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긴 장마가 끝난 것을 기회로 얼마전 D50을 구입해 사진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는 회사 팀원 C군과 변산반도 - 꽃지 해수욕장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출발시에는 날씨가 별로였는데충청남도를 지나면서 날이 점점 좋아져 사진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 장소는 내소사 - 전나무 숲길은 여전히 걷기 좋고, 절은 아름답습니다만 단풍이 아름답던 가을이 더 좋았다는 생각입니다.미천한 실력이지만 후배 사진가인 C군을 위해 노출, 심도, 광각과 망원의 효과 등 이론적인 내용을 이것저것 알려주었습니다. 이런 저런 사물을 대상으로 테스트 해보며 느낄 수 있어 학습효과도 빠른 듯했습니다.
요즘 오른쪽 목-어께-팔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데 빌링햄 106에 80-200과 필터만 챙기고 D70에 17-35 달랑 마운트 한 뒤 삼각대만 들었는데 날도 덥고 어께도 아파서 별로 사진찍고 픈 마음이 없더군요. 삼각대에 카메라 마운트 하고 가방 던져 놓은 뒤 입으로만 사진 찍었습니다.지나가는 사람들은 대단한 사람이 제자 데리고 온줄 알았을 것 같습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곰소항으로 가서 매운탕을 먹고 몇컷 찍은 뒤 (이때는 아예 카메라만 달랑 매었는데 셔터 한방도 누르지 않았습니다) 염전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작업하시는 분들이 있어그제사 몇컷 찍었습니다. 원래는 필름 카메라도 가져 갔는데 그냥 D70만 찍었죠.
거미줄에 매달려 있는 잠자리 컷은 역시 염전에서 찍은 사진인데 바람에 흔들리는 와중에 촛점 잡기 놀이 차원에서 찍은 것입니다. 뭐 큰 의미는 없죠.
염전에서 오후를 보내고 이동중에 길을 잘못들어 아이스크림 사먹고 주변을 잠시 돌아보다가 갈라진 바다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이뻐서 몇컷 날려 보았습니다.싱그런 아이들, 푸른 하늘, 깨끗한 바다, 좋은 날씨 덕에 느낌이 괜챦게 나온 것 같습니다.
귀챠니즘 때문에 PL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사용치 않은게 색감상 느낌이 더 좋게 된 듯합니다. 하늘이 시퍼랬음 아이들이 덜 살았겠죠.
원래는 변산반도에서 일몰까지 보고 올라갈려 했는데 7월말 일몰 시각이 7시40분 경이므로 일요일 직장인 둘이서 일몰까지 기다리는 것은 좀 무리도 있었고, 저야 그런 생활이 일상이지만 C군에게는 부담도 될 것 같아서 올라가는 길에 꽃지를 들르자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게 패착이었죠...ㅠ.ㅠ)
올라가는 길에 그냥 가기 뭐해서 한군데 더 들러 기념사진 몇컷 찍었습니다. 하늘이 그나마 좋았기에 건질 수 있는 사진이었죠. 구름이 조금 더 좋았음 나았을 텐데 아쉽습니다만 PL의 효과 덕에 하늘이 파랗게 잘 나왔습니다.
다음에 같은 장소에서 다른 느낌의 사진을 찍을 아이디어는 생각 났는데 그놈의 귀챠니즘과 날씨가 받쳐줄지는 모르겠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북으로 올라갈 수록 하늘에 구름이 많아지더군요. 평상시 같으면 꽃지로 안가고 그냥 서울로 올라왔겠지만 유쾌한 C군과의 시간이 즐겁고교육적 목적(?)도 있을 것 같아 꽃지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제대로 된 일몰은 보기 힘들더군요. (계절상으로도 꽃지는 지금이 철은 아니죠) 나침반으로 일몰 방위각 잡는 법 등을 간략히 설명도 해주고 옆에서 놀다가 몇장 담아 보았습니다.80-200은 C군에게 던져 주었기에 광각만 있네요.
유쾌한 C군, 그리고 모처럼 좋은 하늘 덕에 아픈 어께와 별로 건지지 못한 사진에도불구하고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다음 출사를 위한 아이디어도 몇개 얻은 것도 보람이었구요.
MF[ME]
*모든 사진은 니콘 D70, 니콘 AF-s Nikkor 28-70 F2.8D (IF)ED 렌즈와니콘 AF-s Nikkor 17-35 F2.8D (IF)ED로 촬영되었습니다.
*당연히 RAW로 촬영해서 니콘캡쳐로 컨버팅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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