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계열의 구두를 신는 날이 늘어 남에 따라 노모스 탕겐테의 갈색 코도반 시계줄을 하나 장만할까 생각하던 차에 여름도 돼가니 갈색 계열의 나토 스트랩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검색하다 플루코의 917 슈렁큰 가죽 나토 밴드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나토 밴드라 해도 여름에 가죽 소재를 차는 건 좀 그렇기는 해도 제가 자차로 출퇴근을 하고, 에어컨 안 나오는 공간에서 땀을 흘릴 일도 없어서 외형상 분위기만 여름 느낌이면 되지 소재까지 꼭 가죽을 피할 이유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가죽 재질로 구입했습니다.
플루코 917은 독일 제품인데, 겉면의 소재는 슈렁큰 송아지 가죽입니다. 가죽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슈렁큰 가죽은 가죽을 약품 처리를 통해 쭈그러뜨려서 자연스러운 주름무늬를 만든 가죽을 말하는데, 비슷한 모양을 가진 오플 가죽이 인위적으로 표면에 찍어서 무늬를 만들어 내는 것에 비해 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주며, 보다 좋은 품질의 가죽에 사용하는 공법입니다. 대표적으로 에르메스에서 <토고>라는 이름으로 칭하는 가죽이 슈렁큰 송아지 가죽입니다. 플루코의 슈렁큰 가죽은 독일 페를링어 태너리의 제품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안감은 프랑스 제조의 가죽을 사용했습니다.
국내에는 검정, 짙은 갈색, 오랜지색의 세 가지 종류만 판매하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보다 다양한 색상을 판매중입니다만, 판매 가격은 국내가가 공식 홈페이지 가격보다 저렴합니다.
착용감은 매우 좋습니다. 나토 밴드는 뻣뻣하면 불편하기 마련인데, 플루코의 슈렁큰 가죽은 아주 부드러워서 손목에 자연스럽게 잘 감깁니다. 피부에 닿는 가죽의 느낌이 일반적인 나일론 나토 밴드보다 더 좋습니다. 통풍이야 나일론이 좋겠습니다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제가 땀을 잘 안 흘리기도 합니다만) 가죽이라 땀이 차거나 불편한 느낌은 없습니다.
몇 주 착용해본 소감은 딱히 단점이 없으면서, 나토 밴드의 싼 느낌 없이 나토 밴드를 찰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 가죽 대비 슈렁큰 가죽의 질감과 흰색으로 드러나는 스티치로 디자인상 나토 특유의 캐주얼한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적당한 품위는 지키는 느낌이죠. 여름에는 나일론 나토 스트랩도 슈트에 매칭 했었습니다만, 가죽 나토로 매칭 하니 큰 무리 없이 코디가 가능합니다. 나토 밴드 특유의 디자인이 눈에 안 띄지는 않지만, 여름이라는 이유로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는 매칭입니다.
재질, 만듬새 등을 고려 시 그리 높지 않은 가격이라 생각하며, 나토 밴드 특유의 편리한 줄 바꿈을 생각하면 색상별로 구비해서 코디에 따라 바뀌어 사용해도 좋을 듯합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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