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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이야기2007.07.31 10:53
[마이커피님의 블로그로 부터의 트랙백 : 파워 케이블 이야기]


이 포스트를 통해 "과학적" 논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혹시 있을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오디오에 대한 제 "입장"을 간략하게 먼저 정리하는게 좋을 듯합니다.

저는 오디오 자체를 취미 활동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음악"이 아닌 "소리"가 주는 쾌감을 알고는 있지만 그리 그에 집착하지는 않으며, 사진을 찍으며 좋은 장비를 탐내는 정도의 미미한 장비병을 오디오에 대해서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즉, 오디오 자체를 바꾸고 업그레이드 해서 얻는 기쁨 보다는 음악에서 얻는 기쁨이 더 큽니다.

이런 취향상의 특성 때문에 중도 실용 오디오파 정도로 불리면 될 정도의 오디오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이엔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실제로는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으며, 오디오판이 좀 더 합리적인 기준에서 짜여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있어 소비하겠다는 사람을 말릴 필요는 없지만 그것과 그 투자 된 돈 때문에 소리가 더 좋아진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니까요.다시말해 1,000만원짜리 스피커 케이블을 쓰는 것은 자유지만 그것 때문에 소리가 더 좋아졌다고 이야기를 하려면 (꼭 수치에 의한 것이 아닌최소한 집단 최면에 의한 것이라도) 충분한 실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 중도실용적 생각 때문에 인티 앰프를 쓰고 있으며 (같은 가격으로 분리형 쓰는 것 보다같은 가격의 인티앰프가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공간을 생각하고 스피커의 성능을 생각한다면 저역이 제대로 안나오면서 붕붕 대기만 하는 대부분의 3웨이 스피커 보다는 일반적인 가정 환경에서는 똘똘한 2웨이에 믿을 만한 서브우퍼를 달아주는게 더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각종 선재의 미신을 믿지는 않지만 안전과 안정성을 위해 적절히 케이블에도 투자를 했죠.

그럼 과연 파워 케이블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기는 할까요? 그리고 그 가격을 합리화 할까요? 스피커 케이블이나 인터커넥터는 신호를 전달하기 때문에 그나마 소리를 변화시키고 좋게 만드는 어떤 마법이 있을 수 있지만 파워 케이블은 그야말로 기기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것에 불과한데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믿기 힘듭니다.

제가 파워케이블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안전입니다. 파워 케이블은 다른 신호선과는 달리 전력을 공급하는 기능을 합니다. 절대로 대충 만들면 안될 물건이죠. 헌데 대부분의 케이블 업체들은 영세하며 솔직히 선재를 가공할 시설을 갖고 있지도 못합니다. 이런 곳에서 대충 꼬아 만들거나 납땜해서 만든 케이블은 아무리 비싸도 안전에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일반적으로 오디오용 케이블은 별도의 안전에 크게 신경쓰지 않기에 안전만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기기에 딸려나온 안전한 케이블을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안전이 확보 되었거나 제작 업체가 믿을만 하다면 그 다음이 음질입니다. 파워 케이블을 바꾸면 소리의 변화가 있을 수 또는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같은 부분을 반복 재생해가며 비교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소리에 대한 기억은믿을 수 없고 파워 케이블을 바꿔 끼우는 절차도 불편하기 그지 없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비싸고 새로운 것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감 때문에 처음 새 케이블로 들을 때 좋은 점만 부각될 수도 있습니다.차라리 새로운 케이블을 장착 한 뒤 며칠 정도 음악을 열심히 듣고, 어느날 예전 케이블로 바꾸어서 느낌을 비교해 보는게 좋을 듯합니다. 케이블을 예전으로 돌리니 뭔가 허전하다면 새 케이블을 쓰시면 되고, 아니면 그냥 예전 것을 쓰면 되죠.

솔직히 남의 시스템에서 또는 오디오 쇼에서 케이블 소리를 듣고 XXX케이블이 소리가 죽인다고 말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평소에 들어 보지도 않은 시스템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케이블의 영향을 판가름 해 낼 수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케이블 또는 오디오 시스템의 파트에 대한 평가는 평소에 자신이 즐겨 듣던 환경에서 그것만 변화 시켰을 때의 결과로 이야기 해야 합니다. 물론, 스피커는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의 특성의 80% 이상을 좌우하기 때문에 오디오쇼에서 들어 본 소리에 대해 이렇쿵 저렇쿵 이야기 할 수도 있겠죠.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1. 신비스러운 일이지만 파워 케이블을 바꾸면소리의 변화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전기에 관한한 늘 가변적이고 사람의 청각에 대한 기억이 부정확 하기에 확언을 할 수는 없지만 이런 변화를 파워 케이블에서 기인한다고 말하는 것이 큰 사기를 치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다만, 그 변화가 좋은쪽인지, 그리고 가격을 합리화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의 판단입니다.

2. 신호선이야 아무래도 좋지만 파워 케이블은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기기에 딸려나오는 케이블은 안전과 음질에 대해 제법 보장 받은 제품입니다. 특별한 자신감이 있기전에는 그냥쓰십시요.

3.발전소에서 집안 콘센트까지 들어오는 전기의 질이 이미 결정되어 있는 마당에 1.5미터 정도의 파워 케이블이 어떤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의문이시라면 댐에서 부터 수많은 배수관을 타고 들어오는 수돗물이라 하더라도 걸러먹는게 안심이 되기는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케이블이 정수기 역할을 수행할 수는 없지만 수도꼭지라도 깨끗하면 기분이라도 좀 낫겠죠.

4. 오디오에서 아무리 이런 저런 튜닝을 해봐야 공간의 튜닝이 최고이듯, 아무리 케이블 비싼 것 써봐야 전원자체가 충실하게 들어오는게 최고죠. 헌데 전기의 질은 결국 팔자소관에 가깝기 때문에...^^
대충 적어본 파워 케이블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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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술[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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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이커피 07.07.31 14:19 삭제 | 답글 신고
    확실히 효과가 '아예 없다' 라고 단정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가격이라면 역시 스피커나 소스기기 등에 더 투자를 하는 편이 훨씬 효율이 좋겠지요. 아니면 공간 튜닝을 한다든가...

    p.s '정수기' 로서의 비유라면 파워 케이블보다는 PSU 나 UPS, 차폐트랜스 같은 물건들 쪽이 좀 더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파워 케이블은 말씀하신 대로 '수도꼭지' 정도가 될 듯? ^^



    └ 만술[ME] 07.07.31 14:25 수정 | 삭제
    1. 스피커를 통째로 바꿔가며 장난하기에는 돈도, 힘도 많이 들죠. 그렇기에 케이블로 장난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같은 케이블로 장난을 할꺼라면 스피커 배선재 같은 것을 바꾸는게 더 효과적이죠. 헌데 스피커를 뜯기가 힘들고 배선재를 바꿔 버리면 소리가 좋아졌다고는 해도 중고가가 떨어지는 아이러니를 경험해야 하기에 "합법적인" 튜닝인 케이블 튜닝을 하는 것이죠.

    2. 수도꼭지가 더 맞는 비유기는 하죠. 전원장치는 종류와 방식도 다양한데 제대로 쓰기 힘들고 많은 경우에 역효과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잘걸러진 정수기 물이 맛없는 것에 비유할 수도 있겠네요. 또는 정수를 위해 이것저것 첨가하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이랄까요?^^



    └ 자랑쟁이 07.08.02 20:32 삭제 신고
    심오한 두분의 세계는...


    음.... 오디오도 관심은 가지만......


    집 망할까봐.. ㅋ



    └ 만술[ME] 07.08.03 14:26 수정 | 삭제
    자랑쟁이님// 오디오가 꼭 돈이 많이 들어가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돈이 안들어가는 것도 아니죠^^. 그냥 적당선에서 타협하면 제법 좋은 소리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답니다.



    └ 자랑쟁이 07.08.09 10:21 삭제 신고
    이번에 아저씨 댁에 갔다가... 아저씨께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단 한마디....

    "그게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것 같은데... 실제로 소리가 차이가 나니..
    엔지니어들은 미칠 노릇이지..."라고 하시더군요. -_-

    그리고 그 뒤로 전자 부전공 석사과정 학생을 만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말로는 전원 케이블을 바꾸면
    소리의 차이가 날수 있다..
    아니 심지어 나야 한다라고 하더군요.

    저도 생각했을때 정수기로서의 비유로 보자면
    중간에 전원 안정기 같은것이 정류를 해줄텐데 어떻게 소리가 달라질까? 라고
    말했더니 그 친구의 말로는,

    첫번째는 케이블의 변화로 그 안정기에 흘리는 지속적인 전기가 변화가 생기고,
    안정기가 공급하는 전원이 아주 미세하게 변화하게 되면...
    그야말로 미세전기 0.1볼트만 되어도 민감한 소리에 있어서는
    그 차이는 엄청나답니다.

    정리하자면... 그 친구의 말은 안정기가 아무리 전원을 정수기처럼
    잘 정류하더라도 수원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달라지면 아무리 적은 부분이라도
    영향을 주게 되고 그 적은 부분이 소리처럼 민감한 부분에서는 영향을
    보이게 된다. 라는 결론이었습니다. 나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기과는 대용량의 전기를 다루지만, 전자과는
    소용량의 전기만 다루는 분야라는것도
    그때 첨 알았습니다. ^^)



    └ 자랑쟁이 07.08.09 10:28 삭제 신고
    네.. 안그래도 이번에 대충 가격을 알아보고 왔는데...
    아저씨 댁에 있는 턴테이블 하나가 거의 70-200vr과 28-70을
    합친 가격에 필적함을 알고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바늘이 하나가 그 턴테이블의 가격에서 약간 빠지는것을
    보고 다시 놀랐구요. -_-

    물론 턴테이블은 아날로그 적인 부분이 있어서 꽤 고가에 속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대략적으로 제가 지금 사진에 빠지면서
    들인 돈+알파 정도가 들어간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가 공간이더군요. -_-
    (생각해 보니 소리에 있어서 공간만큼이나 중요한건 없더군요.)

    그걸 알고는... 우선 큰집부터 구입한 뒤에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

    그리고 우선은 음악부터 많이 듣고... ^^





    만술[ME] 07.08.09 15:28 수정 | 삭제 | 답글
    이거 마이커피님의 답글에 계속 글이 달리는 것 같아 살짝 정리하겠습니다^^.

    자랑쟁이님//
    1. 전기의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 변화가 실제로 소리의 차이로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소리의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지는 아직도 토의의 여지는 있는 듯합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 차이를 "느낀다"는 것이고 그런점에서 파워케이블을 바꾸는 것은 의미가 있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유의미한 소리의 차이가 있는 것과 느끼는 것이 좀 다른 문제라는 것인데... 좀 복잡합니다^^.
    2. 아날로그는 좀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세팅도 힘들구요. 그래서 저도 많은 LP들을 본가에 사장시키고 있답니다. 더구나 늘어가는 시우 장난감으로도 집에 수납이 벅차지거든요. LP를 가져오겠다고 하면 난리 납니다.
    3. 조금 나은 소리를 원하시면 스피커쪽에 투자를 몰아주시면 가장 투자대비 효율이 좋습니다. 물론 공간은 예외로 하구요^^.



    └ 마이커피 07.08.16 10:25 삭제 신고
    ['있는' 것과 '느끼는' 것이 좀 다른 문제] 라는 점, 정말 그렇습니다 ^^



    └ 만술[ME] 07.08.16 10:42 수정 | 삭제
    물론 읽어 보셨겠지만 이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은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한 옆구리 긁기^^ "라는 글에 대충 나와 있습니다. (http://mansurfox.tistory.com/259)

    2008.12.31 07: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호세아

    합리적으로 오디오관을 피력해 주신 것 같습니다.
    결론부 3번 배수관 비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지만, 미신이 많은 오디오 세계에서
    나름 기준을 갖고 쓰신 글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16.05.04 11: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솔직히 <기분> 문제가 중요합니다만, 문제는 음악을 듣는 행위자체가 <기분>에 크게 좌우된다는 생각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6.05.04 15:5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