작감지 센서를 이용해 5분간 자리비움시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한 등 끄기 운동에 익숙한지라 제게 5분은 너무 길어 그 기능이 실효성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수명 - 하루 8시간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60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보증기간은 5년입니다. 정가가 96만원이니 보증기간으로 계산하면 한 달 16,000원이고, 보증기간의 두 배정도가 수명이라 생각하면 한 달에 8,000원, 진짜 60년을 사용한다면 한 달에 1,300원 수준이니 96만 원짜리 스탠드가 저렴해 보이는 마법을 부릴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이면 다이슨이 망하거나 앱 업데이트가 안돼서 사용에 불편할지 모르는 것을 걱정해야겠습니다.^^ 물론 스탠드에 있는 터치 센서를 이용해 직접 조절할 수도 있지만, 정밀한 세팅은 앱으로만 가능합니다.

 

총평

 

경험에 의하면 잠을 푹 자더라도 늘 충분치 않은 것처럼, 책을 볼 때 조명도 일반적인 생활환경에서는 늘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별도로 독서용 스탠드를 사용해보면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이 체감되죠. 따라서 저같이 책상이 아니라 거실 한편에 앉아 편안한 자세로 책을 보는 사람에게 플로어 스탠드형 독서등은 매우 요긴합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는 것은 어떤 경우든 제가 원하는 지점에 빛을 보낼 수 있게 합니다. 책상의 여유가 없는 분이라면 밑판 직경이 20cm에 달하는 데스크형 보다 오히려 플로어 스탠드형을 책상용 조명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일상적인 환경에서 밝기와 색온도 조절 기능이 필요할까요? 주변의 광량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한다면 보다 편한 조명을 위해서 광량 조절 기능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색온도 조절 기능도 마찬가지 입니다. 회사에서는 광량과 색온도가 단계별로만 조절되는 저렴한 스탠드를 사용하는데, 이 경우에도 시간과 날씨에 따라 이리저리 단계를 조절해 보면 눈에 편한 최적의 상태가 있는 것을 보면 색온도와 광량을 미세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이외 이런 저런 프리셋 같은 기능은 편의성을 증가시켜줄 뿐이고 원한다면 수동으로 사용하면 원하는 환경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필수적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돈값을 할까요? 조명은 기능과 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효과만을 위해서 솔라사이클 모프 보다 몇 배 비싼 가격을 지불할 사람도 있으니, 인테리어만으로는 가격에 대해 뭐라 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기능은 돈값을 할까요? 제가 원하는 기능(색온도 조절, 밝기 조절, 안정성, 회전반경, 적당한 디자인)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을 쉽게 찾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싸거나 적당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냥 제가 원하는 기능 + α를 제공하면서 구미에 맞는 저렴한 제품을 찾지 못한 정도라 하겠습니다. 다만, 다양한 <차이슨> 제품이 나오는데, 솔라사이클 모프는 유사한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1) 유사품을 만들어도 충분히 저렴하게는 만들기 힘들거나 (2) 조명시장이 짝퉁을 만들어 낼 정도로 그렇게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거나 (3) 아니면 (1)과 (2) 모두이거나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게 결국은 제가 약간은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가격을 주고 솔라사이클 모프를 구입한 변명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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