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덕을 쌓고 살다 보면 의외의 득템을 하기도 합니다. 제게 애플워치가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그간 스마트 워치를 장만 안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을 볼 때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이 쓰기에는 딱히 필요성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첫째, 일단 사용하게 되면 매일 같은 시계를 차야하는 재미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두 가지에 대해 실제로 애플워치를 사용해 본 후의 느낌을 중심으로 이야기할까 합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애플워치가 필요할까?]
저는 제가 하루에 얼마의 칼로리를 소모했는지, 얼마나 걸었는지 등에 관심이 없고, 따라서 애플워치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건강과 운동 관련 기능은 전혀 쓸모가 없습니다. 다만 그냥 일상에 재미(친구 A가 자전거를 타고 왔나 보네!)를 부여하고, 뭔가 움직일 <동기>를 부여(오늘 운동이 부족하니 밥 먹고 산책이라도 한번 할까?)한다는 점에서 애플워치의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분이라면, 구입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에게 이 재미와 동기가 삶을 조금 더 윤택하게 해 줄 수도 있을 겁니다. 저도 애플워치를 차면서 애플워치를 차는 다른 직원들과 교감하는 부분이 더 생겼고 그것만으로 제법 재미있습니다.
나머지는 아이폰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회의 중에 슬쩍 카톡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문자를 확인하고 정해진 답을 보낼 수 있겠지만, 저는 그 정도 눈치를 봐야 하는 회의에 참석할 일도 없습니다. 다만 각종 알람을 손목으로 받는 게 핸드폰으로 받는 것보다 놓칠 확률이 현격히 줄어든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결론 : 있으면 없는 것 보다야 좋겠죠. 그런데 없으면 못사는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있으면 삶에 작은 재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매일 같은 시계를 차는 생활에 대해서]
사람이 제대로 살려면 TPO에 따라 드레스 시계, 다이버 시계, 항공 시계, GMT 시계,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등등의 시계가 필요하니 애플워치를 사면 수천만 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만, 그걸 제외하면 패션이라는 차원에서 재미는 없습니다.^^
워치 페이스를 바꾸고, 시계줄을 바꾸어도 그냥 애플워치일 뿐입니다. 직접 착용하기 전에는 항상 켜져 있는 화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차보니 꺼져있는 검은색 화면이 제일 예쁜 것 같습니다. 어떤 화면으로 설정해도 기계식이나 쿼츠 시계의 물리적 워치 페이스와는 비교가 안됩니다. 전 이런저런 기능이 모인 조잡한 페이스나, 아날로그시계를 모방한 페이스보다는 그냥 <아티스트> 워치 페이스가 제일 예쁜 것 같아 그걸 메인으로 설정해서 사용합니다. 어떤 워치 페이스와 시계줄을 써도 같은 사각시계의 대표인 까르띠에나 예거 리베르소와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결론 : 아무리 무슨 짓을 해도 애플워치는 고급스러운 느낌에는 한계가 있고, 캐주얼에 적합합니다. 어차피 TPO에 상관없이 매일 같은 시계를 차던 분이라면 매일 애플워치를 차는 게 큰 문제가 없지만, 몇 개의 아날로그시계를 돌려 차던 분이라면 아무리 워치페이스와 시계줄을 바꾼다고 해도, 만족스럽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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