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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F&B]샤또 오브리옹(Ch. Haut-Brion)을 마실 뻔하다

by 만술[ME] 2006. 11. 16.
어제 저녁약속이 있어서 압구정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술을 한잔하는데 술을 내시기로 한분 동생분이 하는 바에서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제가 독주를 피하는 성격이고, 요즘 와인을 주로 마신다는 얘기에 와인을 마시기로 했는데 그곳에서 와인 리스트가 많이 준비된 것은 없고 몇종 골라 놨다면서 가져온 와인은 바로 샤또 오브리옹(Ch. Haut-Brion)!!!


그야말로 이름만 들어본 보르도 그랑크뤼 끌라세 1등급에 빛나는 (1등급은 다섯종류 밖에 없고 생산량도 매우 한정되어 있습니다) 샤또 오브리옹!!! 모르는척 하고 오픈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경우라면 앞으로 그분 얼굴 볼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 물리고 저렴하게 몬테스 알파 까베르네 쇼비뇽과 베라짜노의 끼안티 클라시코로 만족했습니다.

잠시 샤또 오브리옹에 대해 부연설명하자면 프랑스의 (그리고 일반적인) 와인의 등급은 포도원으로 결정하는데, 그러다 보니 와인의 가격과 질은 얼마나 특정 포도원에서 잘 생산했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포도원에 따라 등급을 부여한게 흔히 이야기 하는 AOC등급인데 보르도 메독의 경우 그중 최고를 흔히 그랑 끄뤼 끌라세라 하고 그중에도 등급을 1에서 5등급까지 나눕니다.

좀 쉽게 설명하면 막걸리를 이야기 할 때 한국 막걸리 보다는 경기 막걸리가, 경기 보다는 포천이, 포천 보다는 이동 막걸리가 더 고급으로 보이고 실제로 그럴 확율이 높은 것 처럼 (이동에서 생산된 쌀과 재료로 이동에서만 극소량을 만들어 낸다고 할때) 일반적인 보르도 보다는 메독이 메독 보다는 좀 좁은 의미의 오-메독이, 그리고 더 작은 그라브라는 명칭을 전면에 내세울 때 고급 와인이 되는 것이죠.

아무튼 샤또 오브리옹은 엄청나게 유명한 샤또로 빈티지에 따라 다릅니다만 2003년 빈티지의 경우 권장소매가격이 80만원 정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와인을 술집에서 먹었다고 생각하면...ㅋㅋㅋ

아무튼 좋은 경험이 될뻔한 기회를 아쉽게 놓쳤네요^^.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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