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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게임 - 취미생활

[독서]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 헤르베르트 하프너

by 만술[ME] 2011. 12. 1.


발간 된 지는 조금 된 (지난 3월) 책인데 사두었다가 나중에 읽고, 읽고는 포스팅 안하다가 (사실 할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제야 올리는 책소개입니다.

지은이인 헤르베르트 하프너는 예전에 소개해드린 푸르트뱅글러 전기의 저자입니다. 지난 작품이 베를린 필 역사상 최고의 지휘자의 삶을 다루었다면 이번 책은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선 차례를 보시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궁정악장께서는 여름 시즌에 바르샤바로 원정연주를 떠날 계획이다”
검약한 인물 ─ 벤야민 빌제와 그의 후계자들(1882-1887)

2 “독일 국민 궁정악장 각하”
선교사 ─ 한스 폰 뷜로(1887-1892)

3 “나는 그 어떤 고정된 해석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마술사 ─ 아르투어 니키슈(1895-1922)

4 “우리 예술가들은 정치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음악의 신 ─ 빌헬름 푸르트벵글러(1922-1945)

5 “삶의 불안과 삶의 의지”
대리 지휘자들과의 새로운 출발 ─ 보르하르트, 첼리비다케 그리고 다시 푸르트벵글러(1945-1954)

6 “경제적 풍요의 쇼윈도”
미디어의 제왕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55-1989)

7 “청취 드라마의 시도”
지휘대의 민주주의자 ─ 클라우디오 아바도(1989-2002)

8 “Zukunft@BPhil”
소통의 달인 ─ 사이먼 래틀 경(2002-)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역자 후기
인명 색인 

보시는 것처럼 각 챕터를 상임지휘자 별로 정리해서 당시의 시대상, 지휘자의 특징, 그에 따라 악단의 음악이 어떻게 변모되어 왔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래틀은 현재진행형이고 원서의 출판시기가 있기 때문에 조금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만 다른 지휘자의 시대는 매우 충실하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베를린 필의 역사라 하지만 상당부분은 상임지휘자들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커리어의 상당기간을 베를린 필에 몸담았던 푸르트뱅글러와 카라얀의 경우는 사실상 전기라 할 수 있을 정도의 기간을 커버하고 있기도 하죠. 이점은 한 지휘자의 이런 저런 측면까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기는 한데, 동시에 그 시절 객원지휘를 했던 지휘자들도 조금 더 다루어졌다면 좋을텐데, 그점은 좀 미흡합니다. 다만 한때 푸르트뱅글러를 대신해서 베를린 필을 맡았던 첼리비다케의 경우만 이후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루어지고 있지 다른 지휘자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더군요. 예를들어 발터와의 관계나 클라이버와의 관계, 아르농쿠르와의 관계, 반트와의 재회 같은 것도 조금 더 다룰 내용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이 책이 조금 더 욕심을 부렸다면 (그랬다면 책의 두께가 어마어마 해지겠지만) 베를린 필의 연주회 기록이나 디스코그래피 정도를 첨부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랬다면 레퍼런스로서도 상당히 유용 했을 것 같네요.

아무튼 내용의 깊이나 다루어지는 내용, 그리고 정확도, 새로운 정보의 양 등에 있어 이책은 360쪽의 분량을 생각하면 매우 풍부한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만약 현대 최고의 악단인 베를린 필에 대해 알고 싶다면 다른 선택이 없을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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