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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볼체조

by 만술[ME] 2009. 2. 16.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이쁜 법이지만 요즘 시우는 말도 제법하고 아빠를 많이 따르기에 참 이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가끔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행동이나 말로 우리 부부를 즐겁게 해주죠. 얼마전에는 혼자서 엄마가 하던 볼체조가 생각이 났는지 마루에서 볼체조를 하고 있더군요.


얼마전 둘째의 트리플 마커 검사 결과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다운증후군 확률이 있어서 양수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양수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양수 검사를 하면 DNA 이상에 의한 증후는 완벽히 잡아낸다고 하지만 실제로 둘째가 다운증후군이 있다는게 사실로 확정된다고 해도 인공유산을 할 생각이 없으니 미리 대비하는 효과 이외에는 어차피 달라질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런 결심을 하는 과정에서 건강하게 태어나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시우에 대한 고마움이 더 커졌습니다. 동네서 엄친아라 불리울 정도로 성장의 과정에서 거쳐야 할 단계를 잘 거치고, 큰 문제 없이 자라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너무 평범한 일이고, 전혀 고마워 할 일이 아닐지 몰라도 이런 시우와 함께 할 수 있다는게 (특히나 검사결과를 접한 이후에는) 저희에게는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 일이 되었습니다.

둘째가 실제로는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확률상으로는 그리 높지 않으니 정상으로 태어나겠죠. 헌데 그렇지 않더라도 그 정도의 약한 장애라는거, 그래서 저희와 함께 할 시간이 제법 된다는 사실이 고마운 일이 될 듯합니다.

둘째 마애도 시우처럼, 저희의 삶이 wonderful하다는 걸 증명하는 또하나의 증거일 테니까요.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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