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초 모 동호회에 올렸던 글을 재활용해서 올립니다. (좀 많은 부분이 추가되고 수정되기는 했습니다) 제 블로그가 여행정보가 많지는 않은 블로그지만, 이번 여름 휴가를 싱가포르로 가시려는 분이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만 8살, 5살 아이를 동반한 4인 가족여행 기준이라는 점, 각자 좋아하는 여행의 취향이 있듯 우리 가족은 쇼핑을 좋아하지 않아서 아이들과 아내의 작은 기념품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사오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 동반 가족여행지로서의 싱가포르]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해외여행지 선택 시 몇 가지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1)비행시간이 6시간 내외일 것 (2)가능한 시차가 없을 것 (3)가이드 없이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 (4)문화적인 차이를 체감하고 뭔가 얻을 수 있을 것 (5)만약에 대비해 의료 등의 환경이 좋을 것 등입니다. 사실 이런 제한을 두면 갈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죠.
싱가포르는 이 제한에 잘 부합하는 관광지입니다. 비행시간은 6시간이 좀 넘고, 시차도 1시간이며, 안전하기로는 우리나라 이상이고, 관광객 입장에서 택시의 신뢰성을 보았을 때는 훨씬 더 위라고 할 수 있죠. 아울러 자연과 인공이 잘 어우러져 있고, 정말 다양한 문화를 좁은 면적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식민지 스타일의 문화, 힌두문화, 불교문화, 이슬람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으니까요.
단점은 무진장 더워서 아이들이 돌아다니기 힘들고 지친다는 것인데, 많이 걷고 돌아다니는 여행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이건 좀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일정을 좀 느슨하게 짜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휴식을 넣어주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이만한 나라도 드물다는 생각입니다. 물가가 비싸고 중국관광객이 많이 늘어 어딜 가든 북적인다는 점이 좀 아쉬운데, 두 가지 문제는 이제 어지간한 곳은 다 마찬가지 아닌가 생각됩니다.
[모바일 인터넷]
1. 단기간 여행에서 가장 저렴하게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현지 유심을 구매하는 방법입니다. 로밍과 달리 기존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별도의 공기계를 준비한다든지, 일행 중 한 명의 전화기를 희생한다든지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선불 유심 중에는 여행자용으로 나온 여행자용($15 - 이하 금액은 모두 싱달라입니다) 유심이 단기 여행에 가장 적합한 제품입니다.
2. 저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데이터 로밍을 신청하고, 공항에서 유심을 구매할 생각이었는데, 이른 아침에 도착해서인지 여행자용($15) 유심은 없고 $35짜리 비싼 것만 있더군요. 그냥 버텨보다 정 필요하면 필요한 날만 로밍을 쓰자는 생각으로 사지 않았는데, 호텔의 무료와이파이와 곳곳의 무료와이파이를 이용하니 쓸 일이 없었습니다.
3. 제가 (1)다섯 번째 방문이고, (2)방문 지역이 대부분 한 번 이상 가본 곳이며, (3)국내 맛집 찾아다니기도 귀찮아하는데 해외에서 맛집 하나 때문에 어딘가를 일부러 힘들 게 갈 생각도 없으며 (4)국내에서 지도 등을 미리 준비했기 때문인지 길 찾기나 정보 찾기를 위해 인터넷이 아쉬운 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맛집 등은 움직이는 동선에 맞게 미리 일정에 적절히 끼워 넣었고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음식을 먹는 것도 여행의 기쁨이라 생각합니다.)
4. 택시를 부르기 위해 좀 아쉬운 순간이 두 번 정도 있었는데, 앱을 이용하면 쉽게 콜택시를 부를 수 있고, 기사와 통화해 위치를 알려주기도 편하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순간 택시를 부르기 위해서라도 $15 정도는 투자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특히 아이들과 동행하는 경우 택시를 오래 기다리기 힘들 수 있으니 유심은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칠리크랩]
1. 싱가포르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고 알려진 칠리크랩은 일정 중간에 들르는 다양한 지역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칠리크랩을 먹었지만, 제 입맛에는 페퍼크랩이 훨씬 맛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페퍼크랩은 좀 매울 수 있습니다.
2. 점보와 노사인보드를 포함해서 이곳저곳에서 먹어봤지만, 처음 먹어보는 경우라면 어디건 크게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각각이니 남들이 맛있다는 곳이 본인 입에는 별로 일수도 있지요. 어디서 먹어야 하는지 고민하지 말고, 일정과 관계없이 먼 곳을 찾지 말고, 일정과 이동 경로에서 가장 편한 곳에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스트 코스트쪽이 제일 좋았습니다.
3. 클락키는 어차피 강변이지만, 마칸수트라 글루톤스 베이는 전망이 좋은 자리는 잡기 어렵고, 특히 레이저쇼 하는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경치 보면서 먹겠다고 무리해서 마칸수트라를 갈 이유는 없습니다. 분위기가 매우 혼잡하므로 뭔가 운치 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4. 게 요리라는 것이 우리나라 대게찜도 그렇듯 작은 것 여러 마리보다 큰 것 한 마리가 먹을 것이 더 많고 맛있습니다. 가격에 상관없이 맛있게 드시려면 한 그릇에 얼마로 파는 호커센터 같은 곳이 아니라 (작은 게가 여러 마리 들어갑니다) 무게로 달아 파는 곳에서 큰 거 한 마리 시켜 드시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저렴한 식사 추천]
1. 리틀 인디아의 페루말 사원 내부에서 저렴하게 밥을 사 먹을 수 있고, 12시 신전 폐장시간에 직전에 사원 내부에서 무료로 음식을 나누어 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배불리 먹기에는 모자라지만 색다른 경험으로는 좋았습니다. (전통적 방식대로 손으로 밥을 집어 먹어야 하는 단점은 있습니다.) 체험 삼아 해보셔도 좋습니다.
이정도 수준이니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마세요
2. 불아사 용화원을 가시거나 차이나타운을 방문하신다면, 불아사 지하 1층의 식당을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3에 밥이나 면과 다양한 현지식 반찬을 듬뿍 먹을 수 있습니다. 커피도 $1로 매우 저렴합니다. 준비된 10가지 정도의 반찬에서 골라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일반적인 호커센터 정도의 맛은 보장합니다. 밥이나 반찬이 리필되지 않으니 처음 받을 때 많이 달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저는 2001년 첫 방문 이래 센토사를 모두 네 번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꾸준히 변화하고 있더군요. 다만 무료에 편안하게 자연속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유료 공간으로 바뀌어 가는 느낌이어서 좋지만은 않습니다. 싱가포르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저도 처음이었습니다.
1. 세 명 이상이 센토사에 입장하는 경우라면 (걷는 것 말고는) 택시가 가장 저렴한 듯합니다. 케이블카는 워낙 비싸고 (바다 위를 건너가는 것이 신기하기는 하지만 풍광이 아주 빼어난 것도 아니라 꼭 타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비보시티에서 모노레일을 타는 것도 모노레일 가격이 제법 비쌉니다. 반면 택시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내리면 (지하에서 내립니다) 인당 입장료(모노레일의 경우 $4)를 내지 않습니다. 택시로 입장해도 이미 센토사에 진입했기 때문에 센토사내에서 자유롭게 모노레일이나 버스를 탈 수도 있습니다. 택시라도 센토사를 지상으로 접근할 경우면 택시 1대당 주중/주말 시간대에 따라 무료~$6까지의 입장료가 부과됩니다. 따라서 센토사의 특정 지역까지 꼭 택시로 갈 필요가 없다면, 목적지가 어디건 그냥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내려달라 하면 됩니다.
2. 곳곳에 음료대가 잘 마련되어 있어 생수만 고집하는 분이 아니라면 물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습니다. 빈 물병 하나 정도 준비하시면 됩니다. 화장실도 정말 많아서 아이들 동행에 걱정이 없습니다.
3.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줄서기는 평일에도 그야말로 복불복인 듯합니다. 저는 월요일에 갔음에도 대부분 시설을 10~40분 정도 줄 서야 했습니다. 줄 서는 구역이 대부분 실내고 4명분을 끊기에 가격도 부담되고, 기다리는 시간도 티켓을 끊기에는 애매하고, 아이들에게 줄 서는 곳에 있는 각종 시설들과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것도 이번 방문의 한 가지 목적이었기 때문에 익프레스를 끊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쉬엄쉬엄 다녀도 아이들 타기 무리인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제외하고 모든 것을 폐장시간 전에 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미이라의 복수>가 동반 여부를 떠나 키 제한(122cm)이 있어 (배틀스타 갤럭티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아이들은 그 맞은편에 있는 <트레저 헌터스>에 몰리게 되어 있는데, 대기시간이 길면 포기하고 다른 것을 탈 것을 추천합니다.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미이라의 복수>를 못하는 어린이들이 몰려서 그런 것일 뿐 정말 시시하고 재미없습니다.
4. LA에서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갔었는데, <미이라의 복수>, <워터월드 쇼>, <슈렉> 등 겹치는 부분은 (아마 설계된 스펙을 그대로 적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겠는데) 내용이 똑같습니다. 타본 시설 중 가장 짜릿하고 재미있는 것은 역시 트랜스포머와 미이라입니다. 줄이 길고 아이들도 있어 <배틀스타 갤럭티카>는 생략했습니다.
5. 개장시간에 입장해서 아이를 데리고 입구에서 시계방향(마가가스카 - 슈렉 방향)으로 돌면, 워터월드 쇼 입장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습니다. 쇼를 보고 근처의 시설을 타거나 점심 먹고 다음 시설로 이동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어른들만 있거나 익스프레스 티켓을 활용한다면 시계 반대방향으로 빨리 도시는 방법도 나쁘지 않습니다.)
6. 쥐라기 공원 급류타기의 경우, 우비를 많이들 준비하는 데 날씨가 나쁘지 않은 경우 그냥 핸드폰이나 카메라 젖는 것만 방지하면, 우비 없이 젖는 것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워터월드 쇼의 경우도, 그냥 우비 없이 젖는 자리에 앉는 것이 쇼를 재미있게 즐기는 있는 방법입니다. LA에서는 안전하게 보았고, 싱가포르에서는 물벼락 맞아가며 보았는데 두 번째 보는 것임에도 싱가포르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도 물벼락 맞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늦게 가도 앞자리에 않을 수도 있구요^^.) 날씨가 무덥고 좋아서 오히려 시원하고 금방 마릅니다.
7. 할인 입장권 중에는 쿠폰이 달린 것과 없는 것이 있는데, 점심을 유니버셜 스튜디오 내에서 먹을 계획이면 쿠폰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분이 유니버셜 스튜디오 내의 음식값이 비싸고, 딱히 풍족하게 먹을 것이 없다고 점심을 나가서 먹는 것을 추천하는데, 오전에 입장하는 경우에 센토사로 나가서 먹는 건 좀 번거로울 것 같더군요. 애들이 있으면 더운 나라에서 그 정도 걷는 것도 일입니다.^^ 참고로 식사쿠폰은 기념품 쿠폰과 달리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8. 폐장시간에 나와서 모노레일 타기 힘든 경우라면, 슬슬 걸어서 머라이언쪽으로 올라와 머라이언도 구경하고 임비아 스테이션에서 모노레일을 타면 좀 수월합니다. (모노레일이 임비아-유니버셜 스튜디오(워터 프론트 스테이션)-비보시티(센토사 스테이션)으로 운행되기 때문이죠.)
9. 센토사에서 저녁 이벤트들 (예를 들면 크레인쇼)을 즐기기 않을 생각이면, 저녁은 비보시티로 나와 먹으면 좋은데, 문제는 비보시티에서 택시잡기가 수월치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유심을 구입한 분이라면 콜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아니라면 기다리기보다 비용을 좀 많이 써서 비보시티 앞에 상시 대기 중인 벤(공항까지 무조건 $50)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싱가포르 동물원]
나이트 사파리와 별도로 동물원도 네 번째 방문입니다. 10여 년 전보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쇼의 내용도 조금씩 바뀌고 시설들도 바뀌고 있습니다. 나이트 사파리와 동물원 중에서 선택하라면 단연 동물원입니다. 나이트 사파리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볼거리인데, 밤에 동물원을 산책한다는 특이한 체험을 해 본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지, 동물을 많이, 그리고 자세히 보려면 실망이 클 수 있습니다. 야행성 동물이라 해도 활동량이 많지 않습니다. 아울러 입장 시간부터 엄청나게 붐벼서 트램 타기 힘들다고 합니다. 입구에서 하는 쇼에 현혹되지 말고 (나중에 또 볼 수 있습니다) 일단 트램을 빨리 잡아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내렸다 탔다 할 수 있다고 내릴 생각 말고 한 바퀴(40분 정도)는 무조건 타고 도십시오.
1. 동물원에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물놀이 시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동물원을 돌다 지쳐 하는 경우 한두 시간 정도 물놀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놀이용 복장은 준비해야 하며, 물놀이 시설 내에 개인 라커가 있으며, 야외 샤워시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옷은 화장실에서 갈아입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이 지저분하지 않고 화장실 공용부분에 벤치가 있어 아이들 옷을 갈아입히는 것은 문제없습니다. 물놀이장 내부에 KFC가 있고, 시설은 주말에도 아이들이 못 놀 정도로 북적이지는 않습니다.
2. 동물쇼는 총 넷이며, 두 가지는 한 장소에서, 코끼리 쇼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하므로 쇼 중심으로 동물원을 보고자 하면, 한번에 두 가지 이상을 몰아서 보고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시간에 맞춰 트램을 활용해 이동하는 것이 더위 속에 걷다 지치는 것을 막아줍니다.)
3. 제대로 된 식사는 위에 언급한 KFC와 동물원 중심에 있는 (오랑우탄의 이름을 딴) <아멩> 레스토랑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는 매우 혼잡합니다. 호텔에서 샌드위치 같은 것을 준비해 가는 것도 요령일 수 있습니다.
4. 동물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런 만큼 화장실도 자주 있는 건 아닙니다. 따라서 아이들과 함께라면 화장실이 보이면 가주는 것이 좋습니다.
5. 관람 소요시간은 각자의 목적, 관광 방식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동물원>, <리버 사파리>, <나이트 사파리>를 하루에 끝내시는 분도 있고 (우리 가족의 관광 방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분들입니다), 저희처럼 동물원에 하루를 모두 투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물원 자체는 규모가 크지 않아서 쇼를 안보고 동물만 대충 본다면 한나절이면 대략 돌아볼 수 있습니다. 쇼를 두세 개 정도 보고, 물놀이도 두 시간 정도하면 동물들 중 절반 정도밖에 못 보는 것 같습니다.
6. 아이를 동반하는 경우, 날씨가 더우니 쇼와 트램, 물놀이 등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하지 않는다면 아이와 방문하기 매우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7. 쇼를 가까이서 보고자 한다면 시작 10분 전에는 도착해야 앞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만, 뒤쪽에서 봐도 된다면 (앞에서 본다고 감동이 배가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쇼 시작시간에만 맞추면 자리가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스플래쉬 쇼(물개)는 물에 젖는 자리에 앉으려면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8. 시설 중 유일하게 코알라는 줄 서서 입장합니다. 오전 방문이라면 그쪽 방향으로 루트를 잡아 먼저 보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줄을 서야 하는 이유는 실내시설이라 한 번에 관람하는 관객의 숫자를 제한하기 때문인데, 보고 나온 사람 숫자만큼 들여보내는 방식입니다. 일단 들어가면 몇 시간을 눌러 앉아있어도 됩니다.
9. 오랑우탄과 아침 식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예전에 한번 먹어봤는데, 그냥 뷔페로 가져다 먹고 있으면 조금 뒤에 오랑우탄이 자기 자리에 앉아서 과일 먹는 것을 설명과 함께 구경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랑우탄과 같은 테이블에 앉는 것이 아니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끝나고 오랑우탄과의 무료 사진촬영 및 만져보기가 가능합니다.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성인 $33) 아이들 경험 삼아 해보셔도 됩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예전에는 보태닉 가든을 추천할 만 했는데, 가든스 바이 더 베이가 생겨서 둘 다 갈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1. 두 개의 돔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면 단연 클라우드 포레스트입니다. 물론 추가되는 가격을 생각할 때 풀라워 돔도 선택하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만,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서너 시간 이상을 체류하지 않는다면 둘 다 볼 여유는 없을 듯합니다. 돔 하나당 최소 40분 정도는 잡아야 하고, 넉넉히 보려면 한 시간 정도는 걸립니다. 둘 다 내부에 냉방이 잘되어 있기에 외부를 돌다 지쳤을 때 들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사테 바이 더 베이는 사테 전문점과 다양한 현지음식이 있는 일종의 푸드코트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외진 곳에 있어서 그곳에서 식사하기 위해서만 움직이기에는 시간상으로 부담될 수도 있습니다. 두 돔 사이 정도의 위치(두 돔의 입구)에서 아이 동반 시 15분 정도는 잡으셔야 합니다.
3. 수퍼트리 그로브가 끝나면 공원을 빠져나가는 사람이 많아 마리나 베이 샌즈 쪽으로 가는 구름다리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줄이 엄청납니다. 구름다리에서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야경을 볼 생각이 없다면, 좌측 편으로 살짝 돌아가는 다리가 있으니 그쪽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다리까지는 물가에 있는 데크를 통해서 이동해도 되는데 난간이 없어 아이들 손을 잘 잡고 가야 합니다만 분위기는 좋습니다. 다리를 건너 안내를 따라 조금 이동하면 바로 베이프론트 MRT역이 나옵니다. (길 건너에 택시 스탠드가 있습니다)
4. 가든 스 바이 더 베이에도 아이들을 위한 무료 물놀이 시설이 있습니다. 사실 어린아이들은 국내서도 할 수 있는 이런 활동을 외국에서 하는 걸 좋아합니다.^^
[오차드 로드]
1. 한때 쇼핑몰 계획에 도움을 받고자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쇼핑몰을 구석구석 다니기도 했지만, 쇼핑에 관심 없는 우리 가족에게는 크게 인상적인 곳이 아닙니다.
2. 아이온의 전망대(아이온 스카이)는 점점 입장 가능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재는 오후 3시 ~ 6시) 일정상 근처에 볼일이 있으면 무료니까 한번 올라가 봐도 좋은데, 그간 세계 각지의 많은 전망대를 다녀봤지만, 가장 별것 없는 전망대 중 하나인 듯합니다. 원천적으로 입장시간 때문에 야경을 볼 수도 없고, 오차드 로드의 한복판에서 보는 전망은 그냥 싱가포르의 중심부에 대한 개념을 잡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인상적인 풍광을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얼마전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글이지만, 읽는 시점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최신 자료를 별도로 참고하시기 바합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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