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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F&B]듀블 (Duvel) - 최고의 벨기에 맥주

by 만술[ME] 2006. 12. 19.
지난 주말 H 할인점에서 이것저것 쇼핑을 하다 수입맥주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이네켄 같은 흔한 맥주에서 부터 기네스 같은 비싼 녀석들까지 20% 할인행사를 하는데, 놀랍게도 그중에 듀블(Duvel - 흔히들 듀벨이라고도 합니다만 원어에는 듀블이 더 가깝다고 하죠)도 끼어 있는 것을 보고 얼른 집어 왔습니다.


좋은 맥주를 많이 만들어 내는 벨기에 맥주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듀블은 제법 가격이 비싸고, 또 알콜 농도도 센편입니다. 8.5도죠. 또한 맛도 무척 독특해서 한번 맛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들죠. 저는 이 듀블을 제대로 마시겠다고 별도로 판매하는 전용잔도 구입해 두었을 정도니까요. 위 사진에 보이는 잔에 가득 담긴 맥주와 거품만으로도 침이 넘어가지 않나요?

우선 병모양 부터 독특한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작고 통통하면서 3단계로 입구가 좁아지는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병 두께도 제법 두꺼워서 여름철에 내부 압력의 상승으로 인한 파손을 막아주며, 진한 갈색은 변질을 막아준다고 하네요. 물론, 독특한 맛의 비결은 호프와 이스트에 있는데 이들이 자아내는 야릇한 쓴맛과 함께 첨부된 오렌지성분이풍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병모양 만큼 독특한 전용 글래스는 이 잔이 개발되던 60년대 말에는 최초의 튤립형 맥주잔이었다고 합니다. 이 잔에 제대로 따른 듀블은 그 이름 대로 악마적인데 (Duvel은 영어로는 Devil입니다) Duvel 로고에 살짝 걸치는 황금빛 맥주와 그위로 가득찬 흰거품의 조화는 보는 것 만으로도 환상이죠. 더구나 튤립형잔의 구조의 특징상 아랫부분에서 풍부하게 솟아오르는 탄산개스를 볼 수 있는데 이 개스가 빨리 없어지는 것을 위의 풍부한 거품이 막아주고 있는 구조죠. (이런점에서 멋이랍시고 맥주를 병채로 마시는무식함이 전 싫습니다.)

맛은 일반적인 필스너의 깔끔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쌉싸름한 맛에 듀블 특유의 향이 가미된 그야말로 악마적인 맛입니다. 전에 다른 포스트에서 소개해드린
후가튼 (Hoegaarden)의 맛도 독특하지만 듀블은 좀더 강하면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고나 할까요.

제가 얼마나 듀블을 좋아하느냐...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않으면 늘 냉장고에 쟁겨놓고 싶은 맥주죠. (사실은 지금 쟁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연습을 좀 안했지만 듀블을 전용잔에 프로페셔널 하게 (즉, 위의 사진처럼) 따라 놓을 수 있을 정도는 된다고 할까요^^.

좀 날이 춥기는 하지만, 그냥 생각난김에 맥주이야기 해봤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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