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포스팅에서 제게 음악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던 음반의 하나로 김현식 4집을 이야기 했었습니다. 오늘 오랫만에 교보 신보 페이지를 들어가보니 김현식의 전집이 발매되었더군요.
요즘 유행하는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박스를 표방하면서 1~7집을 각각 한장씩 담았으며, 예전에 음반에 꼭 들어가야 하던 "건전가요"까지 넣었습니다. (당시 그러면 일반 가요는 무척이나 건전치 않다는게 정부의 의견이었다는 얘기죠.) 각각의 음반이 주얼케이스로 되어 있어 부피가 좀 나가는게 불만인데 뽀대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죠. 사실 만든 모양을 보면 그냥 CD 다시 찍어낸 뒤 박스하나랑 책자하나 끼워넣은 형태로 보이는데 "김현식"이란 이름이 가요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하면 좀 아쉽습니다.
김현식을 처음 알게 된건 여동생이 어디선가 받아온 테이프(그때는 테이프에 좋아하는 곡을 담아 선물하곤 했죠)에 담긴 "비처럼 음악처럼"을 들으면서입니다. 이후 동생은 김현식의 테이프들을 구입했고, 한동안 듣다 내던졌지만 저는 유행이 지난 테이프들을 계속 들었고, 5집 부터는 오히려 제가 구입을 했죠. 군에 있을 때 "내사랑 내곁에"가 히트하면서 거의 군가에 필적하는 음악이 되기도 했구요. 전 사실 6집에서는 "사랑 사랑 사랑", "이별의 종착역", "사랑했어요 리메이크"가 더 좋았지만 말이죠.
아무튼 한방에 옛추억의 흐려진 부분을 확실히 복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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