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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호세 카레라스 내한 공연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이야기

by 만술[ME] 2014. 11. 20.

어제 퇴근 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클래식 FM <세상의 모든 음악>에 호세 카레라스가 나오더군요. 사실상 은퇴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내한 공연을 위해 방한한 모양입니다. 한때 어머니께서 (요즘까지 따라다니는 명칭인) 3테너 중에서 가장 좋아하셨던 것이 호세 카레라스인지라 딱히 좋아라 하지는 않았지만 (저는 세명을 가지고 선호도를 따지면 도밍고-파바로티-카레라스 순이었습니다) 그럭저럭 음악은 들어왔는지라 관심있게 방송을 들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음악>이 전문 클래식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심도있는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겠구나 생각했는데, 진행자인 카이가 성악을 공부하고 지금도 활동하기 때문인지 이런저런 준비를 많이 했더군요.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방송의 성격에는 잘 맞는 좋은 질문과 대답이었습니다.


문제는 통역으로 나오신 분이었습니다. 외국어 전문 PD가 통역을 맡았는데, 클래식 음악 또는 오페라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인 것 같더군요. 통역하면서 주제페 디 스테파노라던가 몽셰라 카바예 같은 성악가들 이름은 못알아 듣거나 언급 안하고 넘어가고, 오페라들 이름도 마찬가지고요. 옆에서 카이가 센스있게 살짝살짝 눈치껏 그 이름들로 양념을 뿌려주어서 인터뷰가 잘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어와 음악을 모두 잘 아는 통역을 구하기 힘들었는지, 아니면 애초에 적당히 진행하면서 카이에 기대보려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통역으로 인해 카이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약간 겉핥기식 인터뷰가 된 것 같아 아쉽습니다.


공연 등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보니 아직도(!!!) 카레라스와 도밍고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가 돌아다니더군요. 거짓이 한번 퍼지면 정말 바로잡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따라 들어가시면 됩니다.) 


도밍고와 카레라스에 대한 진실 (The True Story of Two Tenors)


유사품으로 <1달러 11센트 짜리 기적> 같은 것도 있죠.


공교롭게 카레라스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도밍고는 체조 경기장에서 공연을 갖더군요. 어딘지 패티김, 조영남 대결 보는 느낌입니다. 밥은 안줄라나요?^^


아울러 이제는 <3대 테너>라는 용어 좀 안썼으면 합니다. 애초에도 자기들이 <3대 테너>라고 붙인 것도 아니고 <세 테너>라고 붙인 이름을 뭔가 Top 3라는 느낌이 나게 우리가 고쳐 부른 것이며, 파바로티가 세상을 뜬지도 제법 세월이 흘렀고, 도밍고는 요즘은 테너가 아닌 바리톤이고, 카레라스는 사실상 현역이라 하기 힘드니까요.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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