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 - 카메라 - IT

[사진]사진학강의 8판 -바바라 런던 외

by 만술[ME] 2006. 11. 22.
국내 최대의 인터넷 사진 및 장비 동호회인 SLR클럽에 사진을 배우고자 하는데 어떤 책을 보면 될까요라는 질문을 올리면 많은 분들이 "사진학강의"를 권하곤 합니다. 제가 보기에 이건 아래 관련글에서 저와 자랑쟁이님이 주고 받았던 내용처럼좋은 장비를 추천하는 클럽의 관행이 책에도 적용된 듯한 느낌입니다. (관련글 : SB-600과 SB-800 및 리플들 참조)


바바라 런던 등의 책 "사진학강의"는 매우 좋은 책입니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죠. 원서에 비해면 엄청나게 저렴하고 (아마존에서는 무려 93불에 판매되는데 반해 국역본은 3만원 안쪽입니다) 8판은 기존판에 비해 종이질이나 제본, 인쇄에서도 훌륭해져서 원서를 볼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사진을 하면서 어떤 개념에 대해 궁금할 때 이책만큼 좋은 레퍼런스도 드믈죠. (저는 이책과 함께 Lee Frost의 The A-Z of Creative Photography: Over 70 Techniques Explained in Full을 레퍼런스로 애용합니다)

허나 이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찍을 수 있을까 하고 올린 질문에 바바라 런던의 "사진학강의"를 보라고 하는 것은 멋진 유럽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두꺼운 유럽사를 던져주는 것과 비슷한 행동입니다. 즉, 이책은 사진에 대해 공부하기에 좋은 책이지만 사진을 잘찍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는 않죠. 차라리 제가 전에 소개해 드렸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책들훨씬 실용적이고 휴대하기도 편한 장점을 지니고 있죠. 아울러 사진을 찍는 사람의 입장에서 피사체에 접근하는 마음가짐을 다스리는데 좋은 이야기들도 많이 들어 있구요.

아마 이렇게 "사진학강의"를 추천하는게 클럽의 특성과 무관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아쉬운 것은 어떨 수 없으며 또 그 추천을 함에 있어 과연 이책을 얼마나 읽어 보셨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장비의 추천에 있어 본인도 비싸서 써보지못한 장비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입니다)이책의 차례를 보면 아래와 같은데 그중 상당수는 현시점에 있어, 특히 DSLR을 씀에 있어 하등 필요 없는 부분이죠.

서문


001. 시작하기
002. 카메라
003. 렌즈
004. 광선과 필름
005. 노출
006. 네거티브 현상
007. 프린트
008. 마무리와 마운팅
009. 컬러
010. 디지털 카메라
011. 디지털 암실
012. 조명
013. 특수기법
014. 뷰 카메라
015. 존 시스템
016. 사진보기
017. 사진의 역사

문제해결
용어해설
참고도서
노출계

그냥 사진이란 취미가 좋아서 이런저런 제 취미에서의 실용성과는 상관없는 부분까지 파고드는 저 같은 부류에게 있어 모든 부분이 흥미롭고 재미 있지만, 그래서 다 읽은 뒤에도 심심할 때 부분부분 뒤척이지만,일반적으로는 초심자가 이책을 집어 들면 우선 부피와 내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사진이 싫어지게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가 "사진학강의"를 폄하한 듯 한데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사진학강의"는 정말 좋은 책입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쯤 읽고, 두고두고 다시 읽게 되는 책입니다. 하지만 초심자가"DSLR 뭐 살까요?"하고 물어보는데 "역시 한번에 1Ds MK2"로 가셔야죠" 하는게 제대로 된 답이 아닐 확율이 높은 것처럼 사진을 "찍는 것"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이책을 권하는 것은 정말 아니지 싶습니다.

그냥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오늘도 비슷한 질문에 비슷한 답글들을 보았기에 생각이 나서 포스팅 해봅니다.

MF[ME]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