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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메라 - IT

[IT]로지텍 블루투스 키보드 MX Keys

by 만술[ME] 2022. 4. 29.

[구입의 동기]

 

직원들이 코로나 때문에 재택을 해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걸 거의 못 봤지만, 저희 회사는 개인별 노트북 지급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모니터와 키보드도 따로 지급하기에 사실상 데스크톱에 모니터 두 개를 쓰는 정도의 느낌으로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직급도 있고 해서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건 그룹 연수원에 교육 갈 때 말고는 없습니다. 회사에 별도로 갤럭시 탭을 지급해서 회의 등에는 탭을 사용하고 있고, 외부나 집에서 일을 할 경우는 거의 없지만, 그때도 태블릿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는데, 일정 관리야 구글 캘린더 연동을 통해 구글 캘린더(노트북)-아웃룩(갤럭시 탭)-판타스티칼(아이폰)로 각각 용도와 취향에 맞게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할 일 관리에 대해서는 노트북-갤럭시 탭 - 아이폰에서 연동되는 할 일 관리 앱을 이것저것 테스트해봤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앱이 없더군요. 회사에서 팀즈를 사용하기에 팀즈와 연결해서 사용하기 좋은 MS의 <To Do>를 사용해 봤지만, <Omni Focus> 보다 기능이 훨씬 떨어져서 제가 원하는 기능이 많이 없고 단순한 할 일 목록 관리 정도만 가능하더군요. <옴니 포커스>가 PC나 안드로이드를 지원한다면 유료라도 쓰면 되겠는데, 그렇지도 않아서 고민하던 중 결국 아이폰을 어디에 놔두고 다닐 일도 없으니 할 일 관리는 아이폰에서 <옴니 포커스>로만 하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문제는 아이폰의 <옴니포커스>를 사용해서 할 일을 관리하다보니 아이폰 화면 키보드를 이용해 적어야 할 내용이 제법 되더군요. 나이도 먹고 하니 아이폰 키보드를 사용하는 게 불편하여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하면 좀 편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고, 노트북, 태블릿(키보드 커버가 달려 있습니다), 아이폰의 키보드를 각각 쓴다는 건 낭비 같아서 망설이던 차에 와이프가 쓰던 로지텍 K380의 3개 장비 지원기능을 보고 <이거다>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다만, 평소의 습관과 업무 성격상 텐키가 달린 풀 사이즈 키보드에서 골라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3개의 장비에 대한 블루투스 지원, 풀사이즈, 좋은 키감 등을 고려할 때 <로지텍 MX Keys> 이외에 대안이 없더군요.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것만 문제였습니다만, 노트북/갤럭시 탭/아이폰의 가격을 생각하면 이 세 제품에 동시에 사용하는 주변기기 가격으로는 저렴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음반 몇 장 안사고, 책 몇 권 안사면 금방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란 생각에 바로 구입했습니다. 

 

일을 열심히 할 것 같은 분위기의 배치

 

[기능과 사용 소감] - 한달 정도 사용 후기

 

디자인 - 일단 제법 고급스럽습니다. 키보드 바뀐 걸 매니저 한 명이 바로 알아차리더군요. 

 

백라이트 - 손을 키보드로 가져가면 센서로 감지하여 빛이 나는 기능이 있는데, 밝은 사무실에서 쓰기에 백라이트 자체를 쓸 일은 없습니다. 필요한 분들은 뽀대가 좋을 듯

 

키감 - 다른 분들 표현대로 <쫀득>합니다. 생각 보다 강한 <반발감>에 놀랐는데, 조금 적응이 필요합니다. 타이핑할 때 고급스러움이 묻어납니다.

 

소음 - 제가 타자기로 시작했던 구세대라 제법 강하게 자판을 두드리는 편인데, (혼자 방을 써서 청축 기계식 키보드를 써도 뭐랄 사람은 없지만) 조용합니다.

 

블루투스 끊김 - 주로 사용하는 노트북과는 딸려 나온 유니파잉 수신기를 이용하기에 끊기는 느낌이 전혀 없고, 블루투스로 연결한 갤럭시 탭과 아이폰도 끊기거나 연결이 불안정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기기간 전환 - 실시간급은 아니지만, <기기 전환>-<이제 타이핑해볼까>하는 사이에 전환이 완료됩니다. 세 가지 장비에 문서 작업을 각각 열어 놓고 뭔가 게임하듯 이리저리 오가는 경우에는 약간의 지연 감을 느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1초 이내에 기기 전환이 이루어져 제 경우에는 전혀 불편함을 못 느꼈습니다. 

 

충전 - 문서를 만들기보다는 검토/승인을 주로 하는 위치라 키보드를 하루 종일 사용하지도 않아서 충전을 신경 쓰지도 않고, 생각이 나면 그냥 태블릿에 끼워 두었던 C타입 충전기를 퇴근하면서 (퇴근 시 혹시 몰라 늘 태블릿을 챙겨갑니다) 키보드에 끼우고 퇴근하는 게 전부입니다. 

 

[결론]

 

여러 장비를 지원하면서 풀사이즈인 블루투스 키보드를 찾는다면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뒤져보았는데, 크게 대안이 없습니다. 로지텍에 한정하여 이야기하자면 K780은 텐키가 있지만, 풀사이즈는 아니어서 화살표 키나 다른 버튼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 어색할 수 있고, K375s는 풀사이즈 느낌인데 키 사이가 딱 붙어있어서 뭔가 어색하고, 키감도 떨어지더군요. 

 

가격이 좀 비싸지만 1년에 5만 원 정도 투자하고 3년만 쓰자고 생각하면, 뭐 딱히 부담되는 가격도 아닙니다. 제가 뭔가 일을 열심히 생산해 내는 사람이고 장비 발로 일하는 사람이었다면 더 투자해서 로지텍의 <크래프트>를 샀을 겁니다만, MX Keys 정도면 어떤 용도이건 이동하지 않고 사용하는 블루투스 키보드로는 최상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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