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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게임 - 취미생활

[게임]만술이 WoW를 잠시 접은 까닭은?

by 만술[ME] 2010. 12. 31.
[자랑쟁이님의 블로그로부터의 트랙백]

저는 탱(죽기)-딜(흑마)-힐(사제) 모두 80렙을 만들고 대격변 되고나서 탱이 좋아 언제부터인가 주캐릭이 된 죽기로 83.5레벨 정도 만들고 잠정 중단 했습니다. 아직 WoW는 재미 있고 또 적당한 정도라면 즐길만 한 게임이라 생각하고, 또 골드도 약4만골 정도 있으니 전문기술 올려 (무려 대장과 기공을 채광 한번 안하고 만숙을 찍었었죠^^) 적당히 템을 갖추고 던전을 돌수도 있을꺼라 생각됩니다.


다만, 제가 게임을 잠정 중단한 이유는 대격변과 함께 직장 동료, 후배들의 행보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리치왕 때는 시작한 시점이 다르니 함께 공대를 만들거나 하는 일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10인도 25인과 같은 템을 주고, 초기부터 헤딩하면서 던전을 공략해 나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즉, 우리가 뭉치면 우리끼리, 우리 페이스로 게임을 진행해도 좋을 환경이 되었다는 생각)을 했고 때문에 전에부터 "대격변"은 아마 우리의 게임 생활에도 "대격변"(상당수가 접거나, 아니면 정말 즐겁게 다음 패치를 기다리거나)이 될꺼라 얘기해 왔습니다.

"대격변"은 우리에게 몇가지 새로운 시스템을 제공함에 따라 제게는 희망이었습니다.

1. 모두가 레벨업을 해야 하고 아이템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2. 길드에 대한 특전이 있기 때문에 길드로 움직이는게 메리트가 있고, 명분도 있습니다.
3. 10인 레이드도 25인과 같은 레벨의 아이템을 주기 때문에 적은수의 길드원도 함께 레이드를 뛸 수 있습니다.
4. 따라서 예전처럼 파티창을 보면서 아이템 검사를 받으며, 많은 골드를 준비하지 않고 우리끼리 우리의 페이스 대로 공짜로 아이템을 먹으면서 우리만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5. 더구나 공대장의 판단에 따라 공대 귀속을 일주일 이상 묶어둘수 있기 때문에 2주 또는 더 많은 기간을 정해 최종보스를 수많은 헤딩을 하며 잡아낼 수도 있습니다. (즉, 리치왕을 트라이 하기 위해 매주 중간 보스를 잡을 필요가 없죠)

물론 게임을 "조직적"으로 즐길 필요는 없습니다만, 팀장으로서 제 생각은 직장 동료들 중심으로 구성된 길드라면 그 게임으로 얻는 것 중에 일부는 "조직력"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길드라면, 또는 함께 게임, 특히 MMORPG 같은 종류의 게임을 즐기는 동료라면 일정 부분은 함께 목적을 공유하며 그 목적을 달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길드원(주로 저희 회사 직원과 그 지인들)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아니, 제가 느끼기에 다른 것 같습니다.

결국은 동료들에게 "길드"로 활동할 목적을 정하고 최소한 5인던전이라도 정기적으로 함께 할 플랜이 있기전에는 와우를 접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당연히 이를 위해서는 약간의 희생도 전제로 합니다. 누구나 와우를 위해 하루 일정시간을 투자할 수도 없기에 때로는 뒤에 오는 동료들을 기다려주고, 그들이 아이템을 갖추는 걸 도와주고, 같은 던전을 몇번이라도 돌아줄 필요가 있는거죠. 나는 먹을 것 없는 곳을 또 가야할 일도 생기고, 다른 곳에 선수로 가면 골드라도 벌지만 동료를 위해 무보수에 수리비까지 지출하며 헤딩을 해주어야 하기도 하구요.

저는 첫캐릭으로 렙업을 하면서 제 렙업할 시간에 좀 뒤쳐진 동료의 버스기사를 자청해 왔습니다. 죽기를 키우고는 탱으로 언제건 영던을 돌아주었고, 렙업하는 동료들을 위해선 일반도 가리지 않고 돌았으며, 먹을 것 없는 레이드도 뛰었고, 흑마가 먹어야할 아이템이 있는 레이드를 탱이 없기에 죽기로만 뛰었습니다. 자청해서 때로는 재료값도 제가 들여 제작템을 제작해 주었죠. 저는 그걸 희생이라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제게 그 과정들이 너무나 즐거웠고,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게 즐거웠기 때문이죠. 때로는 다른 서버의 동료를 불러들이기 위해 이전비용을 모아서 내기도 했죠. 사실 골드 만골, 현금으로 따지면 얼마 안됩니다. CD 한두장 안사면 몇만골 현질하는 건 문제도 아니죠.

아직도 갓 만렙 달고 마상의 흑기사를 못잡아 몇번 트라이 하던일, 처음 드락타론 성채를 영던으로 가서 두시간 동안 트라이 했던일을 동료들을 잊을 수 없는 와우의 추억이라 얘기합니다. 헌데 또 그와 같은 과정을 거치기에는 이제 쉬운 맛을 머무 많이 본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가 저와 뜻이 맞는 사람들을 제 동료들에게서 발견할지, 아니면 밖에서 찾을지, 또는 못찾고 이대로 WoW를 접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전 사실 WoW가 하고파요..ㅋㅋㅋ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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