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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344

[전시]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콩고강 - 중앙아프리카의 예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내년 1월19일까지 특별전으로 열리는 전의 소개입니다. 처음 전시안내를 받아 봤을 때부터 가려고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지난 주말에야 다녀왔습니다. 주말에는 도슨트에 의한 전시해설이 11시와 오후3시 두차례만 있고, 평일은 네 차례가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나일강 다음으로 긴 콩고강 유역의 반투족 예술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세 개의 구획으로 나뉘어 각각 , , 이라는 세부 주제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중 공간이나 전시작품으로는 가 가장 크고 다양하며, 이 가장 소규모입니다. 아울러 세 번째 구역에서는 흑백필름으로 제작된 짧은 영상물을 통해 전통 의식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을 보며 자랐고, 당시 이라 불리던 동물원(지금은 창경궁으로 복원)이 사실상 서울의 유일한 테.. 2013. 12. 31.
[음악]2014년 바흐 칸타타 순례 제가 음악을 들으면서 했던 가장 무모했던 "과업"이 2005년~2006년에 바흐의 모든 음악(171장의 CD)을 일주일에 음반 두장씩 86주에 걸쳐 들었던 것인데 그냥 듣기만 한 게 아니고 각각의 곡들에 대해 각종 문건을 뒤지며 공부를 겸하며 일주일 내내 반복해서 들었었습니다. 이후에도 모차르트의 모든 음악, 글렌 굴드가 Sony에 남긴 모든 녹음, 호로비츠의 모든 공식 녹음, 하이페츠의 모든 공식 녹음, 루빈스타인의 모든 공식 녹음 등에 도전은 했지만 바흐 때 만큼 타이트하게 일정을 관리한게 아니고 대충 편한 방식으로 한번씩 듣고 넘어가는 식이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었는데 (물론 순서도 안지키며 듣다보니 몇장은 빼고 듣기도 했고) 2014년을 맞아 나름 원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보기에 따라 바흐의.. 2013. 12. 27.
[음악]클라우디오 아라우 (Claudio Arrau) 인터뷰 (Gramophone, 1972년 2월) 한때 집에 넘쳐나던 연주자들 브로마이드들 중에서 아라우의 것을 제법 오랫동안 방에 걸어 놓았습니다. 오랫만에 아라우에 대한 글을 쓰니 그시절이 생각나네요. 그의 말년에 베를린 필과의 실황을 들으며, 위대했던 피아니스트의 넘쳐나는 미스터치들이 얼마나 눈물겹던지요. 그리고 이런 애틋함이 그의 음반들중 필립스의 마지막 세션들을 담은 박스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클라우디오 아라우(Claudio Arrau)가 1972년 앨런 블라이쓰와 했던 그래모폰지 인터뷰 입니다. 원제는 이며, 2월호에 게제 되었습니다. 저작권은 당연히 해당 저작권자에 있으며, 참고용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눈을 떠보니 피아니스트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라우는 자신의 경력의 시작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4살 때 연주.. 2013. 12. 20.
[음악]브람스 <독일 레퀴엠> - 카라얀 64년 녹음 아무리 오랜기간 음악을 들었어도 흔히 말하는 ‘필수 레파토리’ 중에도 즐겨 듣지 않거나 아예 듣지 않는 음악들도 있습니다. 브람스의 음악들 중에서는 이 그런 곡이었습니다. 음악을 듣던 초창기인 LP시절 듣고 공감을 못한 이래 그 인상이 남아 잘 듣게 되지 않고 듣더라도 성의 있게 듣지도 않았죠. 때문에 아마 브람스의 모든 곡들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공감하지 못했던 곡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우연히 카라얀의 64년 녹음을 들으면서 전혀 다른 체험을 했습니다. 물론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요즘의 취향대로 좀 더 깔끔하고 투명하게 녹음되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무엇보다 우선 들었지만 (솔직히 합창은 가사를 제대로 듣기가 힘들더군요), 첫곡부터 마지막까지 거의 숨을 쉴수 없을 만큼 몰입해서 음악을 들었.. 2013. 11. 27.
[음악]칼 뵘 인터뷰 - Karl Böhm, interviewed by Alan Blyth (Gramophone, December 1972) 이런 저런 이유로 음악 관련해서는 제 의견이 담긴 포스팅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1972년 12월 Gramophone지에 실린 뵘에 대한 앨런 블라이스의 인터뷰를 번역한 겁니다. 비록 오래된 인터뷰지만 아마 제가 쓴 글들 보다는 훨썬 더 많은 정보가 담겨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초벌번역이고 몇몇 부분은 제가 이해 하는 바대로 의역을 했습니다. 아울러 저작권은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으며, 개인적 참고자료 임을 알려드립니다. 올 여름 짤츠부르크 페스티발에 갔을 때 영국 보다는 자신의 나라에서 더 사랑 받는 칼 뵘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78세의 나이에 짤츠부르크에서 12번의 오페라 공연과 몇몇 연주회들을 하고 오페라를 뮨헨에서도 공연하고 있음에도 친절하게도 시간의 일부를 나에게 할애해 주었다. 우리가 만.. 2013. 11. 4.
[음악]페르난도 데 루치아(Fernando De Lucia) 페르난도 데 루치아(Fernando De Lucia)는 19세기말~20세기에 활약한 유명한 테너입니다. 레코딩 역사 초기에 300여개의 레코드를 만들기도 했고, 유럽은 물론 남미까지 폭넓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19세기의 성악적 전통을 이어받았음에도 그에 안주하지 않고 베리스모 오페라의 초연들에도 참여했고, 덕분에 그의 음반들은 옛 성악가들의 스타일과 베리스모 이후의 스타일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그의 레파토리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돈조반니에서 시작해서 토스카, 팔리아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거쳐 로엔그린까지 이릅니다. 그는 매너리즘적인 발성으로 비평을 받기도 합니다만 다양한 톤, 독특한 비브라토, 옛 스타일의 벨칸토 창법으로 이름 높습니다. 아래는 국내에 그에 대한 자료가 사실상 .. 2013. 10. 22.
[음악]Frederic Lamond: Rare Broadcasts and Selected Recordings 요즘 지인들하고 번역관련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잉여력이 폭발하여 Frederic Lamond: Rare Broadcasts and Selected Recordings의 내지 책자를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리스트의 제자인 프레데릭 라몬드의 삶에 대해 정리되어 있는 국문 자료들이 별로 없는데 이 글은 내용이 제법 재미 있습니다.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에 재미로 시작해서 그냥 초벌 번역한 수준이니 책임은 못집니다^^. FREDERIC LAMOND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프레데릭 라몬드(1868-1948)는 그의 형 데이비드로부터 첫 음악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 14살에 라몬드는 프랑크푸르트로 가서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의 가르침을 받기위해 호쉬(Hoch) .. 2013. 10. 1.
[음악]차이콥스키 <비창>교향곡 - 카라얀 1964년 녹음 제가 처음으로 접했던 차이콥스키의 교향곡은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된 1964년 녹음이었습니다. 라이센스 LP로 듣던 시절이니 다른 선택도 거의 없었지만 당시 카라얀은 제 음악생활에 있어 일종의 교과서적인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선택이 가능했어도 이 음반을 선택했을 겁니다. 음악을 듣고 배워가던 시절이라 음반들을 평하기는 무리였겠지만 당시에는 그냥 유명한 교향곡을 제게 알려주는 효과 이외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건 하이앵글로 찍은 카라얀의 모습이 참 멋지게 나왔다는 것이죠. 이후 같은 성음 LP인 므라빈스키, 푸르트뱅글러의 음반들을 접하고 그 “명성”에 현혹되면서 카라얀의 음반은 다소 멀리했었습니다. 80년대에 레닌의 이름이 들어간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다는 것만으로.. 2013. 9. 30.
[미술]고흐 <몽마르주의 일몰> (Sunset at Montmajour) 이미 국내에도 기사가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고흐의 새로운 작품이 발견(?) 되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발굴(이라기 보다는 가짜로 결정 났다 번복된)된 고흐의 그림은 (Sunset at Montmajour)입니다. 유명한 시대의 그림인데 가 1987년 크리스티(런던)에서 3,990만불에 팔렸던 기록이 있으니 개략적인 금전적 가치는 환산될 듯한데 뭐 크기와 그려진 시점만 가지고 금전적 가치로 환원될 수야 없겠고 야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비교가 좀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문화적 가치는 온통 까발려지고 파해쳐진 고흐의 "새로운" 명작이 나타난 것이니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의 그림은 아래 올렸는데 클릭하면 커집니다. 아무튼 재미 있는 일입니다. MF[ME] 2013. 9. 10.
[음악]요즘의 음악 생활 외 길게 쓸 내용은 아니지만 그냥 지나가기는 서운한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1. 셰익스피어는 음악을 싣고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저는 방사형(?) 취미생활을 하는 관계로 어떤 동기가 주어지면 한동안 이러지리 관련된 것을 파고다닙니다. 가끔 제 행적을 보면 마인드맵을 보는 것 같더군요. 오랜만에 셰익스피어를 읽은 덕에 관련 음악들, 영화들을 조금씩 보고, 듣고 있습니다. 이미 오슨 웰즈의 는 포스팅을 했고, 아마 조만간 오슨 웰즈의 를 포스팅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요즘은 베르디의 를 영상과 음반으로 감상하고 있습니다. 이정도 인줄은 몰랐는데 만 해도 제가 보유하고 있는 음반과 영상물이 제법 되더군요. 지금까지 가장 인상적인 음반은 토스카니니의 였습니다. 워낙 유명한 음반이기는 하지만 음질과 풍족해진 영.. 2013. 9. 4.
[음악]음반구입 불감증 제법 오랜 기간 동안 음반을 전혀 구입 안하고 있습니다. 물론 음악회도 꾸준히 다니고 음반도 꾸준히 듣습니다. 개인적으로 몇개월 프로젝트로 만들어 반쯤 의무감에 듣고 있는 것도 있고, 음악회 준비나 음악회를 다녀와서 복습차원에서 듣기도 하고 그냥 듣기도 합니다. 음악 듣는 시간은 많이 줄진 않았고, 다만 오페라나 영상물만 보는 양이 좀 줄었을 뿐이죠. 그런데 요즘은 그냥 집에 쌓여있는 음반들을 듣게 되지 신보가 딱히 탐나지 않습니다. 신보소식들을 보면 보는 순간에는 구미가 당기는데, 그냥 보관함에 담아 두거나 기억해 두는 게 전부입니다. 예전 같으면 끊임 없는 지름으로 한켠에 모셔둔 박스들이 쌓여서 그 박스세트를 듣기 위해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했는데 요즘은 구입후 분류되어 CD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구입.. 2013. 8. 26.
[음악]루지에로 리치 : 데카 레코딩, 1947-1960 (Ruggiero Ricci: Decca Recordings, 1947-1960) 어느날 강남 M레스토랑에서의 B와의 대화 B : 루지에로 리치 음반 뭐 있어? M : 난 리치 안들어. 요즘도 리치 듣는 사람 있어? B : LP시절엔 명반이었쟎아. LP론 가지고 있는데 CD로는 없더라구. 그래서 가지고 있으면 카피 떠달라구. M : 난 리치는 아웃오브 안중이야. 제발 우리 LP듣던 시절 음악가만 듣지 말고 요즘 연주자들도 좀 들어. 그뒤 잊고 지냈는데 우연히 카톡으로 리치 이야기를 하기 시작 B : 정말 리치 딴건 필요 없고 그 음반 하나만 구하면 되는데 못구하겠네. M : 도대체 아직도 리치 이야기야? 뭔데? B : 카르멘 환상곡, 찌고이네르바이젠 들은 투우 그림이 표지에 있는거. M : 그거 CD로는 Decca Classic Sound로 나왔다가 절판되고, 다시 한정판 박스에 실렸.. 2013.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