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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메라 - IT

[시계]노모스 탕겐테 + ZRC 881 나토 밴드

by 만술[ME] 2017. 5. 29.

노모스 탕겐테에 대한 전반적인 리뷰는 아래 링크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노모스 탕겐테 139 (35mm) 또는 시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


빠른 더위로 인해 회사가 좀 일찍 하계 복장 간소화 모드로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직원들과 달리 임원의 경우는 노타이에 반팔 셔츠를 입을 수 있다는 것만 달라지는데, 임원회의시는 정장에 타이 착용이고, 어차피 저는 평소 반팔 셔츠를 입지 않는지라 사실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간소화 모드에 맞춰 노모스 탕겐테의 줄을 여름용으로 바꿔주었습니다.


노모스에서 제공되는 줄은 코도반 가죽줄인데, 여느 가죽줄처럼 여름에는 덥고, 땀이 차는 경우, 빠른 손상과 함께 불쾌한 냄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아무래도 브레이슬릿이나 우레탄, 나일론 재질로 된 줄이 가죽보다는 낫죠. 


노모스에는 정식 브레이슬릿이 없고, 18mm 러그 사이즈에 맞는 범용 브레이슬릿도 구하기 힘들어 스틸 재질로 줄을 바꾼다면 매쉬로 된 것을 고를 수 밖에 없을 듯합니다. 제가 보기에 매쉬로 된 줄은 두가지 단점이 있는데, 가격에 비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 않으며, 잘못하면 노인용 제품의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노모스와 교대로 차는 까르띠에가 스틸 브레이슬릿으로 되어 있어, 매일 스틸을 차는 것도 별로 좋아보이지도 않아 노모스의 여름용 줄로 매쉬 밴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우레탄류의 밴드는 18mm의 경우 구하기도 힘들고, 두꺼워서 상대적으로 얇은 탕겐테와 어울리지도 않아 보이며, 디자인을 봐도 탕겐테와 매치되기 힘들어 제외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나일론 재질로 된 나토, 줄루, 페를론 등의 밴드인데, 페를론은 간편하고 좋지만 색이나 문양이 다양하지 못하고 직조 패턴이 바구니를 연상시켜 별로였으며, 줄루는 더 색이나 문양이 다양하지만 러그에 끼우는 방식이 나토에 비해 조금 불안해 보였습니다. 나토의 끼우는 방식은 좀 더 투박합니다만, 여름에 소매를 걷어 올린 상태에서는 깔끔한 체결방식 보다 다소 투박해 보이는 나토밴드가 더 잘 어울리고 더 패셔너블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싸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은 나토밴드 중에 프랑스의 제품인 ZRC의 제품을 골랐습니다. ZRC 881이란 시리즈인데, 18/20/22mm로 다양한 옵션에 다양한 색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2만원 조금 안되는 가격으로 저렴한지라 (나토밴드 치고는 싼 가격은 아닙니다만) 마음 같아서는 이런 저런 색상으로 대여섯 종류쯤 구비하고 요일별로 바꿔 차볼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어차피 주5일 수트를 입는데 알록달록 나토밴드를 하면 광대 같을 것 같아 주중용과 주말용으로 하나씩만 장만했습니다. 





주중에 사용할 것으로 장만한 것은 블랙/그레이 모델입니다. 기존에 탕겐테를 검은 구두에 맞춰 착용했기에 이번에는 반대로 갈색계열로 해보려했는데, 적당한 색의 밴드가 없더군요. 아예 검은색도 있지만 그러면 나토밴드를 찬다는 느낌이나 (나토밴드는 좀 화려한 맛으로 차는 거니까요), 뭔가 새로운 코디를 한다는 느낌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 블랙/그레이로 선택했습니다.




나토밴드를 하면 셔츠에는 당연히 안들어가지만, 정장에 나토밴드를 찰 각오를 했으면 그 정도는 감내해야죠. 나토밴드지만, 색이 무채색이라 너무 튀어 보이지 않고 그럭저럭 찰만 합니다.   



프랑스 3색은 프랑스 제품을 써야 제 멋^^.



주말에 사용할 색상은 나토밴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 3색으로 선택했습니다. 제가 닉 우스터 급은 못되니 수트에 프랑스 3색 나토밴드를 착용할 수야 없지만, 주말에는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정도면 그 동안 가지고 싶었던 타이맥스 위켄더로 노모스 탕겐테를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자세히 보면 사람들이 위켄더 짝퉁이라고 알아볼 수 있겠지만 말이죠.



타이맥스 위켄터 짝퉁!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으니 제대로 된 리뷰는 아닙니다만 몇가지 감상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①ZRC 881의 품질은 제법 좋습니다. 마감도 잘 나왔고, 박음질 한 부분도 튼튼합니다. 발색도 세련되고 버클의 품질도 좋습니다. 길이는 버클포함 27cm 정도인데, 손목이 두꺼운 분들이면 위에 사진처럼 마지막을 말아서 넣기가 애매할 수 있겠습니다. (제 손목은 16cm가 안됩니다) 저는 나토밴드의 디자인상의 매력중 하나가 끝을 살짝 말아 넣는데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같은 분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②노모스 탕겐테에는 페를론이 정답이라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만, 블랙/그레이 조합의 나토밴드 정도면 그렇게 싸구려 느낌이 나지 않으면서 수트에도 제법 어울립니다. 롤렉스 서브마리너나 오메가 씨마스터 같은 다이버 시계들을 수트에 잘 어울린다고들 하는 세상에서 노모스 탕겐테 + ZRC 881 블랙/그레이 정도면 드레스 워치까지는 아니어도 수트에 어울리는 겁니다. 물론 계절한정으로요.^^


③노모스 탕겐테 + ZRC 881 프랑스 3색 조합은 캐주얼에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고, 조합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도 그렇고 와이프나 아이들도 시계가 싸 보인다고 합니다. 저야 타이맥스 위켄더 짝퉁을 지향 했지만, 안그래도 저렴해 보이는 노모스가 더 저렴하게 평가되는 것을 염려하신다면 색상선택에 신중하셔야 할 것입니다. 아마 밝고 화려한 색상이면 다 저렴화 효과가 있을 것이니 장중한 색을 선택하세요.


④지금까지는 품질에 만족하기에 올 여름은 이 정도만 하고 놀다가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색상에 도전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⑤가죽보다는 낫지만 여름에 땀차는 것에는 시계줄이 무엇이건 답이 없습니다. 저는 땀을 거의 안흘리고 지하주차장-지하주차장으로 출퇴근하고 회사에는 에어콘이 빵빵하게 나옵니다만, 그래도 여름에 시계는 부담 됩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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