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lies, and stereotype5 시간 여행자는 펭귄 텀블러로 커피를 마시며 <21세기 자본>을 읽는다 특정한 이유 때문에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활용하는데,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블로그에 적당하지 않거나 해서 올리지 않았던 글들 중 백업 용도로 몇개를 올립니다. 시간여행 패러독스의 양자론적 해결 의 기사를 보면 소위말하는 시간여행 패러독스 ㅡ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내 할어버지를 죽인다면 그 시간 여행을 한 내가 존재할 수 있는가 ㅡ 의 이론적 해결 방법 중 하나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험되고 검증되었다고 한다. 이론 물리학자 David Deutsch의 가설은 양자(quantum)역학의 확률적 성격을 이용한 것인데, 풀어서 설명하면 내가 할아버지를 죽일 확률을 1/2로 가지고 태어났다면 과거의 할아버지는 나의 살해 위험으로 부터 살아남을 확률이 1/2이고 이러면 통계적으로는 패라독스가 없다는 것.. 2014. 9. 3. 노란 리본 속에서 <햄릿>의 한구절 셰익스피어의 에 보면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우울한 표정의 햄릿을 보며 왕비의 죽음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것아니겠냐는 말에 햄릿 역시 죽음이라는 것은 일상다반사라고 답하자, 왕비는 "그런데 왜 그리 너만 유별나 보이냐"고 묻자 햄릿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 '보인다'고요 어머니? 아뇨, 유별난 것이 맞습니다. 저는 어떤 것처럼 보이기를 할 줄 모릅니다. 어머니, 검게 염색한 외투나, 의례적으로 입는 검은 상복이나, 억지로 뿜어내는 함숨이나, 눈에서 강물처럼 넘쳐 흐르는 눈물이나, 실의에 빠진듯한 듯한 표정이나, 슬픔을 표현하는 격식이나, 외양 같은 이런 모든 것들은 제 심정을 진정으로 나타내지 못합니다. 이렇게 다들 꾸며 낼 수 있는 것들이야 말로 그럴듯해 '보이는' 것들이지요. 하지만 제 속에는 보.. 2014. 4. 24. 두 가지 사건, 그리고 두 그림 지난주까지 개인적으로 힘든일이 있었다. 다행히 최악은 면했는데, 어제, 그리고 오늘 진도 앞바다 상황을 보면서 힘들었던 시기에 떠올렸던 그림 두장이 오버랩 된다. 첫번째 그림은 Bruegel의 인데, 이카루스에게는 개인적인 비극이자 인류사적으로도 처음으로 하늘을 날다 추락한 신화적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그 비극의 역사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농부도, 목동도, 낚시꾼도 모두 자기 생업에 열심히 종사하고 있다. 추락한 이카루스는 구석에 조금 보일 뿐이다. 풍경은 여전히 평화롭고 목가적이다. 이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 아니겠나. 두번째 그림은 Yaroshenko의 인데 시베리아로 가는 죄수호송열차가 잠깐 정차한 동안 아이가 비둘기에게 빵을 주고 있다. 아마 가족 모두 춥고 배고플 것이고 앞으로 더 큰 배고.. 2014. 4. 17. 블로그... 점점 블로그도 시들해진다. 처음에는 그냥 블로그라는게 유행해서, 그리고는 그래도 누군가에게 어떤 정보도 제공하고 그냥 내 생각을 정리 할 생각으로 계속한 일인데 누군가 미지의 읽는 사람을 의식하고 글을 쓴다는 게 점점 힘들어짐과 동시에 그 누군가 중 최소한 몇몇은 내가 (표면적이고 온라인적이라도) 아는 사람들이었는데 이제 다들 떠나 버렸다는게 힘들게 한다. 결국은 나 혼자 떠드는데 막상 그 떠드는 내용은 개인적인 사유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그 청취자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건 정말 헛소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 사유를 위한 글이라면 "공개"로 글을 쓸 이유가 없지 않는가!) 물론 아직도 하루 300명 이상, 때로는 거의 5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방문한다. 물론 얼마나 많은 검색.. 2014. 1. 7. 교장 선생님 나빠요!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유창한 불어로 연설했다고 모든 “국내” 언론이 대서특필 했다. 그런데 어느 언론도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말해주지 않았고 국민들도 내용 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에서 단신으로 어떤 내용을 이야기 했는지 기사화 한 뒤에야 뒤늦게 몇몇 신문에 다루어 진 정도지. 그런데 왜 내용에 관심이 없을까? 기자들이야 내용의 심각성을 고려해서 (우리나라는 모든 언론이 진시황 병마용 병사들 얼굴 구분하기 보다 힘들 정도로 차별성이 없기는 해도 언론 검열 따위는 없는 나라기는 하지만) 알아서 검열 했다고 하더라도, 기자들이 쓴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내용이 뭔지 관심 없는 국민은 뭘까? 서구는 어떤 대기업 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의 내용까지 경제기자들이 분석하고 그로부터 그 기업의 향후 전략 기조를 .. 2013. 11.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