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TV를 거의 보지 않고, 국내 연예계에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지난 일주일여동안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뜨거웠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성격이나 사태의 진행국면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할 정도로는 관심이 없기에 거기에 코멘트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한가지 지적하고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지만 제가 보기에 시청자들이 이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원했던 것은 (시청자들이 뭐라 말하건간에) 실력 있는 가수들이 멋진 무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공연장으로 가세요. 또는 음반을 사들으세요. 아니면 열린 음악회나 이런 저런 심야 프로그램을 보세요.
시청자들은 그냥 요즘 용어로 예능프로그램, 그것도 뭔가 색다르면서 고급취향스러운 예능을 원했던 것 뿐이죠. 때문에 예능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서바이벌"이 번복되자 프로그램을 망쳤다는 이야기를 하는거란 생각입니다. 가진자(선배)에 대한 지나친 특혜등 사회상이 반영된 것에 대한 분노라고 말하신다면 그 분노를 다른곳에 얼마든지 쓸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결론 : 그냥 이런 저런 변명도 이유도 큰 의미없어 보입니다. 그냥 흥미진진 아슬아슬 하던 드라마에서 멋지게 죽은줄 알았던 주인공이 말도안되는 이유로 사실은 죽은게 아니다는 식으로 부활했을 때의 배신감처럼, 오랫만에 나온 예술을 빙자한 그럴듯한 예능프로그램의 흥미진진함이 한방에 사라졌기에 나온 불평일 뿐이란 얘기죠.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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