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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메라 - IT

[기타장비]HP Scanjet 4850 가지고 필름스캔 하기

by 만술[ME] 2007. 1. 17.
오늘 사업부내 타팀을 서성이다 보니 못보던 스캐너가 놓여 있더군요. HP의 Scanjet 4850이라는 평판 스캐너인데, 살짝 살펴보니 필름스캔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게 아닙니까. 해서 사무실에 던져 놓았던 필름들을 장난삼아 스캔해 보았습니다.


스캐너는 문서중심의 평판 스캐너인데, 윗 덥개부분에 35미리 필름을 넣을 수 있는 허름한 어댑터가 달려 있습니다. 컷팅된 필름 6콤마가 들어가죠. 스캔은 프리뷰를 본 뒤 스캔을 누르면 스캔되는 일반적인 형태인데 35미리 네가나 슬라이드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마운트된 필름은 지원되지 않습니다. 물론, 마운트를 제거하면 스캔이 가능하구요.

기본적인 번들 소프트웨어로 스캔했는데, 먼지제거 기능이 없고, 당연하지만 RAW로 스캔할 수 없고 JPG나 TIFF화일로만 스캔이 됩니다. 스캔의 품질은 정말 끔찍하구요...

우선 필름을 평평하게 해주는 기능이 전혀 없고, 때문에 약간 핀나간 듯한 스캔도 나옵니다. 아울러 색감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문서를 스캔하라고 만든 스캐너에 무엇을 바라겠습니까만은, 결과는 심하게 좌절입니다.
아래 샘플들은 코닥의 E100VS를 사용했는데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는 먼지가 우선 눈에 띄죠. 아무리 일출 사진이지만 원본에는 살아 있는 암부쪽이 완전히 무너졌네요. 초점도 약간 소프트해졌고, 캐스트가 낀 듯한 느낌이 듭니다. 색감은 일출사진인데 일몰 사진스럽게 변했구요.


솔직히 쨍한 날의 필름으로 샘플을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이날 찍은 필름들이 모두 안개속에 찍은 사진이라 좀 스캐너의 입장에서는 불리한게 사실입니다.





두장의 사진 모두 잘찍은 것은 아니겠지만, 필름의 느낌의 10분의 1도 못따라가는 결과물이 되었습니다. 반영의 디테일이나 물안개, 새벽안개의 느낌 등이 스캔에서는 재현됮 않아서, 별 의미 없는 사진처럼 되었습니다.

아무튼, 집에 필름 스캐너가 없는 관계로 회사의 스캐너를 이용해서 재미 좀 볼까 했는데 이정도 퀄러티면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용 스캐너의 압박이...^^

MF[ME]

*모든 사진은 JPG스캔 후 약간 커브 보정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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