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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만술, 유펜 대학원생들에게 강의하다

by 만술[ME] 2005. 9. 24.
그간 이런 저런 바쁜일들을 핑계로 20일가량 블로그 업데이트를 못했습니다. 바뻣던 일 중 회사의 추진업무를 얘기하기는 좀 그렇고 제법 폼나는 일 하나만 말씀드리는 것으로 그간의 불성실에 대한 변명을 삼을까 합니다.
국내D 대학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으로 (도시계획에 있어 경제학으로 치면 케인즈 정도의 위치라 생각되는)저명한 조나단 바넷(Jonathan Barnett) 교수와 유펜(U Penn - 펜실베니아 대학)의 도시계획 전공 대학원생들이 일주일간 국내에 머루른 일이 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유펜은 아이비리그 최고 학교중 하나죠.헌데 제가 우연한 기회에 바넷 교수님과 유펜 대학원생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D 대학 H 교수님의 추천으로 한국의 도심재개발의 현황과 그 사례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된거죠.
마침 저희가 종로 도심에 추진한 S프로젝트의 모델하우스가 아직 있었고, 때문에 저희 모델하우스를 구경도 하고 간단한 강의도 듣는 기회를 유펜 학생들에게 주자는 교수님의 생각이었는데 이일저일 치이다가 준비도 엉망이었고,솔직히 재개발 분야에 대해서는5년 이상 손을 놓았던지라 말빨만 믿고프레젠테이션에 임했는데...ㅠ.ㅠ
더구나유펜학생들과 D대학 학생들이 섞여 있어서 걍 우리말로 제가 하고 유펜의 교포학생이 통역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아무래도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고, 그러다보니 영어와 우리말이 비빔밥처럼 섞여버린 이상한 강의가 되었죠.
프레젠테이션은 솔직히 쫌 그랬지만... 미국 학생들로서는 생전 처음 보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유니트와 인테리어에 대형 단지모형(불도 들어오고, 건물이 위아래로 욺직이기 까지 하는^^)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냥 신나하더군요.^^덕분에 한숨돌렸고...
탄탄대로처럼 뻥 뚫려 있던 학문의 길을 갑작스런 건강상의 이유와 이러저러한 문제로 포기해야 했던 저로서는 강의의 결과는 둘째치고 오랫만에 느껴보는 아카데믹한 짜릿함이었답니다. 암튼 제가 언제 또 아이비리그 명문대생들 앞에서 마이크 잡아보겠습니까...나중에 가문의 영광이 될라나?^^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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