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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위험한 과학책 -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by 만술[ME] 2015. 8. 5.

랜들 먼로의 위험한 과학책을 처음 알 게 된 것은 베리알님의 블로그를 통해서였습니다. 이 때 처음 받은 인상은 조금씩 커가는 시우의 엉뚱한 질문은 물론 제 머릿속 어딘가에 있었던 ‘충족되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울러 아이들이 커가면서 곁에 두고 읽으며 킥킥대고 과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 계기를 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생각, 저나 아이들이 일상에서 궁금했던 평범하거나 엉뚱한 질문에 대한 흥미로운 과학적 설명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책을 조금 더 살펴보면서 목차에 나열된 여러 질문에서 제가 실제로 궁금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은 거의 없었고 시우나 가빈이가 커가면서 궁금해할 것 같은 질문들은 사실상 적었습니다. 다만 질문들이 나름대로 재미있는 질문들이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아마 제가 기대하던 질문들과 저자가 고른 질문들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저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보면 저자처럼 재미있게 설명하지는 않지만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들은 피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제 생각은 저자는 그렇게 생각할지 몰라도 제법 많은 사람이 인터넷의 출처 불명의 정보보다는 인쇄되어 나온 책이 신뢰할만하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인터넷에는 ㅡ 제가 올린 두 개의 사례와 같이 (인터넷 전설 사례 1 / 인터넷 전설 사례 2) ㅡ 그릇된 정보와 그 잘못된 정보가 옳은 줄 알고 퍼다 나른 내용이 너무 많습니다.) 쉬운 질문과 답도 포함되었다면 더 좋았으리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저자가 답하는 방식을 볼 때 흔한 질문에 대한 답이라 해도 저자는 좀 더 재미있고 알기 쉽게 풀어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무려 12번이나 저자가 곳곳에 삽입한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질문들’ 대신에 FAQ로 이런 질문들을 정리해서 단답식으로라도 정리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생각, 아이들이 커가면서 이 책을 스스로 읽고 즐기는 와중에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직접 책을 읽어보니 좀 시기상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의 표지, 그리고 저자가 표방하는 주장은 각각의 질문에 대한 과학적 해명이 쉬울 것 같지만, 의외로 기본적인 과학 개념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질문인 “지구가 자전을 멈추면”에 대한 해설에서 저자는 ‘조석력(기조력)’을 아무런 설명 없이 도입합니다. 물론 이 책에 흥미를 갖고 구입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조석력’ 정도의 개념은 갖고 있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만, 표지부터 책이 주는 인상은 “과학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일상에서 생각할 수 있는 엉뚱한 질문들을 과학으로 풀면 어떤지 쉽게 알려 준다”는 느낌이기에 과학적 개념들에 대한 설명은 필요하고, 국민들이 그리 과학적 개념에 친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면 최소한 역주로라도 넣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상의 불평은 제멋대로의 기대와 어긋난 부분에 대한 것입니다. 사실 읽으면서 제 생각과 달리 저자는 이 책을 <과학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끼리의 농담 따먹기>정도로 포지셔닝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쪽이 <위험한 과학책>에 대한 보다 바른 설명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방향에서는 무척 재미있는 책이며, 저도 읽는 내내 낄낄거리며 읽었습니다.


결론 :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에 답하기 위한 서바이벌 가이드로 사용하기에는 질문이나 해설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지 않고 책의 집필의도도 이게 아니지만, 과학에 조금 흥미 있고 어느 정도 개념이 잡혀있는 분들이라면 읽는 내내 즐거울 수 있는 책입니다.


MF[ME]        

   

*이런 종류의 책을 양장본으로 내서 책값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출판사는 시공사입니다.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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