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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토르틀리에, 아르농쿠르, 랑랑

by 만술[ME] 2014. 8. 21.

폴 토르틀리에(Paul Tortelier)의 탄생 100주년


오늘은 폴 토르틀리에(Paul Tortelier)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얼마전 작고한 프란츠 브뤼헨도 그렇고, 음반을 넘쳐나게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유명한 옛/요즘 연주자들 중에 음반이 거의 없거나 아예 한장도 가지고 있지 않은 연주자들이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브뤼헨이나 토르틀리에 정도의 지명도, 그리고 제 나이를 생각하면 그럭저럭 음반을 가지고 있을만 한데 말이죠. 요즘 연주자로는 대표적으로 랑랑이 그런 예가 되겠습니다. 


사실 토르틀리에의 음반은 EMI에서 나온 20장짜리 박스 하나만 구비하면 (박스명은 Paul Tortelier - The Great EMI Recordings임에도 국내명은 <EMI 녹음전집>이라 되어있지만 '전집'은 아닙니다) 얼추 갖춰놓고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음반이 많은 연주자는 아닙니다. Erato에서도 비슷한 박스를 내준다면 거의 모든 녹음을 갖추는 것도 가능하겠구요. 




물론 EMI 박스는 현재 구할 수 없긴 하지만, 요즘 워너의 행보를 보면 언제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완전판을 Erato 녹음까지 포함해서 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리지널 LP의 자켓들을 보면 가족들과 연주하는 등 제법 재미 있는 사진들이 있기 때문에 (예를들어 멘델스존과 슈만의 트리오를 정경화, 프레빈과 녹음했습니다) 오리지널 자켓으로 내놓으면 더 그럴듯 할 수도 있구요.


오늘이 100주년이라 하지만 그냥 '완전판'을 언젠가 워너에서 내주기를 바라면서 집에 뒤져 나오는 음반이나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르농쿠르와 랑랑


그래모폰의 최신호 표지는 아르농쿠르와 랑랑의 일러스트입니다. 둘의 협연으로 음반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죠. 이 이야기를 B와 했더니 랑랑의 성공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B는 '클래식 음악의 종말'을 선언하고 팝음악으로 돌아서야 겠다고 난리입니다. B는 윤디 리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랑랑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물론 B는 선입견 덕에 랑랑의 음악을 들어 본 적은 없습니다.^^




저도 윤디 리가 쇼팽 콩쿨에서 우승하고, 쇼팽앨범이 대박이 나고, 우리나라에서 공연할 때 에술의 전당에 거의 오빠부대 수준의 관객을 동원하고, (요즘은 흔하지만) 당시로서는 드믈게 싸인 받는 줄을 엄청나게 늘어뜨릴 때만해도 제가 실연에서 접한 그의 실력, 그리고 외모 등을 생각할 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랑랑이 등장해서 매스컴의 관심을 받을 때는 솔직히 '또하나의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생각에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베르비에르에서의 실황을 접하게 되었고, 덕분에 그에게도 충분히 매스컴의 찬사를 동원할 '자질'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후의 성공과 호평은 호불호를 떠나 이해할만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다만 DG와 결별한 뒤, DG의 녹음 전집이 나온 것 까지야 이해하지만, 엄청난 호화 패키지로 발매 된 것은 '시장논리'로 밖에 생각되지 않으며, 영국인들이 사랑해 마지 않는 커즌이나 솔로몬도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정에 옛 연주자만이 아니라 요즘 연주자들을 포함하여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은 가상합니다만) <그래모폰 명예의 전당>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린 것은 좀 과하다 생각됩니다. 뭐 어차피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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