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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여행]추억의 싱가포르-빈탄 여행 후기③-싱가포르 동물원

by 만술[ME] 2006. 10. 18.

[동물원에 대한 추가 2015.07.02]

 

저는 2001년 첫 방문 이래 동물원을 모두 네 번 방문했는데, 여전히 우리나라의 동물원에 비해 장점이 많은 곳입니다.

 

①동물원 지구에는 <동물원>, <나이트 사파리>외에 <리버 사파리>가 추가되었습니다. <동물원>은 4가지 중요한 동물쇼를 볼 수 있는 일반적 형태의 동물원, <나이트 사파리>는 야간 개장 동물원, <리버 사파리>는 세계의 주요 강을 모티브로 강과 강가의 동물들을 배를 타고가면서 볼 수 있는 동물원으로 세 시설은 모두 인접해 있습니다.

 

②동물원에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물놀이 시설이 생겼습니다. 아이들과 동물원을 돌다 지쳐하는 경우 한두시간 정도 물놀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놀이용 복장은 준비해야하며, 물놀이 시설 내에 개인 라커가 있으며 야외 샤워시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옷은 화장실에서 갈아 입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이 지저분 하지 않고 화장실 공용부분에 벤치가 있어 아이들 옷을 갈아입히는 것은 문제 없습니다. 내부에 KFC가 있고, 시설은 주말에도 아이들이 못놀 정도로 북적이지는 않습니다.

 

③동물쇼는 총 넷이며, 두 가지는 한 장소에서, 코끼리 쇼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하기 때문에 쇼 중심으로 동물원을 보고자 하면, 한번에 한두가지를 몰아서 보고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시간에 맞춰 트램을 활용하는 것이 더위속에 걷다 지치는 것을 막아줍니다.)

 

④제대로 된 식사는 위에 언급한 KFC와 동물원 중심에 위치한 (오랑우탄의 이름을 딴) <아멩> 레스토랑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둘다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는 매우 혼잡합니다. 동물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런 만큼 화장실도 자주 있는 건 아닙니다. 따라서 아이들과 함께라면 화장실이 보여면 가주는 것이 좋습니다.

 

⑤소요시간은 각자의 목적, 관광 방식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동물원>, <리버 사파리>, <나이트 사파리>를 하루에 끝내시는 분도 있고, 저처럼 동물원에 하루를 투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물원 자체는 규모가 크지 않아서 쇼를 안보면 한나절이면 대략적으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⑥아이를 동반하는 경우, 날씨가 더우니 쇼와 트램, 물놀이 등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하지 않는다면 아이와 방문하기 매우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⑦쇼를 가까이서 보고자 한다면 시작 10분 전에는 도착해야 앞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만, 뒤쪽에서 봐도 된다면 (앞에서 본다고 감동이 배가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쇼 시작시간에만 맞추면 자리가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⑧시설 중 유일하게 코알라는 줄서서 입장합니다. 오전 방문이라면 그쪽방향으로 루트를 잡아 먼저 보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아래 여행기는 제법 오래된 것으로 개략적인 참고의 목적으로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2001년 9월 부모님 모시고 갔던 휴가 여행의 후기 2탄 입니다. 원래는몇몇 동호회게시판 등에 올리려고 준비했던 것으로 여기에도 재탕해서 올립니다. 다만 제가 아는한 새롭게 바뀐 내용은
오렌지색 글씨로 주를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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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ansurFox[ME]입니다.

그간 이일저일에 밀려 휴가 갔다온지 한참이 됬는데도 아직 후기는 본론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네요. 사실 이번주까지는 정신이 없을 듯하지만 이대로 두었다가는 겨울에 여름휴가 후기가 끝날 것 같아 틈틈이 시간을 내어 쓸까합니다.
첫날이지만 계획상으론 무리한 계획을 잡습니다. 우선 아침에 싱가폴 동물원 방문 구경하다가 점심 때 시내로가서 싱가폴에 살고계시는 사촌 형님(형님이지만 애가 중학생입니다) 가족과 점심을 먹고 다시 센토사로 갈 생각이었죠. 따라서 하루종일 바쁜 하루가 되겠죠? 그럼 싱가폴 동물원 부터 시작할까요...

1. 싱가폴 동물원 가기

새벽에 도착한 관계로 올슨호텔에서 편의점에서 사온 음료와 스낵을 좀 먹다가 날이 밝아지자 호텔에 짐을 부탁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들이시지만 평소 여행과 등산을 좋아하시기 땜에 사실 건강상으론 저희 부부보다 훤씬 튼튼하시죠.(아버님은 얼마전에도 지리산 종주를 다녀오셨습니다) 해서 약간은 무리가 될지 모를 관광을 시작합니다.

우선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부기스 정션까지 걸어가면서 새벽의 싱가폴 모습을 봅니다. 곳곳에 묶여져있는 낡은 자전거들이 인상적이더군요. 생각했던 것보다 지져분한 새벽거리도 그렇고... 역시 어디서나 안보이는 곳은 무질서가 자리하나 봅니다. 대충 부기스까지 가니 날이 완전히 밝았고...부기스에서 대충 신림까지 걸어간 뒤 이슬람거리를 슬쩍 거쳐서 시간을 보니 대충 택시타면 동물원 개장시간에 맞출 것 같더군요.

네명이므로 당연히 택시타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택시를 탔습니다. 연세 지긋하신 기사분이신데, 역시 중국계 특유의 발음으로 쫌 적응하기 힘듭니다. 첨에는 중국말을 해서 못알아 들었구요.^^ 암튼 싱가폴이란 나라 서울만하다고 해서 그냥 강남에서 남산가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좀 머네요^^. 가는 동안에도 비가 오락가락해서 모두들 걱정...싱가폴에서 내내 날씨는 정말 비가 왔다갔다하는 꼭 우기 같은 날씨였습니다.

암튼... 싱가폴 동물원에 도착, 비용은 S$20 좀 안나왔던 것 같네요. (넘 오래되서 비용 같은 것은 기억을 못하겠습니다) 헌데, 아직 매표시간이 안되서 사람들도 없고... 일단 화장실들 가서 모두 일들 보고...^^ 동물원 입구 배경으로 언제나 관광객들이 하듯이 "Singapore Zoological Garden"이란 글씨 나오게 사진도 찍고, 입구에 있는 앵무새들 하고 놉니다. 이러고 나니 직원들 하나하나 출근하고 조금있다 매표가 시작됩니다. 이때, 싱가폴 관광청에서 받아온 (또 페리 예약 때 한국 빈탄-페리 대행사의 임사장님이 보내주신...페리 이야기는 나중에 이야기 할예정입니다) 할인권을 이용 싸게 표를 사고 기념품(작은 메모지)도 챙깁니다. 드뎌 입장.... 참고로 동물원에서 곳곳을 다니는 트램열차가 있는데, 이것을 타는 것 보다는 산책하는 기분으로 곳곳을 걸어 돌아다니는 것이 좋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걷기를 싫어하거나 더운 것을 못참는 분들은 트램을 타셔야죠.^^ 2004년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장기간의 출장으로 인한 피로 때문인지 솔직히 걷기가 힘들더군요.]

2. 싱가폴 동물원의 컨셉

이번 여행에서 와이프가 가장 기대했던 메인 이벤트중의 하나가 싱가폴 관광청에서 자랑하는(?) "오랑우탄과의 아침식사"였습니다. 헌데 입장하고 보니까 식사 시작까지 대충 30분 정도의 시간이 남더군요. 해서 출입구 근처의 동물들을 보기로 합니다.

싱가폴 동물원의 컨셉은 그들이 선전하는대로 가능한 동물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해서 해자(또는 또랑)나 수목 등을 이용한 자연적인 울타리 빼고는 거의 울타리가 없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동물원에서 보는 철망 같은 것은 특수한 용도에나 쓰이죠. 따라서 사진 찍기도 좋고, 동물들을 관찰하기도 좋습니다.


△싱가포르 동물원의 자랑중 하나인 백호 [2004년9월 출장 때 촬영된 컷입니다]

아울러 마음에 드는 부분중 하나는 임팔라 영양은 임팔라 영양 울타리에, 낙타는 낙타울타리에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니라 넓은 영역을 설정하여 두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동물들을 같은 곳에 모아 놓았다는 점입니다. 서로 서로 어울리는 동물의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자연의 모습일 테니까요. 이런 모습속에서 자연과 우리 사람도 결국은 하나라는 생각이 팍팍 들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밥먹기 전까지 바바리양, 블랙벌크양, 늑대, 낙타 등을 보고 좋은 자리 잡겠다고 바로 오랑우탄과의 식사를 위한 식당으로 향합니다.

3. 오랑우탄과의 아침식사

어찌보면 위에서 말한 자연과의 합일과 상업주의가 싱가폴 동물원 내에서 가장 잘 반영된 프로그램이 바로 "오랑우탄과의 아침식사" (오후에는 "오랑우탄과의 티타임"도 있습니다)가 아닐까 합니다.


얼른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데, 앞의 로얄석은 이미 임자들이 있네요. 해서 대충 R석에 가까운 S석에 자리를 잡습니다. 흠...헌데 대충 식당 배치를 보아하니 이 프로그램이 짐작이 가네요. 정면 가운데에 약간의 무대가 있고 식탁이 있고 과일이 있고.... 오랑우탄이 때로 몰려와 테이블마다 앉아서 써빙해주는 것은 아닌듯합니다.^^

헌데...오랑우탄은 나오지도 않고 갑자기 식사를 하라고 하네요. 식사는 부페식으로 차려져 있고...전형적인 아침부페 스타일입니다. 음식은 솔직히 아주 맛있진 않지만 "뭐 아침 부페가 다 그렇지"하는 생각으로 먹으면 그럭저럭 먹을만 하죠. 한편으론 국내의 쇼도 보고 밥도 먹고 하는 스타일의 디너쇼 같은 것을 생각한다면 훨씬 저렴하고 맛도 더 좋다고 하겠습니다. 특히나 하와이에 갔을 때 마술쇼 보면서 피나콜라다를 마셨는데, 정말 별로 였던 것에 비하면 오랑우탄과의 아침식사는 양반인 셈이죠. 올슨호텔의 부페와 비교해도 더 나은 것 같고요.

이렇게 부페를 먹으면서 한 20분 정도 기다리면 드디어 오랑우탄이 한마리(아니 새끼를 데려 나왔으니 두마리^^) 슬금슬금 나옵니다. 그리고는 가운데 무대위에 있는 목재 테이블(과일이 잔뜩 놓였죠)에 딸린 의자에 앉습니다. 곧이어 조련사의 간략한 오랑우탄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고 한명을 뽑아 오랑우탄과 앉히고 뭐 그럽니다. 이러다가 곧이어 오랑우탄과 같이 사진을 찍을 사람은 한켠으로 줄을 서라고 하죠. 줄서서 사진 찍으면 오랑우탄과의 아침식사는 끝이죠.

물론, 저희 부부도 오랑우탄과 사진 찍었고, 직접 오랑우탄을 만지고 안고 해보았습니다. 헌데 굽슬굽슬한 털이 꼭 질나쁜 봉제완구에 달린 털 같더군요. 뭐 생명체의 털이라기 보다는 죽은 짐승의 털에 가까운...아님 파마와 염색으로 몹시 손상된 모발을 연상하시면 될겁니다. 아마, 모피로는 못쓸겁니다.^^ 개인적으로 "오랑우탄과의 아침식사"라는 이벤트는 기대나 선전 만큼 환상적이진 않았지만 그냥 아침먹고 오랑우탄과 사진도 찍고 한다고 생각하면 뭐 "하덩가 말덩가" 클래스라고 하겠네요.

4. 동물들의 쇼...그리고 동물원의 나머지

동물원을 구경하는 방법은 아마 두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첫째는 시시때때로 열리는 각종 이벤트를 찾아다니는 방법과 그냥 유유자적 동물원을 내맘대로 산책하는 방법이죠. 첫째방법은 우리나라의 동물원 가듯이 하루종일 동물원을 구경할 요량이면 좋을 듯합니다. 그럼 대충 각종 동물쇼와 먹이주기 같은 것을 구경하고 틈틈이 쇼와 상관없는 동물들도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희처럼 오전이나 오후만 관람할 생각이면 쇼중 하나 정도만 선택하고 동물원을 그 시간에 맞춰 산책하는게 어떨까 합니다. 쇼야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을테지만 이런 컨셉의 동물원을 보는 것은 다른곳에선 힘들지 않을까요?

저희는 "스피릿 오브 레인포레스트"란 것만 보았는데 이것은 오랑우탄 등의 영장류들이 나와 이것저것 재주를 보여주는 내용인데 대충 각종 써커스나 동물쇼에서 볼 수 있는 내용과는 다르지 않았지만 가까이서 생동감 있게 본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나 이런 쇼는 "현장감"이란게 중요한데 같은 쇼라도 현장에서 그것도 외국서 보면 더 좋은거니까...^^ 쇼가 끝나고 나면 몇몇 영장류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만져볼 수도 있고요. 물론, 이 경우 공짜죠^^. 그러니 끝까지 남아서 사진 찍고 만지고 하시길... 헌데,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 팀버튼의 웃기는 영화 "혹성탈출" 에서 (이영화는 제목부터 엔딩까지 정말 할말이 많지만) 가장 웃겼던 장면, "난 원숭이가 아니라 고릴라다"...암튼 뭐 그런 대사였는데... 영화보면서 원어 대사 별루 신경 안쓰는 우리 와이프가 바로 지적한데로..."그럼 테든 뭐야...잰 침팬치야?" 제발 이런 이상한 번역 없어지기를...ㅠ.ㅠ 암튼...이렇게 ape과 monkey들이 나오는 쇼는 그럭저럭 볼만 했습니다.^^

동물원 자체가 앞에 말한대로 이것저것 볼 것이 많았지만, 특히 파충류와 양서류쪽이 멋지더군요. 파충류와 양서류까지 "오픈"의 개념을 적용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나콘다"나 "쥬라기 공원"에 나옴직한 진짜 열대우림 속을 걷는 기분...사진은 잘안나와도 참 좋습니다. 어떤 넘이 있나 위장 하고 있는 녀석들 찾아내는 재미도 있고...눈 앞에 메달린 도마뱀을 보는 재미도 있고...

돌아다녀 본 바로는 트램은 별로 탈 필요가 없더군요. 곳곳이 구경할 곳이기 땜에 어슬렁 거리면서 걷는 것도 좋고, 찌든 우리나라의 공기와는 전혀다른 공기를 만끽하면서 지내는 것도 좋고요. 원래 동물원이란게 가면 볼거리 많고 좋은 곳이기는 해도 싱가폴 동물원은 꼭 가봐야 할 곳이더군요.

5. 나이트 싸파리에 관한 짧은 이야기

원래는 나이트 싸파리도 일정에 잡혀 있었습니다. 싱가폴의 must의 하나라고 늘 주장되는 곳이니까요. 상도 많이 탓고요. 해서 와이프가 새라면 질색이기 땜에 "주룽 새공원"은 아예 고려하지 않았지만 "나이트 싸파리"는 둘째날 저녁으로 잡아 놓았죠. 사실 같은 날 동물원 하루종일 보고 저녁에 나이트 싸파리도 보고 하면 편하지만 중간에 시간도 어정쩡해서 나이트 싸파리는 둘째날 저녁으로 잡았죠. 헌데 이렇게 일정을 잡아 놓고 싱가폴에 사시는 사촌형님과 통화하는데, 형님은 동물원 볼거면 "나이트 싸파리"는 피하라고 하시더군요. 이유인즉, 동물원에 비해 넘 볼거리가 없고(형님 표현대로면 반짝이는 동물들 눈을 보는게 전부랍니다^^), 운이 없음 그냥 그 동물들 눈도 못본다는 것이죠.

사실 예전에 에버랜드가 "용인 자연농원"이던 시절, 개장 첫날 "라이언 싸파리"를 봤을 땐 사자들도 사람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달려드는 등 좀 적극적으로 굴어 싸파리 맛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몇년 뒤에 갔을 땐 정말 소 닭보듯 싸파리 차량을 쳐다보던 것을 생각하면 개장한지 꽤 된 "나이트 싸파리"도 비슷할지 모른 단 생각이 들었죠. 해서 일정에서 뺐습니다만 가보진 않아서 뭐라 말씀드릴 순 없네요. 헌데 야간의 싸파리란 컨셉은 참 매혹적입니다.
[2004년 출장 때 틈을 내서 나이트 사파리를 다녀 왔습니다. 그 내용은 링크를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나이트 사파리 관련 포스트 보기

헉...글을 쓰면 이상하게 길어지는 군요. 이렇게 온라인에 쓰는 글은 길어지면 좀 집중력이 떨어지기 땜에 오늘은 동물원만 쓰고 "센토사"이야기는 담에 쓰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러다간 정말 긴 후기가 되겠네요.^^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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