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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메라 - IT

[카메라]정말 1:1 바디가 좋긴 좋을까?

by 만술[ME] 2007. 1. 12.
*이미지는인터넷에서 가져왔습니다.

사진장비 동호회에 들어가면 늘 나오는 이야기중에 1:1 바디, 풀프레임 바디, 풀싸이즈 바디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두 35미리 필름 대비 동일 싸이즈의 디지탈 센서를 이용한 DSLR에 대한 이야기죠. (물론, 풀프레임이라 할 때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할 수 있음도 알고 있습니다) 다 아시겠습니다만 현재 나오는 대다수의 디카 또는 DSLR은 기존에 우리가 쓰던 35미리 필름의 싸이즈와 비교해서 작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 필름과 달리 환산 초점거리가 얼마니, 니 카메라는 1.5를 곱해야 하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죠. 필름시절에는 똑딱이건 SLR이건 대부분 똑같은 필름을 사용했는데 말이죠.

헌데, 과연 1:1 바디가 유리하기만 할까요? 캐논의 1Ds MK II는 바디만 780정도의 엄청난 가격이고, 허름한 바디, 허름한 기능에 센서만 1:1로 붙이고 나온 보급형 1:1 바디인 캐논의 5D는 바디만 280정도 되죠. 과거 APS필름 싸이즈의 CCD를 붙인 니콘의 플래그쉽 D2Xs가 450만원, 5D보다 센서 크기 빼고는 훨씬 뛰어난 니콘 D200은 160만원 정도임을 생각하면 취미로 쓰기에는 1:1 바디가 만만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돈을 더 주고 꼭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만약 여러분들이 1:1 바디가 뭐가 좋은지 웹에 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다음의 이야기들을 할 것입니다.

1. 판형이 깡패다 - 화질이 유리하다
2. 심도 표현이 유리하다
3. 화각이 유리하다

아쉽게도 이 답들은 절반의 정답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표현 자체에 좀 문제가 있죠. 항상 좋은 점만 있는게 아니고 그에 따른 반대급부가 있구요.

1. 판형이 깡패다?

물론, 같은 화소를 제공할 때 이야기 입니다. 화질의 의미가 해상력, 노이즈, 다이내믹 레인지, 계조 등을 이야기하는 종합적 명칭이라면 서로 다른 센서 크기에 서로 다른 화소를 제공하는 경우 꼭 화질이 유리하다고만은 말할 수 없죠.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판형이 크면 클 수록 같은 수준의 화질을유지하면서화소수를 늘리는데 유리하다 정도 되겠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중요한 다른 측면인 가격은 더 올라가구요. 주변부와 중심부의 화질차이 등에 대해서까지 고려하자면 꼭 1:1이 유리한 것만은 아니지만 그거야 논외로 하구요.

2. 심도 표현이 유리하다?

"심도표현"이란 말이 배경흐림(흔히 말하는 아웃 포커싱)이란 의미라면 맞겠지만 거꾸로 깊은 심도를 표현하는데 있어 센서의 싸이즈가 크면 클 수록 불리합니다.

예를 들어 빨간 장미를 주재로 감고, 뒷편의 노란 해바라기 밭과 뒷편의 멋진 산과 구름, 그리고 파란 하늘을 부재로 삼아 표현하고자 할 때 전경의 장미를 충분히 크게 잡기 위해 다가가면 갈 수록 심도가 얕아지고 배경의 부재를 또렸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조리개는 최대한 조일 수 밖에 없고, 그리면 결과적으로 셔터에서 불리해집니다. 때로는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도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죠. 반면, 흔히 말하는작은센서의 똑딱이로 같은 장면을 표현 할 때, 조리개를 조금만 조여도 같은 심도를 얻기에 훨씬 셔터에서 유리하죠. 1:1에서는 삼각대가 없으면 못담을 사진을 똑딱이에서는 손각대로 담아 버릴 수 있는 것이죠.

즉,심도표현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깊게 할 수도, 얕게 할 수도 있습니다. 동호회들에서 유행하는 여자를 전경에 놓고, 배경을 뭉개버리는류의 사진을 찍는데야 센서가 크면 클 수록 유리하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오히려 작아야 유리합니다.

(쓰고보니 오해가 있을수도 있어서 추가합니다 - 심도와 배경흐림의 정도는 또 다른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흔히 아웃포커싱이란 용어를 사용할 때 심도의 의미 보다는 배경흐림의 뜻이 강한 듯합니다.)

3. 화각이 유리하다?

역시 잘못된 표현이죠. 광각에서 유리할 수 있고, 망원에서 불리합니다. 역시 동호회에서 유행하는파란하늘과 뭉개구름을 배경으로 이쁜 아가씨를 광각으로 밀어서 표현하는 류의 사진에는 유리하겠죠.^^허나, 철새를 찍고, 캔디드 사진을 찍고 그러는데는 작은 센서가 유리하죠. (물론,고화소의 크롭까지 생각한다면 좀 이야기가 복잡해집니다)

흔히 렌즈의 화각을 그대로 쓸 수 있다고 하는데, 필름을 사용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맞는 말입니다. 저도 필름과 디지탈을 병행하기에, F6, F80은 말하자면 1:1 바디고, D70은 크롭바디이기에 제가 F6에서 쓰는 28-70의 느낌이 D70에서도 느껴졌음 좋겠습니다. 하나 만약 제가 필름을 안쓴다면 그냥 28-70 안사고 17-55를 샀을 것이고, 별 애로사항이 없었을 것입니다. 즉,무엇을 쓰건 적응하기 나름이란 이야기죠.

렌즈의 가격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니콘 28-70이나 니콘 디지탈 크롭바디 전용인 17-55DX나 비슷하니 어느쪽이 유리하다 하기 힘들지만 일반적으로 같은 화각을 지원하는 필름용 렌즈와 DX렌즈가 있다고 한다면 비슷한 성능일 때 DX쪽이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결국은...

사진작가가 무엇을 표현하고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1:1이 좋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요즘 인터넷 동호회에서 인기 있는 사진을 찍는데는 1:1 바디가 유리합니다. 허나 그런 사진을 위해서라면 그 보다는 포토샵 기술이나 이쁜 모델을 섭외하는 능력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필름카메라를 쓰고 있고, 그 묘한 감성 때문에 취미로 사진을 하는데 있어 필름을 계속 쓰고 프고, 이미 필름용 고가 렌즈에 투자가 되어 있기에 그 렌즈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낸다는 의미에서 또는 중복투자를 피한다는 의미에서 저도 1:1 바디가 니콘에서 나왔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제 상황에 따라 구입할 수도 있겠죠.

허나... 카메라는 어떤 결과를 만들기 위한 장비입니다. 그 결과를 위해 어떤 장비를 쓸 것인가는 사진가의 선택이고, 또선택된 장비에서 원하는 결과를 뽑아내는 것도 사진가의 몫이죠.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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