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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344

[음악]RIP : 이반 모라베츠 (Ivan Moravec, November 9, 1930 ~ July 27, 2015) 아마 국내에는 풍월당에서 수년전에 뽐뿌하던 쇼팽의 녹턴 음반으로 가장 잘 알려졌을 이반 모라베츠(모라벡)이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엄청난 명성을 누린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필립스에서 이런 저런 음반사의 협조를 받아 럭셔리하게 발매했던 (Great Pianists of the 20th Century)에도 포함 되었으니 숨겨진 보석이라 할 수도 없는 피아니스트이기도 합니다. 모라베츠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 못한 것은 상대적으로 메이저급이 아닌 수프라폰, 논서치 같은 레이블에서 녹음한 것과 함께 한정된 레파토리도 한몫을 했을 것입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실제로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은 더 많지만, 연주회와 음반으로는 소수의 레파토리만 운용한 것은 자기가 제일 잘하는 레파토리에 집중하기 위해서라 합니다. 제가.. 2015. 7. 28.
[음악]재클린 뒤 프레 70주년 음악 동호회에서도 관심 없고, 구글 첫화면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만, 오늘은 재클린 뒤 프레(Jacqueline Mary du Pré) 탄생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처음 클래식을 듣던 시절에는 생존은 했지만 은퇴한지는 제법 되었고, 라이센스 LP 중심으로 들었기 때문에 쉽게 들을 수는 없는 연주자였습니다만, 음악 외적인 이야기들만으로도 충분한 관심의 대상이었고, 그래서인지 음반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녀의 음악은 그 시절에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의 구구절절한 인생역정 말고도 그녀의 매력은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영국 시골에서 갖 올라온 듯한 수수하면서도 어딘지 밉지 않은 외모와 다른 하나는 그 외모로는 상상할 수 없는 열정적이고 강력한 연주였습니다. (비슷한 반전 매력을 지녔던 연주.. 2015. 1. 26.
[음악]자체 제작 오리지널 자켓 에디션 라이센스 LP를 들으며 음악을 듣기 시작했기 때문에 호로비츠의 음반들은 당시 지구레코드에서 나온 극소수의 음반들을 통해서 듣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더구나 지구레코드의 음질이 그리 좋지 않았기에 당시 이미 전설이던 호로비츠의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준 것은 호로비츠가 노년에 DG와 전속계약을 하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 이루어지면서부터였습니다. 이라는 기가막힌 표제를 달고 나온 음반이 처음이었죠. 이때부터 등 나오는 즉시 구입했습니다. 물론 당시는 CD도 어느정도 보급되는 중이었지만, LP가 지닌 장점이 CD의 장점 보다 상회하고 있던 시절이어서 저도 비록 라이센스지만 LP만 고집했습니다. 이 시절의 성음 라이센스의 품질은 매우 우수했고, 특히 표지인쇄의 질은 본.. 2014. 12. 24.
[음악]호세 카레라스 내한 공연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이야기 어제 퇴근 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클래식 FM 에 호세 카레라스가 나오더군요. 사실상 은퇴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내한 공연을 위해 방한한 모양입니다. 한때 어머니께서 (요즘까지 따라다니는 명칭인) 3테너 중에서 가장 좋아하셨던 것이 호세 카레라스인지라 딱히 좋아라 하지는 않았지만 (저는 세명을 가지고 선호도를 따지면 도밍고-파바로티-카레라스 순이었습니다) 그럭저럭 음악은 들어왔는지라 관심있게 방송을 들었습니다. 이 전문 클래식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심도있는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겠구나 생각했는데, 진행자인 카이가 성악을 공부하고 지금도 활동하기 때문인지 이런저런 준비를 많이 했더군요.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방송의 성격에는 잘 맞는 좋은 질문과 대답이었습니다. 문제는 통역으로 나오신.. 2014. 11. 20.
[음악]종교개혁 기념 음악 (BWV 79, BWV 80) 오늘(10/31) 구글 대문을 보면 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새로고침을 하면 무려 6종의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할로윈은 인 11월1일의 전야를 말하는 데, 10월 31은 할로윈이나 이용의 노래로 유명한 말고도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의 만인 성자 교회의 대문에 를 내건 것(또는 그 도시전설)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개신교 입장에서는 이교도 또는 카톨릭을 기원으로 한다고 할 수 있는 보다는 더 뜻깊은 날인 데, 요즘은 요일제로 간편하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교회와 신도들의 특성상 10월 31일 전 일요일로 옮겨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흐시대에는 당연히 신도들의 편의 보다는 날짜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10월 31일 예배를 드리곤 했습니다. 예배에는 음악이 빠질 수 없고, 바흐는 이 날을 .. 2014. 10. 31.
[음악]RIP : 신해철 1968 ~ 2014 저는 그의 음악을 잘 듣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도 듣거나 보지 않았고, 그의 개인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망소식을 접하며 심적으로 뭔가를 써야 할 것 같은 감정이 들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오래된 제 기억에 의존한 것으로 '사실'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대학가요제 - 그를 처음 본 건 대학가요제를 통해서입니다. 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그룹으로 나와서 를 불러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제 느낌은 정도였습니다. 이후 이상하게 는 자주 듣게 되었고, 나중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가 나오기 전까지 단골로 부르는 노래가 되기도 했습니다. 학교의 소문 - 같은 소문이 돌았습니다. 수업에 안들어온 것이 맞는지, 아니면 저와 철학적 취향이 다른 것인지, 제가 고학년용 수업을 .. 2014. 10. 28.
[음악]겐리흐 네이가우스 (Heinrich Neuhaus) 다음은 누구의 이야기일까요? 리히터로 하여금 쇼팽의 E단조 협주곡과 베토벤의 협주곡을 레파토리에 포함하는 것을 삼가게 할 정도로 두곡을 경이롭게 연주했던 피아니스트. 할아버지는 피아노 제작사 사장,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였지만, 부모가 다른 집 자식들 가르치는데 바빠서 정작 본인은 거의 독학으로 배워야 했던 피아니스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절친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 에밀 길렐스, 라두 루푸 등 기라성 같은 피아니스트들의 스승. 아마 음악에 어느정도 관심있는 분이라면 마지막 문장에서는 정답인 겐리흐 네이가우스(Heinrich Neuhaus)를 쉽게 맞추실 수 있겠죠? 오늘은 이 네이가우스의 사망 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리히터의 을 보면, 네이가우스의 제자들과 지인들.. 2014. 10. 10.
[음악]크리스토퍼 호그우드 (Christopher Hogwood) 1941 - 2014 크리스토퍼 호그우드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올해 유난히 많은 대가들을 잃는 것 같습니다. 저는 라이센스 LP를 중심으로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80년대 중반 성음에서 라이센스로 발매한 호그우드의 음반들을 통해 (당시에는 다 이렇게 불렀습니다)를 처음 접했습니다. 바흐와 헨델은 그렇다고 쳐도 하이든, 모짜르트, 베토벤의 시절에 사용되던 악기가 우리가 아는 악기와 다르고, 편성도 다르며, 연주방식도 다르다는 것은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들어본 연주는 푸르트뱅글러, 카라얀, 뵘의 연주와는 정말 엄청난 차이를 보였구요. 모짜르트와 베토벤은 이전에도 즐겼지만, 하이든의 경우에는 어딘지 정이가지 않았는데, 루아조 뤼르 레이블로 나온 호그우드의 음반들을 들으면서 비로서 하이든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4. 9. 25.
[음악]블라디미르 호로비츠 프로젝트 (Vladimir Horowitz project) 음악 취미생활과 관련해서 한두번 포스팅 했던 바흐 칸타타 순례 프로젝트와 별개로 진행하던 음악 감상 프로젝트 (약 100장 정도의 음반을 들어야 했습니다) 하나가 지난 주말에 대단원의 막을 내려서 새로운 음악 감상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취미 생활을 프로젝트화 해서 추진한다는 게 우습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프로젝트를 만들어 어느정도는 의무적으로 음악을 듣지 않으면, 늘어가는 음반들 중에 잊혀지는 음반들도 있게 되고, 특히 박스세트 같은 경우는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구입한 뒤 한번 듣고는 잘 듣게 되지를 않습니다. 이번에 새로 구상중인 음악 감상 프로젝트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프로젝트입니다. 저는 라이센스 LP로 음악감상을 시작했기 때문에 DG시절에 와서야 호로비츠의 음반을 쉽게.. 2014. 9. 15.
[음악]에른스트 레비 녹음집 제4권 (Ernst Levy vol. 4 A Selection of Unpublished Concert and Studio Recordings) 추석연휴에 에른스트 레비(Ernst Levy)의 음반 제4권이 배송되었습니다. (아직 홈페이지에는 발매예정으로만 되어 있더군요) 과거의 잘 알려지지 않은 성악(오페라)과 피아노의 유산들을 복각해내는 마스턴 레코드(다름아닌 음반 복각의 제1인자인 워드 마스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입니다)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발매되는 음반 전종을 구독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있는 음반이건 아니건 받아보게 되는 데, 레비의 음반은 발매 예고가 나온 이후 기다리던 음반이었습니다. 솔직히 제1권이 두장으로 발매되기 전까지만 해도 에른스트 레비는 옛 피아니스트들에 대해 제법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저로서도 금시초문인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숨겨진 보석이라 칭해지는 피아니스트들의 음반을 들어 보아도 상당수는 그냥 숨겨져 있어야 할 연주자.. 2014. 9. 11.
[음악]토르틀리에, 아르농쿠르, 랑랑 폴 토르틀리에(Paul Tortelier)의 탄생 100주년 오늘은 폴 토르틀리에(Paul Tortelier)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얼마전 작고한 프란츠 브뤼헨도 그렇고, 음반을 넘쳐나게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유명한 옛/요즘 연주자들 중에 음반이 거의 없거나 아예 한장도 가지고 있지 않은 연주자들이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브뤼헨이나 토르틀리에 정도의 지명도, 그리고 제 나이를 생각하면 그럭저럭 음반을 가지고 있을만 한데 말이죠. 요즘 연주자로는 대표적으로 랑랑이 그런 예가 되겠습니다. 사실 토르틀리에의 음반은 EMI에서 나온 20장짜리 박스 하나만 구비하면 (박스명은 Paul Tortelier - The Great EMI Recordings임에도 국내명은 이라 되어있지만 '전집'은 아닙니.. 2014. 8. 21.
[공연]2014 수원화성 국제 연극제 지난주 연휴덕에 가족과 2014 수원화성 국제 연극제를 돌아보았습니다. 일요일은 비가 온 관계로 금요일/토요일 양일간 프로그램만 돌아보았는데 간략하게 느낀 점은 이렇습니다. 1. 폐막작이던 이 토요일로 땡겨졌습니다. (위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일요일 비가와서 날씨가 좋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저희 가족으로서는 너무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화성행궁 앞 광장을 다 사용할 정도로 규모가 큰 거리공연이었기 때문에 날씨가 안좋으면 공연을 즐기기 힘드니까요. 2. 전반적으로 현장 자원봉사자들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한 듯합니다. 예를들어 의 경우 거리공연이라 앉아서 보는 것이 불가능하고, 광장의 사용면적도 사실상 광장 전역을 사용하는 데, 미리 안내가 없어서 나름 이런저런 방식으로.. 2014.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