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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안젤라 휴이트가 말한 사람이 저였을지도?!

by 만술[ME] 2008. 4. 16.
안젤라 휴이트(Angela Hewitt)의 이틀에 걸친 피아노의 구약성경(평균율클라비어 1,2집) 연주회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녹음 한지 거의 10년이 다된 그녀의 음반에서 들려주었던 것 보다 훨씬 바흐와 음악의 즐거움에 대해 멋지게 표현해 주었던 연주회 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해석이 변화된 것인지 연주회와 음반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깊이 있는 음악도 즐겁고 명랑하며 기쁨에 넘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음반에 비해 더 강하게 보여주었죠.


그녀도 홈페이지 관리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인지 그녀의 홈페이지에 국내 공연에 대한 개인적 소감이 올라왔습니다. 내용이 재미 있어서 여기 올려봅니다.

First concert in Seoul (2008-04-12)
My first recital here in Seoul was attended by about 800 people in the excellent hall of the LG Arts Centre. A Fazioli piano was provided by Cosmos Music, and the audience was extremely attentive throughout. At the end, shouts of bravo, rather uncommon to me in this part of the world, were coming from all over. It is amazing to an observer from the West to see so many young people at a classical recital--especially one of Bach's Well-Tempered Clavier. I would say that 80% of the audience, if not more, were well under the age of 30 if not 25. Classical music is seen as "cool" here. When crossing the street in front of the concert hall before the event, a car went by with its windows down, and the CD player inside blaring away at full volume. Do you know what the music was? The D minor Prelude from Book I of the Well-Tempered Clavier (and I'm pretty sure it was my own performance of it!)! Amazing! This for sure would never be heard "at home". The photo taken during the CD sign in the lobby proves my point. The day before the concert, I was featured in a live interview for almost an hour on Korea's national radio station devoted entirely to classical music (with a translator, of course). The Canadian Broadcasting Corporation (who is in the midst of cutting most classical music from its airwaves) should take note. (본문의 강조는 제가 한것입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바로 강조한 부분인데 사실 저도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그녀의 바흐 평균율을 아이팟과 카오디오를 연결해서 틀고 나녔고, 그날 저녁도 예외는 아니었거든요. 어쩌면 그녀가 목격한 차량의 운전자가 저였을 수도 (물론 다른분일 수도 있고요) 있다는 생각에 좀 뿌듯해집니다.^^
 
싸인회 때 짧지만 몇마디 나눌 수도 있었는데 간단한 제 소감에 피아노를 치냐고 물어 본 것이라든지, 강한 억양을 써가면서 연주회에 와서 좋은 이야기 해준것에 감사한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라든지 인간적으로도 참 따뜻한 사람(모습도 이웃의 아주머니 같죠^^)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날의 "브라보 사건"(곡이 끝나자마자 나 이곡 끝난거 알아라고 자랑하듯 대곡의 여운을 즐길 시간도 없이 바로 브라보를 외친 사람이 있었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인터넷에 올리기까지 했죠)은 저도 약간 눈살이 찌푸려졌는데, 휴이트는 대수롭게 생각치는 않는 분위기인가 봅니다. 사실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이런 열광적인 반을을 보이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에 놀랄만도 하죠. 물론 저도 안면은 좀 젊어 보여서 휴이트가 말한 under 30의 계산에 들어 갔는지도 모르지만요..ㅋㅋ
 
아무튼 즐거운 연주회에 즐거운 후일담이었습니다.
 
MF[ME]   
 
*연주회에 대한 감상은 늘 말씀드리는 이유에서 별도의 포스팅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냥 한마디로 클래식 또는 피아노 음악을 좋아한다면 안가신분은 후회하실 것이다 정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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