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게임 - 취미생활198 [독서]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 -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새로운 신호들 (데이비드 런시먼 / 아날로그) 원제 를 번역한 은 트럼프 1기 집권기인 2018년 출간되었는데, 다소 자극적인 번역 제목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트럼프 2기와 국내상황을 고려할 때 여전히 시의적절한 인사이트를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국내 제목에서 내세운 세 가지를 다루고 저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쿠데타와 관련해서는, 폭력적이고 국가를 한 번에 전복하는 방식의 쿠데타는 21세기 민주국가에서 발생하기 거의 불가능하지만, 소리 없이 다가오는 현대적인 방식의 쿠데타는 가능하고 이런 상황하에서 국민은 쿠데타가 일어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기도 힘듭니다. 이미 권력을 가진 행정부가 민주주의의 진행을 유예하거나 행정권의 과용으로 민주주의라는 형태는 유지한 채 점진적으로 민주적 체제를 약화시키는 방.. 2024. 12. 26. [스포츠]프로레슬링 또는 WWE에 얽힌 이야기들 난… 너희들이 믿지 못할 것들을 봤어.헐크 호건이 얼리밋 워리어와 격돌하는 순간들.마쵸맨 랜디 새비지가 엘리자베스와 결혼하던 것.숀 마이클스가 마티 자네티에게 슈퍼킥을 날리며 더 락커스에 종지부를 찍던 장면.더 락이 락키 마이비아로 데뷔하던 장면과 스티브 오스틴이 링마스터로 등장하던 장면도.렉스 루거가 요코주나를 들어 매치던 순간이나 브렛 힛맨 하트가 몬트리올에서 배신을 당하던 순간도 봤지. 트리플 H가 헌터 허스트 험슬리라는 재수덩이 귀족 기믹을 수행하며 금발을 날리던 장면과 어디서 닮지도 않은 가짜 디젤과 레이저 라몬을 끌어다 등장시킨 장면도 말이야. 김일이 국민영웅으로 추앙받고, 그 후계자는 천규덕이라 생각되던 시절, 프로레슬링을 즐겼습니다. 아마 이 시절의 프로레슬링은 차범근의 축구나 고교야구.. 2024. 11. 27. [독서]여성, 오래전 여행을 꿈꾸다 (의유당관북유람일기, 호동서락기, 서유록) 비록 그렇다 해도 산의 거대함을 못 보고, 마음으로 사물의 많음을 겪지 못한다면 변화에 통달하고 그 이치에 이를 수 없으므로 그릇이 비좁고 앎이 트일 수 없다. 그래서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는 것이다.나는 결정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나이지만 강과 산이 아름다운 경치를 두루 돌아보겠다고. 강에서 목욕하고 언덕에서 바람을 쏘인 뒤 노래하며 돌아온 공자의 제자 중점을 본받겠다고 하면 성인께서도 마땅히 뜻을 함께 하실 게다.이제야 알았네 하늘과 땅이 크다 해도 내 가슴속에 담을 수 있음을.- 김금원, (최열, 에서 재인용> 최열 선생의 역작인 시리즈 중 근간인 편을 읽다 이 인용글을 마주쳤을 때, 그 글의 작가가 조선시대 여성의 몸으로 14세 때 남장을 하고 여행을 나서.. 2024. 11. 20. [독서]팬데믹 이후 첫 여행을 준비하며, 그리고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팬데믹 직전 독일 쾰른과 프랑크푸르트 인근을 다녀온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팬데믹 전에는 몇 년간 와이프와 아이들은 다양한 나라를 매년 한 나라씩 한 달 유람 스타일로 다녔고 저는 동참했다가 휴가 일정 때문에 초반에만 함께하다 귀국하곤 했고요. 한 달 유람을 시작하기 이전에는 제가 모든 일정을 계획하고 준비했지만, 한 달 유람을 하고 나서는 아이들을 혼자 챙겨야 하는 와이프가 일정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던지라 그 몇 년 간이 와이프는 좋기도 했지만 나름 스트레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외유가 불가능해지자 핑계김에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며, 이후에도 국내 여행에만 치중하고 해외여행은 전혀 내켜하지 않았더랬습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서, 별로 신경 쓰지 .. 2024. 11. 17. [독서]비잔티움의 역사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풀로스 지음, 더숲) 서양의 역사를 공부함에 있어서 비잔티움은 동-서로마의 분리, 십자군 전쟁과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약탈, 그리고 오스만 튀르크에 의한 콘스탄티노폴리스의 몰락과 그것이 서방에 미친 영향이나 성상파괴주의 등의 종교적 갈등에 대해서 언급할 때 배경이나 조연으로 드문드문 등장하는 정도가 보통입니다. 비잔티움이라는 용어조차 스스로가 칭하던 이름이 아닙니다. 그래서 비잔티움의 시작과 끝에 대해 체계적으로 시작할 때 참고할만한 책도 거의 없었습니다. 가장 인지도 있는 책은 비잔티움에 대한 시오노 나나미라 할 수 있는 노리치의 지만 우선 너무 방대하고 역사학자의 전문적인 역사서도 아니라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라는 모토에서 바빌론, 히타이트의 역사서를 출간한 시리즈로 2023년 가 번역 출간된 덕분에 비잔티움의 역.. 2024. 11. 10. [게임]데드 오브 윈터 : 크로스로드 게임 - 날이 추워지면 생각나는 보드게임 한때 마이너 한 B급 장르로 여겨지던 좀비 이야기는 이제 국내에서도 , 같은 작품 덕에 제법 친숙한 장르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보드게임 도 그 장르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게임의 배경이 좀비 아포칼립스의 겨울이기에 날이 차가워진 요즈음 시작하기 좋은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설정] 게임의 설정은 미드 정도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플레이어들은 피난처에 모인 생존자를 플레이하면서 게임에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드라마처럼 플레이어들은 학교, 주유소, 슈퍼, 병원 등을 수색하면서 필요한 물품을 구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동이나 수색에는 좀비에게 공격당할 위험이 따릅니다.. 2024. 11. 9. [독서]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사르트르는 마르크시즘을 20세기의 넘어설 수 없는 지평이라 이야기했고, 실제로 제 대학 시절에 지성인이 마르크시즘(당시 용어로는 )을 모르기는 힘들었고, 모든 대화의 언어에는 지지하던 아니던, 수많은 마르크시즘의 개념이 사용되었습니다. 요즘 저도 책에서 본 것을 제외하고는 부르주아/부르주아지나 프롤레타리아/프롤레타리아트 같은 단어를 접하거나 사용해 본 기억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 할까요? 제 어린 시절에 대학 시절의 마르크시즘과 비슷한 지위를 가진 것은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였습니다. 그 시절에는 주로 셜록 홈즈로 불리기는 했지만. 아마 당시 또래 중 를 읽지 않는 아이들은 있었을지 모르지만 셜록 홈스를 읽지 않는 아이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홈스는 필수요, 뤼팽(당시는 주로 아르세느 루팡으.. 2024. 10. 30. [독서]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년이 온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시점에 저는 중학생이었습니다. 당시 그런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중학생에다 서울에 살았기에 군사정권에 의해 언론이 강력히 통제되던 시절에 제대로 된 내용을 접할 수도 없었고 서울에만 기반을 둔 부모님을 비롯한 제 주위의 어른들도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으며 아마 알지도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시절의 기억은 오히려 전두환에 대한 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지만 마음속에 깊게 가지고 있던 (아마도 사춘기의 특성이 짙게 뭍은 약간은 치기 어린)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반감에도 불구하고 의 단호한 모습은 마음 한구석에서 카리스마에 대한 동경을 자아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왜 히틀러나 전두환 같은 자들에게 국민의 마음이 때로는 사로잡혀 잘못된 선택을 하는지 처절히 깨달은 계기였죠... 2024. 10. 12. [독서]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 역사의 귀환 (세르히 플로히 지음, 글항아리) 작게는 우리가 늘 체험하는 물가에서부터 크게는 국제적 정치지형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 삶에서 많은 것을 비가역적으로 바꿔왔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은 2023년 출간되고, 올해 9월 번역 출간된 따끈한 신간으로 이 전쟁의 기원과 원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또는 주변에 네오나치론 같은 러시아의 프로파간다를 따라 읊으며 양비론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분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나 책의 부제가 인 점은 정말 의미심장합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고 우크라이나에서 공부한 뒤, 현재는 하바드 우크라이나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역사학자답게 세르히 플로히는 10세기 형성된 중세국가 의 기원신화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기원에서 시작해서 민족주의의 부상.. 2024. 10. 8. [독서]도시전설의 모든 것 (브룬반드 지음) - feat. 급발진, TWG, 바샤커피 [어떤 이야기] 모 자동차 회사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순간에 다음과 같은 이라고 부르는 전자적 오류(전문용어로 )가 발생하는 전자장치를 차량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브레이크를 밟으면 악셀을 밟은 것처럼 가속되며, 브레이크를 밟으면 밟을수록 엔진은 미친 듯 가속을 한다. 또한 브레이크의 느낌은 마치 악셀를 밟은 것처럼 딱딱해진다. 이때 단순한 전기적 신호로 작동하게 되어 있는 브레이크등은 전자적 장치의 오류로 차단되어 들어오지 않으며, ECU는 풀브레이크 상태를 풀악셀 상태로 거짓 기록하는 오류를 범한다. 이런 사고를 (?)하는 방법은 이런 증상과 관련한 국내 최고 전문가들(정비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이들 전문가들은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거나 자동차 설계 등에 .. 2024. 8. 22. [독서]청명상하도 - 송나라의 하루 (텐위빈 지음) 모회사인 의 힘이 아니고서야 이런 책으로 돈을 벌기는커녕 본전 치기라도 가능할까 싶은 책들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의 근간인 입니다. 공개당시 오픈런을 불러일으킨 중국의 국보급 그림이라고는 하지만 북송말기 청명절, 수도의 자잘한 모습을 그린 그림에 대한 미시적 해설서가 번역출간된 것은 놀랍기도 하고 반가운 일로 정말 글항아리 같은 출판사 아니면 엄두도 못 낼 프로젝트 아닐까 생각됩니다. 는 북송말기 수도인 변경(허난성 카이펑)의 청명절 모습을 성밖에서 부터 성문을 지나 조금 진입한 부분까지를 그린 세로 28.4cm, 가로 528cm의 으로 되어 있는 그림입니다. 채색은 되어 있지만 이라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내용은 북송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저잣거리 풍경으로 (세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세지만) 814.. 2024. 8. 16. [독서]드라마 <쇼군>의 인기에 편승한 일본 센고쿠 시대 관련 책 소개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인 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의 드라마화는 1980년 이후 두 번째인데, 첫 드라마도 제법 많은 인기를 얻었고, 당시에는 원작 소설도 발매되어 제법 인기가 있었습니다. 은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역사소설도 아니고 그럴듯한 대체역사도 아닌, 실제 역사적 사건과 등장인물을 다른 이름으로 각색한 뒤 작가가 원하는 대로, 다만 큰 흐름은 역사적 사실을 벗어나지 않게 서술한 묘한 소설로, 말하자면 영국 어딘가의 감옥에서 일본을 다녀왔다는 수상쩍은 죄수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를 자기 경험담인 양 풀어놓은 밀리터리 버전 인데, 이런 뭔가 정체가 불분명하고 낡은 이야기가 다시 드라마화되고 인기를 끈다는 게 참 묘합니다. 아무튼 이 드라마 의 인기에 편승하여 시대적 배경인 일본 센고쿠 시대와 관련.. 2024. 6. 12. 이전 1 2 3 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