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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1달러 11센트 짜리 기적 또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진실을 필요로 할까?

by 만술[ME] 2011. 4. 1.
얼마전 테너 도밍고와 카레라스에 얽힌 감동적인 진실에 대해 포스팅 했었습니다. 오늘 회사의 게시판에 그것 만큼 감동적인 이야기가 올라왔더군요. 1달러 11센트 짜리 기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테스는 올해 여덟 살,
오늘따라 엄마 아빠가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해진 테스는 몰래 엄마 아빠의 대화를 엿들었다.
동생 앤드류가 아픈데 돈이 없어 치료할 수 없다는 말이 오고 갔다.

"앤드류는 기적이 아니면 살릴 수 없어!"
아빠의 절망적인 목소리를 들은 테스는
기적이 있으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저금통을 쏟아보니 1달러 11센트였다.
소녀 테스는 그 돈을 들고 약국으로 갔다.

약사는 손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무슨 일로 왔니?"
"동생이 너무 아파요. 기적이 아니면 살릴 수 없대요.
기적을 사러 왔어요."

"뭐 기적을! 약국에는 기적을 팔지 않는단다."

그 때 약사와 대화를 나누던 손님이 물었다.
"꼬마야, 어떤 기적이 필요하니!"
"동생이 아픈데 아빠는 돈이 없어 동생을 낫게 할 수 없대요.
그래서 제 돈으로 기적을 사러 왔어요."

"그래? 네가 가진 돈이 얼마니?"
"1달러 11센트요."

손님은 웃으며
"잘 됐구나. 딱 기적의 가격으로 적당하구나! 너희 집으로 가자."

그는 바로 세계적 신경전문의 칼톤 암스트롱(Carlton Amstrong)이었다.

동생은 수술을 받고 기적같이 나았다.
하지만 칼톤 암스트롱은 이미 거래는 끝난 것이라면서
1달러 11센트 이외의 돈은 일절 받지 않았다.
믿는 마음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가치가 있다.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죠. 마지막의 "믿는 마음은 세상 어떤 것보다 가치가 있다"는 말이 정말 마음에 와닿기는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 내용은 또하나의 거짓입니다. Carlton A(r)mstrong이라는 "세계적 신경전문의"는 없는 듯합니다. 그냥 신경전문의는 있을지 몰라 AANS(American Association of Neurological Surgeons)쪽을 찾아보아도 없는 듯합니다. 뭐 이미 돌아가셨거나 이야기의 내용과는 다르게 미국분이 아닐 수는 있겠지만 아무튼 사실일 확률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꼭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지어낸 이야기들을 필요로 하는 것일까요? 오히려 그런 사실이 세상을 더 슬프게 합니다.

MF[ME]   

*그나저나 "기적"을 찾으러 교회나 성당 같은 곳으로 가지 않고 1달러 11센트 들고 "약국"에 가는 여덟살짜리 아이는 도대체 뭐랍말입니까? 만약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아마 앤드류는 물론 테스도 암스트롱 박사의 도움을 받았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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