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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복날 맞아 아름, 다운이를 삶다...ㅠ.ㅠ

by 만술[ME] 2005. 8. 16.
지난 토요일 아침~일요일 밤 늦게까지 강원도 곰배령으로 와이프가 활동하고 있는 "인디카" 동호회 분들과 야생화 출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왔다 갔다 먼 길이고, 카메라에 무거운 105미리 마이크로 렌즈 달고 삼각대 까지메고 1,100미터가 넘는 산길을 올라가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원시림을 볼 수 있었는데다가 곰배령 정상의 멋진 야생화 천국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출사여행 이야기는 나중에 사진과 함께 올리기로 하고... 이렇게 출사여행을다녀왔는데...

주차장에 차를 대고부터 아름,다운이(아래 사진 참조)가 낑낑 대는 소리가 밖까지 들리더군요. 엄마, 아빠 없다고 투정부리나 해서 들어가면 함 혼내주어야지 하고 문을 여는 순간...!!!

갑자기 사우나에 들어간 듯 엄청난 열기와 함께 반쯤 익은 애들이 튀어나오더군요. 헉!!!!

저희가 떠나면서 샤워 후, 실수로 보일러를 켜놓고 간 것이었습니다. 무려이틀간 찌는 복날에 40도가 넘게 보일러를 켜고, 창문은꼭 닫힌채로 있었으니... 안그래도 말복인데...거의 삶아지기 직전이었죠...ㅠ.ㅠ

와이프는 애들 불쌍하다고 울고... 녀석들은 지네들 삶아 버린 우리가 뭐 좋다고울다울다 눈물에 찌든 얼굴을 하면서도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하고...



△위로 부터 아름이, 다운이

나이도 많은 녀석들이 그 더위속에서도 건강하게 있어준게 마냥 고맙기만 합니다. 앞으로는 절대 둘이 놔두지 않으마 맹세하고 달래주는데... 녀석들 언제 그랬냐는 듯 어제는 뛰 놀고, 자고, 뒹굴고 평상시 모습 그대로네요...^^

둘다 무사해서 고마워... 그리고 미안하구...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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