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와이프랑 이야기 하면서 와이프가 시우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하는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과 관련해서 무엇인가 배운다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요즘은 영어를 쓸일이란게 그냥 책을 읽거나 하는 것 뿐이지만 예전에는 가끔 영어를 업무에도 써먹었습니다. 이메일도 보내고, 프레젠테이션도 하고 회의도 했죠.
한번은 미국서 유학하고 MBA도 받아오신 (당시) 이사님, 미국 유학파 교수님, 프랑스 유학파 교수님과 미국 출장을 갔는데, 설계업체와 회의를 하면서 저희 회사 소개를 하고 프로젝트에 대한 개략적인 컨셉을 저희가 소개해 주는 시간이 되자, 다들 외면하시고 전혀 준비도 안되어 있는 절 시키더군요. 다행히 설계사에 우리나라서 이민가신 분이 있어, 그분 믿고 국어로 하려 했더니 그분이 그냥 영어로 해달라고 하고, 다들 그게 좋겠다고 하고.... 결국 전혀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 했습니다. 설계업체에는 유펜 교수님도 계셨는데 맘에 들었는지 우리나라에 대학원생들 끌고오셔서 제게 한시간 동안 국내상황에 대한 강의를 맡기기도 했죠.
사실 저는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래된 일이지만 입사 때 회사에서 토익시험을 보더군요. 영어공부라곤 원서로 책보기, AFKN에서 WWE(당시는 WWF) 레슬링 보기 밖에 없던 저인지라 옆자리 사람에게 "그런데 토익이 객관식이에요, 주관식이에요?"하고 물었더니 뭐 저런게 있냐는 표정이더군요. 전 정말 몰랐는데...
입사뒤 회사에서는 본사 신입직원은 6개월간 의무적으로 근처 영어학원에서 새벽반 영어회화 강의를 듣게 하더군요. 저는 다들 토익, 토플, 보카 공부들 하는데 "성문종합영어"가 유일하게 사본 영어 교재니 레벨 테스트를 받으라 할 때 그냥 제일 낮은 레벨로 편성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나중에 강사가 저를 부르더니 "지니어스, 넌 왜 내반에 들어온거냐?"고 묻더군요. 알고 봤더니 회사서 신입사원들의 토익 성적을 학원에 참고용으로 보냈고, 제 점수가 (저는 전혀 몰랐는데) 동기중 최고점이었더군요. 때문에 점수를 보고 강사가 저를 "지니어스"라고 부른거구요.
이후에도 학원을 다니면 토플, 토익 등 이런 저런 점수는 이게 인간이냐 생각될 정도로 높지만 기본적인 회화조차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더군요. 그 이유는 그들은 영어를 책을 읽어 정보습득을 하고, 외국인과 대화를 통해 의사소통하고, 영어권 문화를 이해하는 도구로서 영어를 배운게 아니고 "점수"를 받기위해 영어를 배웠기 때문이더군요. 즉, 그들은 언어를 습득한게 아니고 "점수따는 법"을 공부한 것이죠.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점수"라면 그런 학습방법도 유익하겠지만, 저는 시우와 가빈이에게 그런 학습을 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피아노도 마찬가지죠. 피아노 배우는 목적이 "옆집 아줌마가 왔을 때, 어떤 곡을 멋지게 쳐서 그 아줌마 기죽이기"라거나, "피아니스트가 되기" 같은 거라면 시우에게 피아노를 배워주기 싫습니다. 저는 시우가 피아노를 배우며, 그 한음 한음이 만들어지고 이어지면서 리듬과 가락이 된다는것, 그리고 음악으로도 자신의 느낀바와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것, 배우는 과정이 곧 즐거움이라는 것을 알게 됬으면 좋겠습니다. 피아노를 배우는 것의 목적은 베토벤 해머클라비어 소나타를 멋지게 연주 할수 있는 결과를 얻는게 아니라 피아노를 배우는 "과정의 즐거움"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과연 피아노 학원들이 저희 부부의 이런 "목적"에 대한 생각을 이해해줄지, 이해 못해서 오히려 시우가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을 배워 나간다는걸 싫어하게 되지 않을지, (어릴적 누구나 피아노를 배웠지만 커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아노를 만지작 거리는 즐거움을 가질까요?) 오히려 걱정입니다. 부모들의 성과지상주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런 저런 취미를 잃어가는지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가정은 성과를 지향하는 회사가 아니란걸 부모들이 알았음 좋겠네요.
MF[ME]
요즘은 영어를 쓸일이란게 그냥 책을 읽거나 하는 것 뿐이지만 예전에는 가끔 영어를 업무에도 써먹었습니다. 이메일도 보내고, 프레젠테이션도 하고 회의도 했죠.
한번은 미국서 유학하고 MBA도 받아오신 (당시) 이사님, 미국 유학파 교수님, 프랑스 유학파 교수님과 미국 출장을 갔는데, 설계업체와 회의를 하면서 저희 회사 소개를 하고 프로젝트에 대한 개략적인 컨셉을 저희가 소개해 주는 시간이 되자, 다들 외면하시고 전혀 준비도 안되어 있는 절 시키더군요. 다행히 설계사에 우리나라서 이민가신 분이 있어, 그분 믿고 국어로 하려 했더니 그분이 그냥 영어로 해달라고 하고, 다들 그게 좋겠다고 하고.... 결국 전혀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 했습니다. 설계업체에는 유펜 교수님도 계셨는데 맘에 들었는지 우리나라에 대학원생들 끌고오셔서 제게 한시간 동안 국내상황에 대한 강의를 맡기기도 했죠.
사실 저는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래된 일이지만 입사 때 회사에서 토익시험을 보더군요. 영어공부라곤 원서로 책보기, AFKN에서 WWE(당시는 WWF) 레슬링 보기 밖에 없던 저인지라 옆자리 사람에게 "그런데 토익이 객관식이에요, 주관식이에요?"하고 물었더니 뭐 저런게 있냐는 표정이더군요. 전 정말 몰랐는데...
입사뒤 회사에서는 본사 신입직원은 6개월간 의무적으로 근처 영어학원에서 새벽반 영어회화 강의를 듣게 하더군요. 저는 다들 토익, 토플, 보카 공부들 하는데 "성문종합영어"가 유일하게 사본 영어 교재니 레벨 테스트를 받으라 할 때 그냥 제일 낮은 레벨로 편성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나중에 강사가 저를 부르더니 "지니어스, 넌 왜 내반에 들어온거냐?"고 묻더군요. 알고 봤더니 회사서 신입사원들의 토익 성적을 학원에 참고용으로 보냈고, 제 점수가 (저는 전혀 몰랐는데) 동기중 최고점이었더군요. 때문에 점수를 보고 강사가 저를 "지니어스"라고 부른거구요.
이후에도 학원을 다니면 토플, 토익 등 이런 저런 점수는 이게 인간이냐 생각될 정도로 높지만 기본적인 회화조차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더군요. 그 이유는 그들은 영어를 책을 읽어 정보습득을 하고, 외국인과 대화를 통해 의사소통하고, 영어권 문화를 이해하는 도구로서 영어를 배운게 아니고 "점수"를 받기위해 영어를 배웠기 때문이더군요. 즉, 그들은 언어를 습득한게 아니고 "점수따는 법"을 공부한 것이죠.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점수"라면 그런 학습방법도 유익하겠지만, 저는 시우와 가빈이에게 그런 학습을 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피아노도 마찬가지죠. 피아노 배우는 목적이 "옆집 아줌마가 왔을 때, 어떤 곡을 멋지게 쳐서 그 아줌마 기죽이기"라거나, "피아니스트가 되기" 같은 거라면 시우에게 피아노를 배워주기 싫습니다. 저는 시우가 피아노를 배우며, 그 한음 한음이 만들어지고 이어지면서 리듬과 가락이 된다는것, 그리고 음악으로도 자신의 느낀바와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것, 배우는 과정이 곧 즐거움이라는 것을 알게 됬으면 좋겠습니다. 피아노를 배우는 것의 목적은 베토벤 해머클라비어 소나타를 멋지게 연주 할수 있는 결과를 얻는게 아니라 피아노를 배우는 "과정의 즐거움"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과연 피아노 학원들이 저희 부부의 이런 "목적"에 대한 생각을 이해해줄지, 이해 못해서 오히려 시우가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을 배워 나간다는걸 싫어하게 되지 않을지, (어릴적 누구나 피아노를 배웠지만 커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아노를 만지작 거리는 즐거움을 가질까요?) 오히려 걱정입니다. 부모들의 성과지상주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런 저런 취미를 잃어가는지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가정은 성과를 지향하는 회사가 아니란걸 부모들이 알았음 좋겠네요.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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