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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15년만에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

by 만술[ME] 2011. 1. 27.
15년 동안 같은 사업부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때로는 같은 팀이기도 했고, 주로 옆팀, 건너팀 뭐 그렣게 지냈지요. 어차피 일하는 분야가 같아 같은 프로젝트에서 함께 일하기도 했지만 같은 팀일 때도 단 한번도 같은 라인에서 일한적은 없었습니다.



저보다 몇년 선배인 그분에 대한 이런 저런 소문들, 곁에서 그냥 표면으로 보던 모습들을 보고 실력도 그냥 그렇고, 도덕성이나 성실성도 그냥 그런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다년간 팀장과 담당 임원을 지냈지만 리더쉽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분이 권력게임에서 사면초가에 몰려 무기력한 세월을 보내는 것을 보며 "나라면 그냥 때려치지 굴욕으로 살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분과 임원-팀장으로 인연을 맺은지 반년정도 지났습니다. 알고보면 나쁜사람 없다는 얘기를 하지만 그분을 모시면서 제가 선입관, 편견, 헛소문으로 그분을 평가하고 있다는걸 알게됬습니다. 애사심, 동료애, 책임감, 업무에 대한 지식, 추진력 등 정말 배울게 많은 분이란걸 알게 된거죠.  

지난 년말 임원인사에서 그분은 상무로 진급하지 못했습니다. 6개월간 함께 한 제 생각에 최소한 저와 함께 했던 반년간의 실적과 노력, 그리고 회사에 대한 기여, 향후 그분의 역할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꼭 진급했어야 하는데 아마 제가 말한 겉보기 효과가 진급하지 못하게 된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사람에 대한 판단이 완전히 잘못된적은 거의 없는데, 무려 15년간 한 사람을 알고 지내면서 전혀 실제와 다른 판단을 하고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또 어떤 잘못을 저지를지 모르니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조심스럽게 살아야할 것 같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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