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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이야기2016.08.08 17:58





제가 오디오의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해서는 몇번 올려서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입장을 대강은 아실 겁니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글을 보았습니다

 



 

 

링크의 글을 쓰신 분은 오디오의 블라인드 테스트와 관련해서 아래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 매우 타당해 보입니다.


 

(1)참가자가 항상 음악을 듣던 장소에서 (오디오는 환경이 정말 중요합니다.)

(2)참가자가 평소에 사용하던 기기를 사용할 ((1) 같이 친숙한 환경이 아니면 의미 없습니다)

(3)테스트 음반도 참가자가 듣던 음반이어야 (당연합니다)

(4)불륨의 기준은 참가자가 사용하던 시스템에서 주로 청취하던 볼륨에 맞출것 (당연합니다)


 

길게 쓰셨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참가자에게 친숙한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은 A앰프와 B앰프(또는 CDP 케이블) 차이를 구분할 있는지 없는지의 실험을 하는 것인데, 친숙하지 않은 장소, 장비는 테스트에 참가하는 입장에서는 A B 구분하는 테스트가 아니고 새로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적응능력 테스트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고, 오디오라는 적응 시간이란 것이 제법 걸리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적응능력 테스트 + A B 변별 테스트> 동시에 통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지끔까지 이루어진 블라인드 테스트란 것들이 얼마나 제대로 설계되지 않았는지 생각하지 않을 없습니다. 아울러 이런 종류의 테스트는 이상하게 다수의 참가자들이 참여하는데, 이런 테스트가 이루어지는 이유가 <일반인> 변별능력에 대한 통계적 접근이 아니라, <한명이라도> 변별을 있다는 것이 유의적으로 검증된다면 결론이 버리는 게임이기 때문에 다수의 참가자 보다는 소위 말하는 황금귀를 가지신 몇분만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테스트 해보면 답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비실용론쪽에서 이렇게 환경의 친밀성을 강조하면서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좋은데, 본인들도 깊은 반성을 필요가 있습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오디오쇼를 보면 전혀 친숙하지 않은 장소에 전혀 친숙하지 않은 장비를 전혀 친숙하지 않은 (경우에 따라 원하는 것을 틀어주기도 합니다) 음악으로 시연합니다. 더구나 청음을 하기에는 적당치 않은, 다수의 사람이 들락날락 거리는 어수선한 환경이구요. 이런 환경에서 들은 어떤 고급 케이블의 성능이 <고음을 피어나게 만들어 준다> 따위로 치장되는 친숙한 환경이 아니라서 블라인드 테스트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배치되는 주장이 아니던가요? 그렇게 많은 오디오 쟁이들이 그렇게나 낯선 환경에서 오디오를 듣고 어떤 소리가 죽여주었다느니, A 브랜드에 비해 B 브랜드가 돋보였다느니, C 브랜드는 지난번(무려 1년전!) 소리에 비해 나아지지가 않았다느니 하는 소리를 있다면, 그런 <능력> 있다면 앰프하나 달랑 바꾸어 테스트하는 실용오디오형 테스트를 환경과 오디오가 낯설다고 통과 못할 이유도 없지 않을까요?

 

전에 이야기했던 대로 오디오에 대한 테스트는 무척 어렵습니다. 각종 실험 방법, 용어, 개념의 정립도 안되어 있습니다. 똑같은 시스템에서 그날의 기분, 날씨, 같이 듣는 사람, 시간, 주위의 소음, 음악의 종류 등에 따라 정말 느껴지는 소리의 질이 많이 차이납니다. 오디오 파일들과 오디오 샵들이 장소, 장비 등의 친숙성 문제를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한 문제점으로 제기하고 싶다면, 본인들도 초심자 곁에 붙어 앉아 처음 들어보는 시스템에서 CDP하나 비싼 걸로 바꿔놓고는 ", 확실히 CDP 바뀌니 저음이 묵직해지고 고음이 피어오르네~" 같은 소리 하지 말란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실용론이 득세하게 된건 상당수의 오디오 파일들이 오디오 초심자들에게 뭔뜻인지 모를 이야기들을 해가며 이런 식으로 뽐뿌질 하고 장사 했기 때문 아닙니까?

 

결론 : (1)실용오디오에서 주장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위해서는 위와 같이 친밀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 당연한 겁니다. 서로 싸우지 않고 진행했으면 양쪽이 만족하는 실험설계와 결과는 진작에 나왔을 겁니다. (2)실용오디오에서 주장하는 나이브한 블라인드 테스트 환경과 유사한 상황에서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소리의 차이를 잘도 구별해내고 이걸 <실력>으로 포장하곤 하는데, 그냥 주관적인 <감상>으로 표현한다면 참아주겠습니다. (3)실용오디오의 이야기도 짜증나지만, 오디오 파일들 구라도 만만치 않거든요.


재미있는 건, 위와 같이 정밀한 조건에서의 테스트를 통해서만 변별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 할 수록, 오디오 애호가들의 휘황찬란한 미사여구들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는 겁니다. 

 

 

추가적인 이야기 1

 

모니터의 화질 테스트는 친숙한 마누라 사진이 아니라 생뚱맞은 테스트 이미지를 가지고 합니다. 오디오쪽은 안그러나 모르겠어요. 음악은 이성의 영역보다 정서적 반응을 먼저 불러일으키는데, 정서적 반응을 이겨내면서 <음질>이라는 이성적 영역을 테스트하기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이건 예쁜 아가씨가 누드로 있는데다 조명 쏴주면서 조명의 색온도 구별하는 테스트하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거에요. 오디오 테스트용 음반은 흔히 나오는 것과 달리 음악이 아닌 항목을 테스트하기 적당한 <소리> 담아서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인 이야기 2

 

같은 블로그에서 이런 글도 봤는데 이건 그냥 잡지사에서 우리는 제품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제품들을 비교청취해서 나름 객관적인 리뷰를 한다는 썰을 푼거에 불과합니다. 오디오 잡지가 자기네 리뷰는 브랜드, 가격, 업체와의 친밀도, 그리고 연간 광고액을 고려해서 음질에 대한 리뷰를 쓴다고 하겠어요? 이런 가지고 전문가들은 블라인드 테스트 따위 쉽게 통과한다고 주장한다면 오디오 파일들이 너무 없어 보입니다.

 

추가적인 이야기 3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제한조건들이 많아지면 질수록, 어떤 오디오 애호가가 뭔가 불만이 있을 그걸 해결하기 위한 <전문가> 조언의 타당성은 떨어진다는 얘기가 됩니다. 자기집, 자기 오디오 아니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생판 모르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말로만 듣고 (설사 친히 방문한다고 해도) 어떻게 해결해 줍니까? (놀랍게도 인터넷에는 나는 이런 저런 시스템을 쓰는데 고역이 피곤하게 들린다는 글에 <주옥같은> 조언을 해주는 분들도 제법 있습니다.) 오디오에 대한 선택은 이렇게 환경에 좌우를 많이 받는 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수록 그냥 제품들 스펙을 보고 본인의 사정에 맞춰 고르는게 편한 시장이 됩니다. 결국 스펙 지상주의로 흐를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전문가가 애호가의 집을 방문해서 각종 테스트 후에 시스템을 구축해줘야 할겁니다



MF[ME]



*사실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된 동기는 오늘 읽은 블로그의 글 때문이라기 보다는 <군단>에 다시 등장할 일리단을 환영하는 의미입니다.^^




Posted by 만술[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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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문득, AV잡지 주로 일본 쪽 소스로 된 리뷰들이 떠오릅니다.
    그 무슨 미각만화를 보는 듯한 표현들... ^^;;;

    사실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이면서도
    뭔가 이에 대해서 제대로들 언급을 안 하는... 그런 느낌의 분야(?)랄까요.
    전혀 친숙하지 않은 장비에 전혀 친숙하지 않은 음악...이란 표현이 참 여러의미로 와닿습니다.
    암튼 뭐 개인에 따라서 차이도 어마어마한 것도 사실이긴 하고 말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화질이든 음질이든 하드웨어나 설정을 테스트할 일이 생기면
    생판 낯선 소스를 쓰기보다는 애용하는 리스트를 활용하긴 합니다만...
    이것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긴 하겠군요.

    2016.08.11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일본 리뷰들은 정말 "문학적"이죠.^^ 국내 리뷰들은 문학적 수준에서도 일본에 뒤쳐지는 듯하구요. 일본의 리뷰들은 그냥 노친네가 난 이렇게 살았다 하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 그래서 (그 주장의 내용에 대한 동의여부와 상관없이) 어느정도 존중과 때로는 존경이 일어난다면, 국내는 뭔가 미사여구만 늘어놓는 용팔이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요?

      일반적인 용도에서야 애용하는 소스를 듣는 게 좋습니다만, 제대로 된 스펙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라면 테스트용 <소리>가 담긴 음반이 있었음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 그나마 XLO에서 나온 음반이 좌-우 테스트, 페이즈 테스트 등을 담은 쓸만한 음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인기좋고 소위 <귀그림>으로 통하는 체스키 음반은 그냥 지네 녹음 잘하지 수준이라고 생각하고요.


      2016.08.12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2.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해 나름 확고한 이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해 시키기가 힘듭니다. 마치 정치나 종교에 대한 의식 같은 거라서 그런지... 만수르님 의견에 많은
    공감이 가는데 자세히 보면 다르네요. 의견을 나누면 흥미로울것 같습니다.

    2018.03.05 14: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생각하는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한 생각은 관련된 글들에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좋은 의견 주시면, 저도 의견을 개진해 보겠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2018.03.07 14:06 신고 [ ADDR : EDIT/ DEL ]
  3. 소위 황금귀의 전문 평론가, 알고 지내는 지휘자분, 많은 오디오 마니아, 동호인분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차이가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할땐 반드시 객관적 차이가 존재할것이라는 가설에서 시작했습니다. 소리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시디 클램프 케이블 차이를 너무 쉽게 인식합니다. 그렇다면 왜 에이비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확실히 존재하는 차이를 찻아내지 못하는 걸까요?
    예기를 나눠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소리 비교에 있어서의 절대적인 방법이라고 맹신합니다. 더 이상 대화가 의미가 없어집니다.
    저는 실제 차이가 존재한다고 확신하기에 소리의 차이를 구분 못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는 적어도 소리 구분에 있어서는 현재 구사되는 프로토콜이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알든 모르든 말이니다.... 친숙한 환경 익숙한 소리가 아니라서 구분을 못한다? 소리 비교하는데 이런 것이 도움이 될까요?
    그 기전에 대해서는 다음에 계속하겠습니다.

    2018.03.08 22: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소리의 차이의 <실재>와 <인지>의 문제가 다른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가 흥미롭습니다. 언제건 여유되시면 추가적인 논의 부탁드립니다.^^

      PS : 사실, <실재>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면, 계측기를 사용하고 그 측정의 정당성을 논해야지 <블라인드 테스트>를 고집할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2018.03.12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4. 상골

    소리 정보가 뇌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가 지금 의견 나누고자하는 주제에 도움이 될까하여 우선 몇자 적어봅니다.
    대뇌는 망막으로부터 오는 시각정보를 복잡한 수직 및 수평(병렬) 과정을 거쳐 처리하지만 이 모든 정보 해독의 가장 근본적인 기전은 대비(contrast reading)입니다. Checker-shadow illusion 에서 보여주신 예도 이런 시각 처리의 한 결과입니다. 비치치 않는 종이 한 장에 사진의 A와 B라는 글자가 충분히 보일만한 구멍 2개를 낸 후 종이를 움직이면 주변의 상대적 명도에 따라 회색의 명암이 다르게 감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귀와 뇌에 의한 소리 정보의 해독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고막을 타고 들어간 소리의 진동은 내이의 진동판(기저막)을 울려줍니다. 기다란 기저막(basilar membrane)을 따라 그 위에는 청각세포인 유모세포가 수만(수십만 수백만?)개가놓여 있습니다.
    주파수에 따라 최대 진동을 보이는(즉 공명하는) 기저막의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주파수의 소리에 대해서 공명하는 기저막의 부위에 노출된 유모세포 만 비교적 선택적으로 물리적 변형이 오게 되고 이 자극된 유모세포에 연결된 신경섬유를 따라 시냅스를 하여 해당 대뇌부위가 자극됩니다. 이렇게 소리에 기인하여 대뇌의 이 특정 부위가 자극되든 또는 전기로 바로 그 대뇌 부위가 직접 자극되든 인간은 이 전혀 다른 두 가지 방법의 자극을 동일한 주파수의 소리로 감지하게 됩니다. 여러 주파수로 구성된 소리는 기저막의 여러 부위를 선택적으로 진동시켜 복잡한 소리로 감지하게 합니다. 그러나 기저막은 하나의 기다란 판으로 공명 부위가 선택적으로 진동하지만 주변도 미약하지만 옆에서 발생한 진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유모세포는 신경의 한 조직으로 반복적이거나 지속적인 자극에 대해 신경계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인 적응과 피로 현상으로 반응합니다.

    2018.03.16 04: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상골

    저명한 바이얼린 연주자를 상대로한 학구적 목적으로 더블블라니드 바이얼린 비청회가 2010 부터 작년까지 약 3회 정도 시행된 기록이 있습니다. 그 결과는 모든 테스트에서 스트라디바리와 최근 바이얼린을 구별하지 못하였고 압도적인 스코어 차이 (+26 대 -7점)로 신제품을 선호했다는 점입니다. 바이얼린의 차이는 인식했지만 구별은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차이 인식은 소리의 크기 차이에 의해서일 가능성 높았다고 합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 의한 소리 구별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됩니다.

    전문적으로 콘트롤된 비청은 아니지만 항상 나타나는 결과가 있습니다: 충분한 차이는 있지만 아주 뚜렷한 차이가 아닌 경우 비청 초기에는 그 차이를 비교적 명확히 느끼나 반복 청취시 감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전은 특정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반복하여 듣다보면 나타나는 특정 유모세포의 피로로 인한 현상으로 보였습니다. a-a-b--a-b-b-b 같은 반복 시청에서는 유모세포는 피로로 나타나지만 그와는 달리, 대뇌로 전달되는 과정의 신경세포는 피로 현상에 오래 견디고, 오히려 단기적 반복 자극에 단기적 강화 현상(PTP:post-tetanic potentiation or augmentation)으로 반응합니다. 즉 바로 전에 들었던 소리에 의해 흥분했던 시냅스 부위는 반복적인 자극에 대해 더 쉽게 흥분(반응)한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약간의 해상도와 톤(대역대 분포)의 미세한 차이는 PTP에 의해 (또는 학습된 기억?) 차이가 없어질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데 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질 않는군요. 이런 이유로 특정 비청에 사용되는 음악 소스에 대한 익숙함이 반드시 단기 반복 비청에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다음에 계속하지요.

    2018.03.22 14: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상골

    위의 내용은 청각 시스템에 대해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실험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으므로 참고로 하고, 직접 증명된 내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두 소리의 차이의 인식은 적어도 첫 번째 소리와 두 번째 소리를 비교함으로서 가능합니다.
    (2) 따라서 첫 번째 소리를 기억할 수 있어야 비교가 가능합니다. 비청은 소리의 기억에 의존합니다.
    (3) 단기 기억에 관여된 뇌의 저장 시스템에 저장할 수 있는 파형 데이터는 겨우 총 0.1-0.2초 길이 밖에 되지 않습니다.
    (4) 단기 기억에서 ‘단기’란 실험마다 차이가 있지만, p와 t등의 치잘음의 구분은 15ms(0.015초) 이내 들려줄 경우 구분 가능하고 그 이상의 시간 간격을 두면 구분이 불가했다고 합니다. 즉 인간은 파형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파형의 경우는 20초까지 기억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5초 에서 10초 사이에 급격히 감소한다고 합니다. (C. Kaernbach, Karl-Franzen U).
    (5) 인간은 소리 자체를 기억할 수 없으므로, 소리 구분은 다양한 mental model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인간이 이런 mental model을 개발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바로 이 시점 여기서 다른 소리가 난다’고 차이를 집어낸다는 건 불가능하지 않다면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6) 즉 결론은 신봉자들에 의해 과학적으로 구별에 더 할 나위 없다고 여겨지는(숭배되는) 블라인드 테스트(ABX protocol)는 유사한 소리의 구별은 커녕 차¬이의 존재조차 인식하기도 힘들다는 것입니다. 다만 전체적인 음악이나 소리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변화는 위에 언급한 mental model에 의해 구분이 가능할 수도 있는데, 그 모델 중의 하나가 바로 오디오파일이 음악을 접할 때 느끼는 그런 차이를 인식하는 능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7) 블라인드 테스트 protocol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참여자의 상태와 참여자간의 차이를 극복해야하고 이는 통계적으로 가능할수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참여자의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한 참여자가 반복 참여하여 참여자 자신의 평균을 얻어내는 것이고, 피실험자간의 차이는 참여자의 숫자로 극복해야 합니다. 또한 프로토콜은 두 기기 소리의 국소적 차이를 집어 내기 보다는 전체적인 음악의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설정되어야 합니다.
    (8)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지만 이런 식이면 분명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케이블, 앰프 소리가 구분되리라 생각합니다. 테스트를 위한 전용룸에 오디오 기기를 정해진 기간 설치해 놓고 참여자가 원하는 소스로 기기를 청취하게 한 후 그날 들은 소리에 대해 설문지에 답하게 합니다. 물론 설문지 잘 만들어야 하겠죠. 참여자는 원 할 때 마다 와서 듣고 답하고 가는 식이죠. 참여자는 그날, 예를 들어, 케이블이 A 인지 B 인지 모르는 상황이고요. AB가 차이가 심하다면 한 달간, 차이가 미세하다면 더 오랫동안 더 많은 사람이 더 반복하여 참여하도록 하는 식이죠.
    (9) 마지막으로, 전세계 수 천 만 명의 오디오파일이 편견과 일종의 우월감을 가진 그리고 플라시보 효과에 모두 쉽게 넘어가는 그런 부류의 인간은 아닐 거라고 확신합니다. 수 천 만 명이 은연중에 참여하여 얻어진 무언(?)의 통계 결과 (차이가 있다)가 틀릴 가능성은 거의 0이 아닐까 합니다.

    2018.03.30 16: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현실적으로 [상골님이 올려주신 내용에 의거해서만이라도] 오디오에 대한 현재와 같은 방법의 블라인드 테스트가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는데 공감합니다.

      문제는 제가 지속적으로 언급한 바 대로 이 테스트가 <무엇을 테스트 하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여기에는 이렇게 0.2초의 단기기억만을 갖는 실험 대상이라면 그 대상이 <차이를 인지 못한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함정이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두 앰프의 소리가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두고 다투는 것이니까요.

      저는 오히려 <다름을 느낀다>라는 입장으로 좀 다릅니다만...^^

      2018.04.18 14:36 신고 [ ADDR : EDIT/ DEL ]
  7. 다름을 느낀다.... 상당히 근접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2018.04.25 10: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