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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해외 공연 실황 녹음하기② - 공연 정보 수집 (2)

by 만술[ME] 2016. 2. 5.

많은(?) 분들의 요청에 따라 해외 공연실황 중계방송을 녹음하는 방법에 대한 두 번째 글입니다. 아마 저보다 더 많이 아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제 설명이 불분명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답글로 달아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시리즈글]


1편 : 해외 공연 실황 녹음하기① - 공연 정보 수집 (1)


지난 글에서 설명해 드린 방법으로 해외의 공연실황을 즐기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지만, 더 많은 정보를 간편하게 얻고자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다만 무엇이건 어렵게 천천히 얻으면 값지다는 느낌이 들고, 편하고 빠르게 얻으면 어딘지 소중한 느낌은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음반으로 나오지 않은 연주자의 녹음을 남들이 녹음한 것으로 어쩌다 얻어듣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을 수 있지만, 하루에도 수십 건의 연주회가 있고, 그런 연주회를 챙겨 듣다 보면, 어떤 녹음이든 그리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위험성>을 전제하고 쉽게 해외 공연중계를 찾는 방법입니다.



1. 중계 일정 찾기



중요한 (거의) 모든 중계를 모아놓은 곳은 <World Concert Hall>이라는 곳으로 해외 실황 중계를 즐기려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곳입니다. <schedule>을 클릭하면 향후 일주일간의 중계일정이 올라와 있고, 원하는 중계를 클릭하면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World Concert Hall의 일정안내 페이지의 모습 - 향후 일주일간의 연주회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캡처 화면과 같은 각각의 연주회 소개 페이지에서 시작 시각에 맞춰 <Live Stream>을 클릭하면, 연주회 실황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이 싫다면 오른쪽에 중계하는 방송국이 소개되므로 (아래에서는 <France Musique>) 해당 방송국의 라이브 스트림 사이트로 들어가 들으시거나 그 방송국이 스트리밍 주소를 공개한 경우라면 그 주소를 이용해 원하는 플레어를 이용해 들으면 됩니다. 



각각의 연주회 목록을 클릭하면 상세 정보를 보여줍니다.



<World Concert Hall>의 경우 각각의 연주회를 쉽게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은 데, 특히 어떤 연주회의 지휘자가 누군지 나와 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Mozart with Frang and Mahler's Sixth from Lyon>이라 되어 있는 연주회를 보면 Frang이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가 보다 하는 것을 알 수는 있지만,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에 대한 정보는 클릭하고 들어가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리용에서 하는 연주회니 Orchestre National de Lyon이 연주하겠거니 하고 짐작할 수 있겠지만 말이죠. 물론 지금 상임이 슬래트킨이니 그가 지휘할 확률이 높겠죠? (클릭해보면 슬래트킨이 맞네요.)


정보가 많지는 않지만, (올리는 분의 입장에서) 중요한 실황들을 미리 정리해 놓은 고음악 중심의 사이트는 <musica Dei donum>이라는 곳입니다. 고음악 공연들에 관심을 가지신 분이면 참고할 만한 곳입니다.     


오페라에 대해서는 <Opera Cast>라는 사이트가 좋습니다. 일주일간의 주요 중계일정을 제공하는데, 비단 실황만이 아니고 음반을 틀어주는 경우에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시간 역산하기



<World Concert Hall>의 경우 시간을 GMT로 표기해 놓고 있습니다. 때문에 GMT를 우리시간(KST)으로 환산할 필요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 아이폰에 <Miranda>라는 앱을 깔아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World Concert Hall>에 나오는 정보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선 해당 방송국의 일정표 등을 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 경우 GMT를 해당 국가의 시간으로 변환해야 일정표를 찾기 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 앱에 아래와 같이 여러 도시를 등록해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휠을 돌리면 모든 도시의 시간이 실시간으로 변화되기 때문에 간편하고, 날짜도 변환할 수 있으니 시차 때문에 날짜를 헛갈릴 위험이 없습니다.







3. 해당 방송국 스트리밍 주소 알아내기



일반적으로는 <World Concert Hall>에서 <Live Stream>을 클릭하고 들으면 되지만, 아무래도 자신이 사용하는 플레이어로 듣는 것이 편하고, 플레이어 중에는 실시간 녹음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으니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녹음하기에도 간편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범용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스트리밍 주소가 필요한데, 이것을 알아내는 것은 그야말로 해당 방송국의 정책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유럽의 방송인 경우 (중요 연주회의 상당수가 유럽에서 이루어집니다), 손쉬운 방법이 있으니, <listenlive.eu>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아래와 같이 첫페이지에서 유럽의 여러나라 중 원하는 나라를 클릭하면 방송국의 리스트와 스트리밍 주소를 알 수 있습니다. 



첫 페이지에서 나라 별로, 장르별로 선택이 가능합니다.



나라를 클릭하면 해당 국가의 다양한 방송이 보여지는데, 너무 많은 경우 브라우저의 검색기능을 사용하면 편합니다.




미국 방송국인 경우에는 해당 방송국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찾아내는 것이 한 방법으로 위키피디아에 나와 있는 경우라면, 그곳에서 스트리밍 주소를 알아낼 확률이 높습니다. 





아니면 미국의 중요 클래식 방송은 Met의 <Saturday Matinee>를 중계해주니 메트의 홈페이지에 있는 <방송국 찾기>를 이용하면 간편합니다. 물론 메트의 페이지에서는 해당 방송국의 홈페이지만 링크를 제공하니 스트리밍 주소는 방송국 페이지에서 직접 찾아야 하겠습니다.


[이런 방법 말고 더 기술적인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URL 스나이퍼>를 이용해 스트리밍 주소를 알아내는 것인데, 이 부분은 나중에 녹음과 관련해서 다루겠습니다.]


이제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향후 일주일간의 연주회들을 검색해서 자신이 원하는 연주회를 찾아내고, 그 연주회가 중계되는 방송을 알아낸 뒤, 해당 시간에 맞춰 실시간으로 연주회를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유럽의 연주회는 우리 시간으로는 새벽이고 때문에 실시간으로 챙겨듣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이죠. 이 경우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녹음>해서 나중에 듣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시 듣기>를 이용하는 것인데, 이 방법은 다음편에 올리겠습니다.


MF[ME]


*추가 - 따로 올리기는 민망한 T & F Music 신보들 (이런 음반을 이제 여러분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닥 음반도 없고, Met에도 영상으로는 올라와 있지 않은, 명작들 사이에 낑겨 대접 못받는 <시칠리아의 저녁기도> 빈 슈타츠오퍼의 실황. ISIS 파리테러 후 프로필에 삼색기 합성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표지. 




코놀리 때문에 만든 따끈한 며칠전 실황. 핸델의 오페라를 "나에겐 이 음악이 <뽕짝>이다" 생각하면서 즐기는 편이다 보니, <아리오단테>도 제법 듣는 편인데, 현대적인 프로덕션을 좋아하는지라 영상물로도 접했으면 하는데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사빈느 드비옐이 작년에 <모짜르트와 베버 자매들> 음반을 내고, 연말에 몇번의 연주회를 가졌는데, 다행히 파리 실황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모짜르트 시대의 연주회를 재현한 방식의 연주회로 구성이 참 재미있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면, 음반은 수입도 되었으니 구입하시면 됩니다.




어쩌다 T & F Music에서도 <카네기홀 라이브> 시리즈를 내기로 했는데, 제가 베토벤 8번을 좋아하는지라 흔하디 흔한 베토벤의 교향곡을 내게 됬습니다. 래틀의 인터뷰를 들어보니 놀랍게도 빈 필은 1950년대 초반 이후 (음반 녹음 말고) 실제 공연에서는 이곡을 연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래틀은 이곡을 <위험한> 교향곡이라 부르더군요.



 

독일산 천재 언니의 실내악 연주입니다. 워낙 예전부터 좋아하는 연주자인데, 현악4중주로 연주한 음반은 없어서 제작했습니다.



이용훈이 투리두를 부르고, 알라냐가 카니오를 부르는 메트의 시즌 첫 공연입니다. 알라냐는 카우프만이 <마농 레스코>를 펑크내서 거기 대타로 들어가야해서 향후 공연에서는 빠졌습니다. 


오늘은 대충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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