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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비비디 바비디 부"의 무서운 진실?

by 만술[ME] 2009. 3. 4.
요즘 모 CF에서 인용되고 있는 주문(?)인 "비비디 바비디 부"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에서 나온 주문이란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이걸 재론할 필요는 없죠.


헌데 어제 우연히 이 "비비디 바비디 부"가 전혀 다른 무서운 뜻을 담고 있다는 글을 동료로 부터 소개 받았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이렇습니다.

"살라가툴라 메치가불라 비비디 바비디 부~"

이 주문의 유래는 실로 무시무시합니다. 살라가는 고대 히브리안어로 "아이" 라는 뜻입니다. 툴라는 우리가 흔히 쓰는 목적어 뒤에 붙는 '을/를' 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메치란 고대 히브리안어로, "불태우다"라는 뜻이 있답니다. 그래서 여기서 '성냥/불을 붙이다.'라는 뜻의 match라는 영단어가 파생 된 것입니다.

불라는 우리가 흔히 하는 인과적 접미사 ' ~면 ' 입니다. 비비디 바비디 부는 히브리안의 시초가 되었던 알낙시카 동굴에서 발췌된 단어로, 단어의 뜻을 유추하건데 비비디는 " 소원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부 라는 의미는 " 된다, 이루어진다 "라는 뜻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즉, 직역하자면 " 아이를 불태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 입니다. CF에서 밝은 미소와 함께 당대 톱스타 두명이 "아이를 불태우세요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라고 하고 있는거죠.

보는순간 섬짓했는데 몇몇군데를 보니 허점이 많아 보였습니다. 우선 "살라가툴라~"는 제가 고대 히브리어는 모릅니다만 (이런 저런 경로로 접해본) 히브리어로 들리지는 않았으며, "mech~"가 영단어 "match"의 기원이란 점도 납득이 가지 않았고, (히브리어 기원의 영어, 특히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는 사실 별로 많지 않습니다) 마지막이자 결정적으로 동굴이름이 "알낙시카"란 것이 눈에 띄었죠.

영어권 싸이트들을 검색해도 정보가 없었고, 히브리어 사전을 보아도 위 단어들이 고대 히브리어라는 생각을 할 수는 없더군요. 결국 누군가 재미(또는 다른 목적)로 올린 것이란 판단을 했습니다.

사실 이 정도야 쉽게 눈치를 챌 수 있고 그런점에서 아마 처음 올린 사람도 장난이었을 확율이 높습니다만 문제는 인터넷이란 곳이 조직적으로 악의에 차서 거짓된 정보를 흘리기 참 좋은 곳이란 점이죠. 더구나 아무 생각없이 글을 퍼다나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아예 펌로그의 전당을 만들지 못해 안달하는 유명 포털도 있으니까요.

참고로 굳이 말하자면 히브리어 기원의 소원을 비는 주문은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입니다. 뜻은 "말한대로 이루어지다"이구요. 서양의 마술사들도 많이 사용하는 주문이고 각종 영화나 애니메이션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마술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수리수리마수리"는 불교의 "천수경"에 나오는 "수리수리 마수리 수수리 사하바"에 기원하고 있으며 그뜻은 "수리"가 "좋은일" 또는 "좋은 상태"를 의미하고 "마하"는 크다는 뜻이고 "사바하"는 이루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좋은일, 더 좋은 일, 최고로 좋은일이 이루어지소서"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쓸데 없는 정보가 넘쳐나는 곳은 신문가판대와 서점만이 아닙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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