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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lies, and stereotype

두 가지 사건, 그리고 두 그림

by 만술[ME] 2014. 4. 17.

지난주까지 개인적으로 힘든일이 있었다. 다행히 최악은 면했는데, 어제, 그리고 오늘 진도 앞바다 상황을 보면서 힘들었던 시기에 떠올렸던 그림 두장이 오버랩 된다.


첫번째 그림은 Bruegel의 <이카루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인데, 이카루스에게는 개인적인 비극이자 인류사적으로도 처음으로 하늘을 날다 추락한 신화적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그 비극의 역사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농부도, 목동도, 낚시꾼도 모두 자기 생업에 열심히 종사하고 있다. 추락한 이카루스는 구석에 조금 보일 뿐이다. 풍경은 여전히 평화롭고 목가적이다. 이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 아니겠나.



두번째 그림은 Yaroshenko의 <삶은 어디에나>인데 시베리아로 가는 죄수호송열차가 잠깐 정차한 동안 아이가 비둘기에게 빵을 주고 있다. 아마 가족 모두 춥고 배고플 것이고 앞으로 더 큰 배고픔과 고통이 따르겠지만 그 아이를 바라보는 가족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호사를 누리고 또 미소지어야 하는 것,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것이 삶의 의미와 가치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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