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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세르지오 피오렌티노 (Sergio Fiorentino) 바흐곡집

by 만술[ME] 2004. 4. 17.
이곳 저곳을 뒤지다가 예전에 Sergio Fiorentino의 음반을 아는분에게 빌려 드리면서제가 작성한 글을 함께 드렸는데,갑자기 음악과 해설이 넘 잘 맞아서 좋았다는 그분의 말이 생각이나서 올립니다. 솔직히 토요일이 되어서인지 한없는 게으름이 생겨 오늘은 특별히 올릴 글도 없을 듯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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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s on Sergio Fiorentino

"이곳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델하우스 가보면 크게 분위기 파악하고 가구재질 같은 거 보다 (전시용 품목인) 냉장고를 열어보거나 신발장 같은 걸 열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신발장 같은 곳에 늘 위의 문구가 써있죠.

지난번 영화보고 맥주집서 다시 피아노를 연습하기 시작하셨다고 하면서 하논 이야기를 하면서 신디님이 요즘 그런 스타일의 곡에 마음이 끌린다고 했을 때 이 씨디 첫곡인 "전주곡과 푸가"를 생각했답니다.

원래 이곡은 바하(Bach)가 작곡한 것을 부조니(Busoni)가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편곡하고 그곡을 다시 연주자인 피오렌티노(Fiorentino)가 손을본 것으로 피오렌티노가 연주회 오프닝곡으로 즐겨연주하곤 했습니다. 피오렌티노가 남긴 녹음은 베를린에서의 실황녹음과 이번에 복사해드리는 스튜디오녹음의 두가지가 있는데, 실황은 실황대로 스튜디오녹음은 스튜디오녹음 대로의 장점이 있죠.

전 개인적으로 실황쪽을 선호합니다만, 베를린 실황은 전체가 씨디 두장이고 여러 작곡가들이 섞여 있는 반면, 스튜디오쪽은 바하로만 이루어져 있어 요즘의 신디님 취향에는 이쪽이 더 좋을 것 같아 스튜디오 녹음을 택했습니다. 바하의 피아노곡은 언제 어디서나 들어도 좋죠^^.

피오렌티노(Sergio Fiorentino)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드리면 192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한참 활동하던 중에 비행기 사고의 충격(크게 부상당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만)으로 연주회 활동을 중단하고 후진 양성과 일부조그만 규모의 음악제 활동에만 열중했었죠. 따라서 일부의 매니아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잊혀진 존재였구요. 헌데 1992년 위에 언급한 베를린의 무대에 등장함으로써 다시 혜성처럼(정말 혜성이죠. 빛날 뿐아니라 한참만에 돌아오니까) 돌아왔죠.
이후 마이너 레이블인 APR의 에른스트 룸페가 그의 베를린 실황들을 엮은 두장짜리 씨디(위에 말한 것)를 내놓고, 다시 피오렌티노를 설득, 스튜디오 레코딩들을 내놓게 됩니다. 제가 준비한 것은 이 스튜디오 레코딩 씨리즈의 제5권이구요.

정말 불행한 일이지만, 피오렌티노가 98년 8월 세상을 떠남으로써 더 이상의 씨리즈는 없습니다. (총 6권까지 발매됬죠) 참고로 이 복사본은 95~96년에 만들어진 녹음들입니다.

한때 피오렌티노의 베를린 실황 씨디가 대형 매장에서 떠리(예를 들면 "5000원에 두장" 뭐 이런거)로 판매될 정도로 국내에 그의 팬이 전무하긴 합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매스컴을 통해 조명되는 어느 "위대한" 피아니스트들 보다 결코 못하지 않은 진정한 "대가"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 APR의 씨리즈는 물론, 그가 LP시절에 녹음한 것들, 일부 음악제에서 했던 기록들도 좀 가지고 있죠.

단지 음을 쳐내는 것과 음과 음사이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과의 차이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시간되시고... 혹시 필요한 음악 있음 언제건 이야기 하세요. (20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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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렌티노의 독일 연주회 실황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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