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어떤 피아노 독주회를 극찬했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윤유진의 연주회였는데, 그녀가 정말 오랫만에 다시 독주회를 합니다.
지난번 연주회는 슈베르트, 쇼팽, 그리고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었는데, 이번 연주회는 쇼팽의 곡들로만 진행되더군요.
일시 : 2016년 3월 11일 (금) 오후 8시
장소 : 금호 아트홀
[프로그램]
Frédéric Chopin (1810 - 1849)
Impromptu No. 1 in A-flat Major, Op. 29
Impromptu No. 2 in F-sharp Major, Op. 36
Impromptu No. 3 in G-flat Major, Op. 51
Fantaisie-Impromptu No. 4 in c-sharp minor, Op. 66
INTERMISSION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Ballade No. 2 in F Major, Op. 38
Ballade No. 3 in A-flat Major, Op. 47
Ballade No. 4 in f minor, Op. 52
지난번 그녀의 쇼팽 연주를 들었던 기억을 떠올려본다면 매우 화려하고 아름다운 연주로 듣는 내내 감탄을 하면서 들었습니다. 아마 이번 연주회에도 즉흥곡과 발라드에서 요구되는 감성과 변화무쌍함이 잘 들어나는 연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주자가 된다는 것은 실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연주자의 출신, 학벌 등의 배경일 것이고, 다음이 대중에 어필하는 젊음과 외모일 것입니다. 그리고 꾸준히 제트기를 타고 돌아다니며 연주회를 열 수 있는 체력과 시간이 필요하죠. 때문에 세계적 연주자와 좋은 연주자는 결코 같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말년에는 일부 사람들의 추앙까지 받았던 세르지오 피오렌티노 같은 연주자의 경우, 그의 말년에 APR의 브라이언 크림프가 그를 재발굴 한 덕분에 유명해진 것이지, 중년의 황금기에는 실력이 없다가 말년에 갑자기 어디서 <구음진경>을 터득해 실력이 좋아져서 유명해진 것은 아니란 겁니다.
윤유진은 세계적인 연주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내에서도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다들 아는 연주자도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연주회장에서 들어 본 바에 의하면,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경우도) 많은 연주자들이 할말은 없고 그냥 <연주>하는 데 그치는 느낌이라면, 그녀의 연주는 그녀만의 할말이 있는 그런 연주였습니다. 아마 이번 연주회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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