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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메라 - IT

[카메라]똑딱이 디카가 DSLR 보다 좋을 때

by 만술[ME] 2008. 5. 7.
비록 DSLR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지만 똑딱이 디카가 DSLR 보다 더 좋을 때가 제법 많습니다. 아마 제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가지고 있는 장비에 대한 관점은 어느정도 아실 것 같은데 참고 삼아 우선 제가 올린 포스팅 두개를 링크해 둡니다.

이런 장비에 대한 생각에 입각해 제가 생각하는 사진가, 그리고 특히 일반인 입장에서 똑딱이 디카가 DSLR 보다 좋은 점을 적어 볼까 합니다.

사실 요즘은 DSLR의 가격도 저렴해지고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도 많아져서 어디 놀러가면 DSLR을 가진분이 일반 디카를 가진 분들 보다 더 많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희 팀도 과반수의 직원이 DSLR을 사용하고 있죠. 하다못해 18개월 된 시우도 DSLR을 이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런 DSLR의 시대에도 분명히 똑딱이 디카가 좋은 점은 많습니다.

1. 너무나 당연하지만 늘 휴대하고 다닐 수 있습니다.

제가 인터넷을 서핑하면서 보게 되는 많은 사진들 중에 좋아하는 사진들은 대부분DSLR로 전문적인 취미를 가진 분들이 만들어내는 사진이 아니라일반인들이 일상에서 똑딱이로 담아낸 사진들입니다. DSLR을 쓰면 크고 휴대하기 힘들며 셔터를 함부로 날리기에 좀 부담되기때문에 계산되고 짜여진 사진들이 나오는 반면, 일반 디카는 늘 가지고 다니고 본인이 필요한 순간에 셔터를 날리기에 훨씬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헌데 진짜 좋은 사진들은 이 감성적이고 마음에 와닿는 사진들에 있죠.

좋은 장소에 마음 먹고 장비 챙겨가는 스타일의 사진 생활이 DSLR을 이용한 사진생활이라면 소소한 삶의 기쁨과 슬픔, 노여움 등을 담아 낼 수 있는 사진 생활을 위해서는 똑딱이가 훨씬 유리합니다. 더구나 장비 아끼고 휴대 편하게 한다고 렌즈 마운트 안하고 다니는 경우라면 아무리 매일 카메라 들고 다녀도 사진 찍을 기회를 만나기는 쉽지 않죠. 주머니속의 똑딱이 하나가 장롱속의 DSLR 10대 보다 훨씬 좋습니다.

2. 초보자 또는 중수도 프레임을 구성하기가 좋습니다.

DSLR의 경우 파인더를 보면서 프레임을 구성하게 됩니다. 양눈을 모두 이용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눈을 감게 되고 저 같이 양눈을 뜨는 경우도 왼눈잡이인 경우에는 어차피 눈을 감은 것과 비슷한 효과죠. 결국 파인더에만 집중하게 되고 전반적인 배경에는 조금 무신경하게 됩니다. 헌데결과물은 무엇을 넣고 무엇을 넣지 않았는가에 따라 정말 크게 차이나죠.

반면 똑딱이는 후면의 LCD를 통해 사진 결과물을 거의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프레임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LCD와실물을 함께 관찰하면서 프레임을 구성할 수 있죠. 따라서 같은 실력을 가진 사람이파인더와 LCD로 프레임을 구성한다면 당연히 LCD로 보면서 구도를 잡는게 유리합니다. 디지탈 시대로 넘어와서 사진 잘찍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는 휴대가 간편하고 많이 찍을 수 있고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이 프레임 구성을 파인더를 떠나WYSIWIG(What you see is what you get) 방식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클 것입니다.

3. 심도 및 노출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똑딱이는 렌즈를 통해 촬상면에 닿은 결과물을 바로 바로 LCD에 반영하는데 이점은 DSLR이 따라가기 힘든 장점입니다. (물론일반 디카처럼 LCD를 통해 Live View를 제공하는 DSLR이 있지만 종류가 많지는 않죠.) DSLR의 심도 미리 보기 버튼을 통해 심도 확인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보급형 DSLR에서 심도 미리보기라는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제가 쓰는 플래그쉽이었다는 D1X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어두운 장소에서 꽃을 접사할 때 조리개를 조이고 심도 미리보기를해보시면 그냥 감에 의존 하는 것 보다 좀 낫다는 정도죠. 그래서 저는 상황을 보고 이 정도면 내가 원하는 결과물은 2.8을 놓아야 겠다거나 5.6이나 8까지 조여야 겠다거나 하는어림짐작을 주로 사용합니다.

일반 디카는 LCD를 통해 심도를 바로바로 확인 할 수 있고 아울러 LCD에 노출도 바로바로 반영되기 때문에 원하는 노출 값을 잡는대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4. 그밖에도 장점이 많습니다.

사진도 시각 예술의 하나라 할 때 또 다른 표현수단인 동영상 기능이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정지된 화상으로 표현을 잘한다고 해도 간단한 동영상에 비해 임팩트가 약한 순간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순간에 간단히 버튼 하나로 동영상 장비로 전환 된다는 것은은 클락 켄트가 수퍼맨이 되는 것 만큼의 강력한 기능이죠.

아울러 틸트 기능이 되는 LCD를 갖춘 디카라면 DSLR 보다 자유로운 앵글로 표현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DSLR에도 앵글 파인더가 있지만 일반 디카의 틸트 기능은접안을 할 필요가 없기에 훨씬 자유롭게 앵글을 잡을 수 있고 특히나 동적인 장면에서 피사체를 추적하기에 유리합니다. (물론 성능에 따라 초점에 문제가 있을 수는 있겠죠.)

마지막으로 못나온 사진에 대해 장비탓을 하기 쉽습니다. DSLR 정도 쓰면서 사진이 못나오면 모두 실력 탓이지만 똑딱이로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장비 탓을 해버리면 마음이 편하니까요...ㅋㅋㅋ
자, 모두 똑딱이를 씁시다~!

MF[ME]
*참고 사진은 니콘 D1X + AF-s 17-35 F2.8로 촬영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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