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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해외 공연 실황 녹음하기① - 공연 정보 수집 (1)

by 만술[ME] 2016. 1. 27.

많은(?) 분들의 요청에 따라 오늘부터 해외 공연실황 중계방송을 녹음하는 방법에 대해 글을 올립니다. 구체적으로 개요를 잡지 않아서 몇 회에 걸쳐 올리게 될지 모르지만, 5회차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 저보다 더 많이 아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제 설명이 불분명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답글로 달아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오늘은 먼저 해외 공연 실황 중계에 대한 정보 수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국내의 경우



먼저 해외 연주회 실황을 편하게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간단히 KBS 클래식 FM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저녁 8시부터 <FM 실황음악>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공연 실황 녹음방송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준호 진행자의 친절한 해설도 있으니 타국어로 방송되는 해외 중계보다 장점이 많죠. 자세한 선곡표로 어떤 연주회가 방송될지 미리 알 수 있고, 다시듣기를 통해 지난 방송도 들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같은 시간에 특별편성되는 <FM실황음악 및 실황특집중계방송>은 국내에서 공연되는 중요 연주회들을 생중계로 방송합니다. 유명연주자의 내한 연주회도 많이 중계해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이면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특집중계방송도 다시듣기가 가능하므로 편한 시간에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야 뭐 클래식 음악을 어느 정도 들으시는 분들에게는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지만, 제가 이렇게 처음에 언급한 이유는 국내에서 KBS를 통해 연주회 실황을 듣는 것과 해외 연주회를 듣는 것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각국의 방송국에서 자국에서 공연되는 실황은 물론 <FM 실황음악> 프로그램처럼 각국의 중요 연주회 녹음방송을 하기도 합니다.



2. 해외 방송국을 찾아 듣기



국내의 KBS 클래식 FM과 같은 성격의 해외 채널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 영국 BBC의 <라디오3>일 것입니다. 자체적으로 실황 녹음을 모아 음반 시리즈로도 냈을 정도니까요. 아래 편성표를 보시면 알겠지만실황 중계 프로그램으로 눈여겨 볼 만한 프로그램을 오후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Radio 3 Lunchtime Concert> (때에 따라 며칠에 나눠 한 연주회를 방송하기도 합니다), 저녁 시간에 편성된 <Radio 3 in Concert>입니다. 토요일에는 Met의 유명한 토요일 프로그램인 <Saturday Matinee>를 방송합니다. 물론 <Saturday Matinee>는 정말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들을 수 있지만, BBC 라디오3는 인터넷 방송을 320kbps로 송출하니 128kbps로 송출하는 일반 방송에 비해 음질에서 장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음질에 대해서는 아래서 설명할 것입니다.) 아울러 심야 방송인 <Through the Night>에서도 방송 초반에 실황녹화 음원을 이용한 방송을 하니 어떤 연주회가 방송될지 챙겨두면 좋습니다.  





편성표는 1주일 앞까지 볼 수 있으니 미리미리 어떤 중계가 있을지 알 수 있고, 그날 시간을 내야 할지 아닐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시듣기도 가능한데, 방송 후 한 달간 지난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연주회를 놓쳤다면 다시듣기를 이용해도 됩니다.


문제는 (이건 음질을 중요시하는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인데) BBC가 라디오3를 320kbps로 송출하지만, 그건 영국 내에 한정된다는 점입니다. 해외는 128kbps로 송출하니 일반적인 해외 방송보다 음질상 이점이 없습니다. 더구나 다시듣기는 영국 내는 320kbps의 음질을 유지하지만, 해외는 64kbps라는 처참한 음질로 조정해서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BBC의 방송국내 라이브러리를 직접 침투하는 방법도 사용해봤지만, 해외의 경우는 여전히 64kbps로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VPN 같은 것을 사용하면 어떤지는 안 해봤습니다.)


BBC 외의 다른 방송들도 듣는 방법은 비슷합니다. 비엔너 필하모니커 같은 연주회를 듣겠다면 ORF 1의 방송 편성표를 뒤지면 되고, 지난 방송은 다시듣기를 이용하면 됩니다. 프랑스라면 France Musique 같은 방송국을 이용하면 되죠. 


오페라는 매주 한편씩 라이브로 스트림해주는 Met의 중계를 듣는 것이 가장 간편합니다. (토요일 마티니는 이미 언급했으니 생략합니다.) 여기를 보면 향후 일정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며 해당 시간에 중계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다시듣기는 불가능합니다.) 저는 메리 조 히쓰와 윌리엄 버거의 만담(?), 그리고 다영한 출연진과의 인터뷰를 좋아해서 매주 챙겨 듣고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렇게 해당 방송국의 홈페이지나, 해당 방송의 플레이어를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면, 스트리밍 주소를 알아내서 iTunes나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같은 자신이 사용하는 플레이어를 활용하면 편한데, 예를 들어 Met의 라이브 스트리밍 주소는 http://peridot.streamguys.com:7020/live-mp3 입니다. KBS는 스트리밍 주소를 감추려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편이라 그냥 홈페이지나 <Kong>을 이용하는 것이 속 편합니다.


만약 어떤 특정 연주자의 팬이라 그 연주자의 실황을 듣고자 한다면, 해당연주자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연주자의 일정을 확인한 뒤, 해당 연주회가 열리는 곳의 방송 편성표를 확인해서 듣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물론 연주자에 따라 일정이 칼같이 정리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잘 정리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만, 예를들어 힐러리 한의 일정을 보면 현재(2016.01.27) 드보르작의 협주곡을 들고 비엔나 심포니와 독일 순회 연주회 중이네요. 다음은 연주회 일정에 따라 해당지역의 프로그램을 뒤지는 일이 남았죠. 물론 모든 연주회를 중계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해당연주회를 들을 확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아마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이거 노가다 아니냐고 생각하실 겁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 실황 연주회를 듣기를 원하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이렇게 한두 개 방송의 편성표만 뒤져도 들을 연주회는 많고, 시간은 모자랄 수도 있습니다. 단지 해외 실황의 생생함을 느끼려면 라디오 방송보다는 차라리 DCH(베를리너 필하모니커 디지털 콘서트 홀)을 구독하고 세계 최고의 악단이 최선을 다해 연주하는 생생한 장면을 눈으로 보면서 즐기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DHC만 구독해도 자료가 방대해서 하루에 한편씩 봐도 1년이 더 걸릴 겁니다. 여기에 오페라를 보겠다고 Met Opera on Demand를 구독하면 550여 종의 영상과 실황녹음이 따라옵니다. 오히려 시간을 내는 것이 더 힘든 일이겠습니다.  


물론 더 많은 정보를 원하고 이렇게 방송국을 돌아다니는 것이 귀찮아 요약 정리되어 있는 것을 원하는 분이라면 다른 방법이 있으니, 그건 다음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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