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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해외 공연 실황 녹음하기③ - 녹음하기 (1)

by 만술[ME] 2016. 2. 18.

많은(?) 분들의 요청에 따라 해외 공연실황 중계방송을 녹음하는 방법에 대한 세 번째 글입니다.


아마 저보다 더 많이 아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제 설명이 불분명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답글로 달아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1편 : 해외 공연 실황 녹음하기① - 공연 정보 수집 (1)

2편 : 해외 공연 실황 녹음하기② - 공연 정보 수집 (2)



지난 글에서 설명해 드린 방법으로 해외의 공연실황을 실시간으로 즐기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지만, 녹음한 뒤 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유럽실황의 경우 국내 시간으로는 주로 새벽이 되므로 실시간으로 감상하기 어렵고 좋은 연주회는 다시 듣고 싶은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실황 중계를 녹음하는 방법입니다.



1. 실시간으로 녹음하기


예전에 요즘처럼 합/불법 다운로드가 없었던 시절에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습니다. 귀한 음원의 경우 아예 DJ가 녹음 준비하라는 안내를 하기도 했죠. 인터넷 방송을 녹음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녹음을 하는 것이죠.


(1)녹음을 위한 프로그램 준비하기 


인터넷 스트리밍 라디오를 녹음하기 위해서는 녹음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미디어 플레이어 중에도 스트리밍을 재생하면서 녹음하는 기능을 가진 플레이어도 있으니 (대표적으로 VLC media player) 그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간편합니다. (다만 앞선 글에서 알려드린 방법으로 각 방송국의 스트리밍 주소를 알아내셔야 합니다.)



왼쪽 아래의 빨간 점이 있는 버튼을 클릭하면 지금 듣고 있는 방송(BBC 3)이 녹음됩니다 - 참 쉽죠?



한편 조작이 단순하면서도 PC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를 그대로 녹음할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곰녹음기>가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곰녹음기>는 아쉬운 대로 페이드인/아웃을 포함해서 간단한 편집도 가능합니다.


곰녹음기 - 마이크 버튼을 클릭하면 지금 재생되는 <모든> 소리를 녹음합니다.


<곰녹음기>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녹음된 결과는 항상 <Wav> 형식으로 저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넷 라디오들은 보통 MP3나 AAC로 방송을 해주지만 스트리밍 된 <파일>을 직접 저장하는 것이 아닌 <소리>를 저장하는 방식의 경우 MP3로 방송한다고 MP3로 저장해 버리면 손실 압축 음원을 다시 손실 압축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건 편집하고 편집한 결과를 저장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성 편집 프로그램들은 MP3이건 AAC이건 이 인코딩되어 있는 파일을 디코딩해서 디코딩한 결과를 편집하는데, 이 디코딩한 결과는 원본과 동일한 음질이지만, 이것을 편집한 뒤 다시 MP3로 저장하는 경우는 인코딩하면서 손실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부득이 최종 결과를 MP3로 저장해야 한다면, 모든 편집과정에서는 Wav 형식을 유지하고 최종 결과물만 MP3로 저장하는 것이 그나마 음질에서 유리합니다. 때문에 원본이 MP3나 AAC 같이 낮은 사양의 코덱이라도 일단 편집을 거친 경우라면 그 편집된 원본을 Flac이나 Wav 같이 무손실 형식으로 저장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2)녹음하고 편집하기


<곰녹음기>를 기준으로 녹음은 별것 없습니다. 녹음 버튼을 누르면 녹음이 시작되고, 중지하면 녹음을 마칩니다. <곰녹음기>는 그야말로 녹음기이기 때문에 <모든> 소리를 녹음합니다. 중간에 각종 알람이나 다른 시스템 사운드로 인해 녹음을 망치고 싶지 않으면, <설정>에서 시스템 사운드가 녹음되지 않게 설정해 놓아야 합니다. 아울러 시스템에서 다른 소리를 발생할 수 있는 일(녹음 중에 그럴 일은 없지만 지루하다고 게임을 하면 중간에 게임 소리도 함께 녹음됩니다)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실황연주 녹음 파일 중에는 이런 기본적인 사항조차 반영이 안된 녹음들이 수두룩 합니다.



편집은 <곰녹음기>의 기본 기능을 이용해도 좋지만,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좋기로야 <Adobe Audition>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좋지만, 무료 프로그램으로는 <Audacity> 같은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녹음한 원본 파일에서 방송 멘트를 잘라내고, 페이드-인/아웃 정도 처리하는 기능이라면 무료 프로그램으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PC의 사양과 프로그램의 성능에 따라 (짧은 녹음 파일은 상관 없지만) 클래식 같이 일반적으로 긴 녹음 파일의 경우 참을성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2. 예약 녹음하기


실시간으로 들으며 녹음하는 건 가장 간편한 방법이기는 한데, 예약녹음을 지원하는 녹음 프로그램을 쓰는 것이 더욱 간편하겠죠?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것이 <Deutschlandradio-Recorder>입니다. 방송 일정을 보면서 원하는 방송을 예약해 놓을 수 있습니다. (저는 사용하지 않아서 장단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외에도 인터넷을 검색하시면 이런저런 방법들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banffer님의 블로그의 글이 참 좋더군요. 아울러 오페라 관련 좋은 정보도 올려주고 계시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3. 스트리밍 다운로드인가, 스트리밍 녹음인가?


<곰녹음기> 같은 경우는 대표적으로 스트리밍 된 파일을 PC가 오디오로 변환한 것을 다시 인코딩해서 녹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스템의 사운드카드에서 재생되는 <소리>를 녹음하는 것이죠. 이 경우 방송국에서 PC로 전송된 디지털 파일의 아날로그 소리로의 전환 및 아날로그 소리의 디지털 전환(선택한 코덱에 의한 녹음)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이런 방식의 녹음은 음질 차원에서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모든 사운드 카드의 음질이 똑같다 거나, 모든 재생 플레이어(VLC,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푸바 2000 등)의 음질이 똑 같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경우라도 이런 방식의 녹음은 PC에서 재생되는 <소리>를 녹음하는 것이기에 뭔가 음질저하의 요소가 끼어들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다른 녹음기들, 대표적으로 <Deutschlandradio-Recorder>의 방식이 스트리밍된 파일을 그대로 다운로드 하는 것인지는 사용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매뉴얼을 보니, 설정에 저장되는 음질을 선택하는 것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실시간 <다운로드>가 아닌 곰녹음기와 유사한 실시간 <녹음>으로 보입니다.


이런 D-A-D 변환의 문제는 방송국에서 전송해주는 파일을 사운드카드를 거치지 않고 그 파일 형식 그대로 저장하면 문제가 해결되는데, 그러면 예약 녹음도 되고, 스트리밍 해주는 원본 파일을 그대로 저장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다음 편에는 이 내용을 다루겠습니다.


MF[ME]



*** 보너스 : T&F Music 구보와 신보들 - 여러분도 이런 음반을 만들며 놀 수 있습니다 ***




뉴욕필로 즈베든(즈바이든)이 가게 된 것을 기념해서 음반을 제작하다 보니 말러 5번이었습니다. 지난번 불레즈 추모 음반으로 말러를 제작했기에 아예 이런 저런 조합으로 말러 싸이클을 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지휘자의 음반을 내게 될지는 미정입니다.




계속되는 2015/2016 메트의 실황 음원 시리즈 <박쥐>입니다. 이 시리즈는 특정 목적 때문에 어여쁜 처자의 사진을 표지에 사용하고 있는데(비발디 에디션의 오마주는 아닙니다^^), 배트걸을 표지에 사용하는 파격을 해볼까 하다가 그건 너무 멀리 가는 것 같아서 오페레타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표지로 정했습니다. 얼굴은 안보이지만 어여쁠 것이라 믿습니다.^^




리처드 이가가 보스턴의 핸델 앤 하이든 소사이어티와 함께 한 공연 실황인데, 대충 표지에 이가의 모습을 넣고 때우려 했지만,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이라는 음악회 내용에 비해 무겁게 느껴져서 바로크의 느낌을 살려보았습니다. 가브리엘리, 카스텔로 등 우리에게 친숙치 않은 작곡가들의 곡들로 구성된 연주회는 활기차고 재미있습니다. 편성도 정말 다채롭고, 중간 중간의 이가의 해설도 좋습니다. (유머감각을 발휘하기는 하는데, 아주 재미있지는 않네요) 아울러 이 공연전에 가졌던 인터뷰 실황까지 구해서 보너스로 넣었습니다.




발트뷔네 2015년 실황인데, 블루레이로도 있지만 랑랑의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은 빠져 있습니다. 연주회의 주제인 영화음악과는 동떨어졌다 생각한 것인지, 랑랑과의 계약문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후자일 확률이 높을 듯) 아무튼 전체 공연 실황을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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