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제목이 "뮤직, 아츠& 라이프"임에도 그간 "라이프"에 치중하다 보니 음악에 대한 업데이트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해서 오늘은 음반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호세 큐라는 오페라를 전문적으로 하는 테너입니다. 올해 계획된 또하나의 운동장 오페라인 카르멘을 위해 방한하기로 되어 있어 더 유명세를 타고 있죠.자켓을 보시면 알겠지만 요즘 스타일의 얼짱은 아니지만 멋진 모습을 지니고 있어 인기도 꽤 높고 최근에는 지휘까지 하는 등 다방면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오페라 레파토리 중에서는 리카르도 샤이와 협연한 "팔리아치"를 무척 좋게 들었고,이 음반은 어느정도는 카라얀-베르곤지 콤비의 DG판을 잊고 살게 해주는 음반입니다만, 이 "볼레로" 음반은 큐라의 또다른 매력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크로스 오버적인 음반들과는 다르게 큐라는 이 음반에서 아예 오페라적 창법은 버려둔채 연인에게 속삭이는 듯한 창법을 구사합니다. (솔직히 일부 팝페라 가수들이 안되는 실력에 오페라 창법을 흉내내는 것을 보면 안스럽기도 합니다.) 더구나 풍부하면서도 깊은 그의 음색을 십분 발휘하면서 테너의 음역보다는 바리톤에 가까운 음역으로만 노래하죠. 하이C 같은 고음은 당연히 없고 제일 높은 고음이 A 정도일 뿐이죠.
하지만 이런 오페라 창법의 포기와 째즈에 다 가깝다고 할창법의 적용은 오히려 큐라의 또다른 매력을 찐하게 느껴줍니다. 정말 호소력 있는 음색과 노래를 들려주며, "볼레로"라는 라틴 음악적 특성을 정말 잘 느끼게 해주는 거죠. 듣다보면 "아~! 내가 이런 음색으로 이런 스타일의 노래를 할 수 있었다면 최고의 카사노바가 될 수 있었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이 음반의 첫곡 "Como Yo Te Ame(내가 그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제가 오디오를 테스트 할 때 자주 사용하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이곡의 첫부분을 재생함에 있어 얼마나 산만한지, 아니면 안정적이고 깨끗하게, 그러면서 분위기는 살리며 처리하는지에 따라 룸과 오디오의 튜닝상태를 판단하기가 좋거든요.(솔직히 여간한 장비 아님 정말 산만해서 못들어주는 소리도 나옵니다) 아직 오디오 전문가들중에 이 음반으로 테스트 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주변의 동호인들에게 추천한 결과 몇몇 사람들이 이 음반을 구입, 음악도 듣고 오디오 싸운드도 테스트하고 한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CD는 쫌 더 독특한데 말하자면 불량품으로 음반 윗부분의 인쇄가 없이 위아래를 구분할 수 없게 되어 있답니다.잘못해서 떨어뜨리면 재생해 보기전에는 어디가 음악 재생면인지 구분 못하죠.
그럼 샘플도 함 들어보시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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