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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게임 - 취미생활206

[패션]초년 직장인 티 내지 않고 멋 내기 ⑦올드머니 룩 (Old money look)에 관하여 지난 글에서 제가 어떤 기준으로 옷을 고르는 지를 다루었는데, 답글에 (Old money look)에 대한 내용이 있어 이리저리 뒤져보았습니다. 아울러 근자의 과도한 꾸미기 패션에 대한 반발로 (패션이란 게 결국 돌고 돌다 보니) 미니멀한 경향으로 바뀌면서 올드 머니 룩 또는 스타일이 트렌드화 되고 있다고 합니다. 올드머니 룩에 대해서는 조금만 인터넷을 검색해 보시면 나와 있으니 제가 딱히 드리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다만, 제 생각에 올드머니 보다는 올드머니 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으며, 유행을 추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따라하기 쉬운 듯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고도 없는 옷에 비싼 돈을 쓸 수 있을까? 올드머니 스타일과 브랜드 로고는 서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헌데 올드.. 2023. 8. 21.
[독서]부다페스트 1900년 (존 루카스 / 글항아리) 1900년의 비인이나 파리를 다룬 흥미로운 책은 몇몇 번역본이 나와있습니다. 비인의 경우는 (디자인을 포함한) 미술과 건축에 중점을 두고 음악, 정신분석학과 기타 문화를 곁들인 (브란트슈태터 / 예경)이나 보다 깊이 있게 정치, 링슈트라세, 크림트, 정신분석학 등을 문예비평가의 눈으로 분석한 (쇼르스케 / 글항아리) 같은 뛰어난 책이 있고, 파리의 경우에는 1871년부터 1929년까지를 세 권에 걸쳐 소설보다 더 재미있게 구성한 메콜리프의 3부작(현암사)이 그런 책이죠. 하지만 1900년의 부다페스트를 다룬 책이 번역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일단 저는 헝가리는 물론 부다페스트를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부다페스트의 1900년을 가로지르는 인물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낯선 이름들입니다. .. 2023. 8. 1.
[패션]초년 직장인 티 내지 않고 멋 내기 ⑥극히 개인적인 옷을 고르는 방법 초년 직장인을 위한 패션 이야기로 이렇게 긴 시리즈를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직장선배의 입장에서 후배에 주는 권고 정도의 컨셉트로 시작했는데, 내용이 갈수록 산으로 가서 이제는 극히 개인적인 취향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따져보면 이번 글은 이 시리즈로 엮기 적절치 못한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패션에 대한 것은 그냥 한데 묶어보자는 차원에서 시리즈 번호를 달았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게으름과 브랜드] 우선 저는 패션에 민감하지 않다는 이야기부터 드릴까 합니다. 유행 따라 어떤 아이템을 선택해 본 적도 거의 없습니다. 옷뿐만 아니고 취미의 영역에 있어서도 카메라는 다들 캐논을 쓸 때 니콘을 고집했고, 영화도 1000만 영화건 뭐건 제 취향에 안 맞으면 안 보고, 보더라도 남들 다 보고 나서.. 2023. 5. 26.
[패션]초년 직장인 티 내지 않고 멋 내기 ⑤옷차림은 옷 입은 사람을 말해준다 과거에는 옷차림이 그 옷을 입은 사람의 신분 등을 말해주었지만 현재도 그럴까요? 관/혼/상/제에서 점차 복식의 중요함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고 세계 전반적인 상황으로 보입니다. 비즈니스 정장의 보루였던 기업들이 복장의 규제를 푼 지도 제법 되었고, 점차 비즈니스 캐주얼에서 자유복으로 드레스 코드를 낮추는 움직임도 많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도 계열사 중 (노타이) 비즈니스 정장을 공식적인 복장규정으로 정하는 드문 사례이지만,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도 그 코드를 지키지 않은 지 제법 되었습니다. 국내 최상위 로펌들의 대표나 파트너급 변호사들과 만나도 슈트는 기본이지만 많은 경우 노타이입니다. 금융 중에 증권계열은 임원 정도 빼고는 거의 자유복장이고 1 금융 쪽도 별반 다르지 않습.. 2023. 4. 20.
[독서]팩트풀니스 (Factfulness) 회사에서 매달 책 한 권씩을 나눠주며 읽으라 하는데, 작년에 받은 책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이 한스 로슬링의 였습니다. 수년 전에 SNS에 의 전성시대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적이 있고, 팩트 만능주의자도 아니지만, 이 책은 제법 읽어 볼만 하고 많은 영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제목 부터 - 어느 매체를 막론하고 영어로 된 제목을 그냥 음차 하여 한글판 제목으로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만, Factfulness 정도면 음차 하기보다는 또는 풀어서 정도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제목은 라고 음차해 놓고는 본문에서는 으로 번역해 놓았으니 순전히 외국어 제목이 그럴싸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마케팅을 위한 꼼수로 보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례들, 그리고 사실에 근거해 사고하고 판단함을 방해하는 을 제어하는.. 2023. 3. 24.
[독서]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한강의 소설 를 읽은 후, 아니 그보다 더 가슴이 아픈, 그래서 도저히 빨리 읽을 수 없고, 하루에 몇 장을 넘기지 못하고 다음날로 넘겨야 했던 책이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입니다. 현 정권의 에 공감하고, 그래서 전쟁도 불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그런 분들이 이런 책을 읽을 소양 따위 없을 것이 분명하지만, 전쟁의 민낯을 똑똑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막상 글을 올리려니 다시 복받치는 감정이 올라와 더 길게 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2022. 11. 4.
[독서]알고 보면 반할 민화 윤열수의 는 2003년에 나와 절판된 를 북펀드를 통해 전면 개정하여 시리즈로 발간한 책입니다. 기존 판본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얼마나 개정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목차로 가늠하건대 구성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판형도 약간 변하기는 했지만 거의 달라지지 않았고요. 쪽수도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아무튼 우리의 풍속화나 일본의 우키요에를 좋아하는지라 민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보자는 차원에서 펀드에 참여했습니다. 책 소개에 보면 이라 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딱 이 말이 맞습니다. 아쉽다는 이유는 정말 느낌이라는 것이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세계사나 한국사를 교과서로 공부할 때의 느낌보다는 아주 조금 낫지만, 교과서 이상의 재미는 없습니다. 분명히 도움이 되고, 정보도 많지만 정보는 일률적으로.. 2022. 7. 22.
[패션]필슨 오리지널 브리프케이스 (Filson Original Briefcase aka 필슨 256) 이전 글에서 필슨의 브리프케이스를 정장에 안 어울리는 디자인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제가 몇년째 필슨의 오리지널 브리프케이스(필슨 256)를 출퇴근 시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은 작금의 월북을 월북이 아닌 것으로 뒤집는 추세에 맞춰 출퇴근 가방으로서의 필슨 256에 대해 글을 올릴까 합니다. 1. 왜 가죽이 아닌 천쪼가리로 된 필슨인가? 정장에는 가죽으로 된 서류가방을 드는 것은 어느 정도는 보편화된 상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크게 주목을 받지 않는 무난한 스타일이 추천되죠. 저도 이직을 한 김에 가방도 바꾸자는 생각에 먼저 고려한 건 가죽 브리프케이스였습니다. 나이도 있으니 기왕이면 쓸데없이 고가의 브랜드는 아니더라도 가죽의 질은 풀그레인 정도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2022. 6. 23.
[패션]초년 직장인 티 내지 않고 멋 내기 ④취미와 현실은 다르다 전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투자를 하거나 빠져있지는 않지만, 블로그에서 다루는 몇몇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동호회에 가입해서 (글을 올리는 적은 없지만) 글을 읽거나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헌데 처음 입문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온/오프) 동호회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글의 주제와 관련되는 동호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동호회는 아주 좁은 세상입니다] 처음 어떤 분야에 입문을 위해서 동호회에 가입해서 정보를 얻는다고 할 때, 지엽적인 시각을 전체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시계 동호회에서는 롤렉스 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고, 파텍 필립도 제법 흔한 시계지만, 현실에서는 스마트워치가 대세인 것처럼, 자동차 동호회에서는 몇몇 튜닝이 필.. 2022. 5. 10.
[자동차]현대 자동차 기준 옵션에 대한 간략한 의견 회사에서 2월에 신차로 바꿔줄 때까지 임시로 그랜저(페이스 리프트 모델) 깡통을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름은 지만 옵션이 완전히 빠진 사양이다 보니 편의 시설에서 부족함이 많은데, 있을 때 고마움은 모르지만 막상 없으면 아쉬운 점이 더 드러나는 법이라 옵션의 장단점과 필요성이 더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현대차 기준으로 제가 타고 느낀 옵션들에 대한 의견을 적을까 합니다. 1. 안전관련 옵션 : 필수 (무조건 넣으세요) 안전 관련 옵션에 대해 다들 하는 이야기는 사고 한 번만 막아도 옵션 값은 뽑는다는 것인데, 지당한 이야기입니다. 가끔 센서가 너무 예민한 것 아닌가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저녁에 식당 앞에 주차했다가 후진으로 차를 빼는데, 갑자기 차가 정지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 뒤편으로 검.. 2021. 12. 10.
[독서]서양사 깊이 읽기 1, 2권 (윌리엄 L. 랭어, 푸른역사) 2001년 따끈한 신간을 사서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에 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두 권으로 나온 의 1권을 번역한 책인데, 제목대로 호메로스부터 돈키호테 이야기라는 엄청난 시간을 다루면서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각각의 전문가가 제법 깊이 있는 서술을 하는 형식이라 번역자인 박상익 선생의 말대로 수박을 겉핥기 하는 게 아니라 한 모퉁이를 삼각형으로 따서 직접 맛을 보게 해주는 특이하면서도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도서 시장이 그렇듯 1권과 2권이 동시 출간되지 않고 1권이 나오고 2권의 소식이 없어서 그냥 그렇게 묻혀버리는 시리즈라 생각했습니다. 이후 2010년 즈음 재독까지 하고, 가끔 심심할 때 한두 가지 주제에 대해 뒤적이곤 했음에도 2권이 번역되어 나왔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21. 6. 17.
[독서]모차르트, 사회적 초상 - 한 천재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는데, 전공필수 과목 중 하나인 수업은 두 개의 강의가 있어 동기 중 절반 정도는 P 교수님의 강의를, 나머지 절반은 최재현 교수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P 교수님 강의의 교재는 본인이 저자로 참여하신 평범한 였던데 반해, 최재현 교수님은 본인이 번역하신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를 교재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최재현 교수께서 빌레펠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엘리아스가 그 기간에 빌레펠트의 초빙교수였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덕분에 당시 국내 사회학계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엘리아스라는 이름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역시 당시에 거의 듣보잡이던 니클라스 루만의 초청 강연도 접할 수 있었죠. 요즘은 비록 절판되어 있지만, 엘리아스의 나 을 우리.. 2021.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