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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운동 하세요?

by 만술[ME] 2011. 12. 7.
그간 저를 소위말하는 "운동"을 시키려는 세력(?)이 있었습니다. 저는 중~고교때 무술을 배웠던 것을 제외하고 운동이라고는 해본적이 없는 몸치입니다. 도장에서 제 별명을 통통 튄다고 "고무공"이라 부를 정도로 낙법등에 있어 이상한 재능을 2~3년간 보이고 그 뒤는 다시 몸치가 된 관계로 수없이 많은 유혹과 회유에도 소위 말하는 "운동"을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관심도 없고, 장비도 없고, 돈도 없다는 제 핑계에 다들 비지니스맨의 필수 조건 운운하면서 장비를 주겠다는 둥, 레슨비를 지원해 주겠다는 둥의 제안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제 반응이 미지근해서인지 말뿐이었죠. 헌데, 이번 본부장님은 강적이시더군요. 예전에 제 첫 팀장이셨던 분인데 얼마전 "운동하냐?" "아뇨" "해야지?" "장비도 없고..." "내가 마련해줄께"하는 전형적 대화를 거친 뒤, 그러려니 했는데 어제 기사님을 시켜 제차에 한짐을 실어주셨습니다.


받은 뒤 검색해보니 캘러웨이의 디아블로 엣지 풀세트 더군요. 가방에 보스턴백까지 있고, 아예 네임택에 제 이름까지 넣은 신품이구요. 골프장 매입을 위해 해외 출장을 가서도 발과 카트로 조사하고, 어쩔 수 없이 골프 여행을 가서도 라운딩 하는 틈에 관광을 다녔던 저인데 이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된 듯합니다. 두분이 작정하신 듯 본부장님이 장비를 사주신걸 보고 상무님은 1년간 레슨비를 지원해주겠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어제 (차에는 유모차를 넣고 다녀야 할 일이 많은 관계로) 트렁크에서 집으로 실어 나르는데, 이 무거운걸 들고 다니며 하기도 싫은 운동해야 한다는게 막막하더군요. 일단 클럽의 비닐도 뜯지 않고 발코니에 넣어 두었는데 아무래도 향후 압박이 걱정됩니다.

일단 고이 모셔두었다 회사 짤리면 되팔면 어떨지...ㅋㅋ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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