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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업문화 오디세이 1 - 기업의 인류학에 관한 친절한 강의

by 만술[ME] 2010. 2. 23.
[기업문화 오디세이 1 - 기업의 인류학에 관한 친절한 강의]는 최근 담당 전무님의 추천으로 읽게된 책인데 오랫만에 읽으면서 즐거웠던 경영관련 서적이었습니다.



저자는 종교학을 전공하고 회사에 취직해서 배웠던 구조주의적 접근법을 기업문화의 분석에 사용하고 그 결과를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풀어가고 있는데, 그 과정에 언급되는 틀이 예전에 친숙했던 구조주의란 사실이 신선하면서도 즐겁더군요.

사실 전 단 한번도 레비스트로스의 이론이 경영과 연관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 연관을 찾아낸다고 해도 그런 연구를 지원하는 회사가 (최소한 국내에) 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죠. 헌데 그런사람이 있었고, 또 그런 연구를 지원한 회사도 있었습니다.

저자는 구조주의의 틀을 따라 기업에도 숨겨진 질서인 문화와 드러난 규칙인 교환이 기업문화의 유형을 결정하고 무의식의 정신분석적 치료를 통해 기업문화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응집력, 교류, 쳬계성이라는 세가지 축의 어디에 기업의 문화가 위치하고 있는가에 따라 8가지 기업유형을 도출하고 그 각각의 장단점과 함께 우리가 아는 유명 기업들이 어떤 유형인지, 그리고 그 문화적 유형에 따라 어떤 사업을 전개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애플은 강한 응집력에 강한 교류를 갖고 있지만 체계성에서는 약한 정복자형 공동체이며, 이 문화적 특징 때문에 "신념"에 동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한분야에 집중된 영업을 할 때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반면 대표적인 경쟁사인 IBM은 애플처럼 응집력이 강하고 교류정도도 강하지만 훨씬 체계적인 기업가형 회사로 시작했기에 "소명의식"은 있지만 다양한 분야로 확장이 가능했다는 것이죠.

아울러 저자는 기업들이 이 문화의 변화를 꾀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고나 경영방식을 바꾸는 경우 벌어질 수 있는 문제점들 역시 멋지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경영의 틀을 바꾸려면 문화를 바꾸어야 하고, 각각의 경영을 틀을 위한 문화가 따로 있기에 이 책은 경영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문화를 가진 기업으로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 될 수 있습니다.

이책은 기업문화 오디세이의 첫번째권으로 아직 2권과 3권은 나오지 않았지만 벌써 나올날이 기대되더군요. 개인적으로 매우 독특한 접근을 하고 있고 그간 제대로 정립되지 못했던 기업의 문화라는 것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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