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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게임 - 취미생활

[게임]와우(WOW - World of Warcraft)의 세계에 뒤늦게 빠지다!

by 만술[ME] 2009. 8. 10.
요즘 낮에는 야구감독, 밤에는 흑마법사의 생활을 하고 있는데, 최근 슬러거에서 한게임에 3점도 실점하는 일이 드믈던 제가 7점을 실점하는 일도 생길정도로 야구감독 보다는 흑마법사쪽이 더 관심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바로 블리자드의 MMORPG인 와우(WOW - World of Warcraft) 이야기인데 한달여전 슬러거에 한참 빠졌던 Y과장이 삼미덱을 꾸려놓고는 슬러거를 거의 접고 와우로 옮긴 영향으로 "친구추천"의 함정에 빠져 처음 해보고 요즘 매일 한두시간을 퀘스트 하는 재미로 보내고 있죠. (다행히 워크래프트 씨리즈를 했었기에 세계관과 스토리는 친숙합니다.)

너무 유명한 게임을 이렇쿵 저렇쿵 한다는게 우습지만 제가 이 WOW라는 게임을 즐기는 이유만 간단히 언급할까 합니다.

①하고 싶은 시간 만큼만 풀레이하고 언제건 종료할 수 있습니다. 기왕이면 휴식경험치를 먹는 여관이면 좋겠지만 급한 일이 있으면 언제건 종료해도 별 불이익이 없습니다. 슬러거는 게임 중간에는 "기권"으로 인한 패널티가 있죠.

②혼자놀기 좋고 가끔 친구들하고 놀아도 좋습니다. 근본적으로 퀘스트 수행은 대부분 혼자하면 되고, 심심하면 동료들을 모아서 즐기면 되는 점은 MMORPG의 장점이겠죠.

③비쥬얼과 사운드가 참 좋습니다. 저 같은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는 분들이 또 계시겠지만 천천히 레벨을 올려도 그냥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감상하는 풍경도 참 좋습니다. 각 지역마다 풍광이 다르고 나오는 몬스터들도 지역색이 있기 때문에 흥미진진 합니다. 그리고 이 풍광과 효과음들을 보면 참 신경써서 디자인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④퀘스트가 재미 있습니다. 어떤 퀘스트는 그냥 단순한 것들도 있지만 또 어떤 퀘스트는 커다란 흐름을 위한 복선이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그냥 몹을 잡으며 퀘스트하고 레벨 올리는 것도 재미 있겠지만, 저는 퀘스트 하나하나를 다 읽고, 음미하면서 진행을 하니 더 재미 있더군요. 정말 초보 흑마법사가 되어 주위 사람들을 도와주며 성장해 나간다는 느낌이랄까?

⑤직업과 종족, 그리고 전문기술이 다양합니다. 저는 인간 흑마법사로 시작했는데, 취향에 따라 다양한 직업과 종족을 선택할 수 있고, 직업과 별도로 전문기술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위 마법사의 추천으로 재봉과 마법부여를 택했는데, 이거 초보 때는 돈이 안되는 기술이더군요...ㅠ.ㅠ 해서 저레벨 퀘스트도 돈만 주면 몬스터 잡아 앵벌이로 돈 번다는..^^

⑥스타크래프트의 디자인을 보면서 정말 교묘한 설계로 낮은 사양에서도 그럴듯하게 돌아가면서 멀티플레이도 잘되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WOW도 교묘한 설계가 눈에 띄더군요. 바로 인스턴트 던젼이란 시스템인데 결국 MMORPG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단순한 MORPG로 만들어 버리는 기술이죠. 즉, 퀘스트하는 공간은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게임의 "로비" 나 "채널"과 같은 공간이고, 인던이나 전장은 그 채널에서 형성된 별도의 방이 되는 것이죠. 이러면 아마 서버의 부담도 매우 경감될 듯합니다.

WOW에 대한 소개는 이쯤에서 하고... 저는 지금 인간 흑마법사 여성 캐릭터를 키우고 있습니다. 원래 워크래프트3에서 랜덤으로 플레이 하면서 언데드를 가장 좋아했기에 호드 진영을 택하려 했는데, 먼저 시작한 회사 동료들이 모두 얼라이언스쪽에 있어 얼라이언스를 택할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지금 활동하는 서버가 "전쟁서버"이다 보니 생존율을 좀 높히자는 생각과 기왕이면 보기에도 좋은 캐릭터가 낫지 하는 생각에 인간 여성 캐릭터를 최대한 이쁘게 만들어 봤습니다.^^ (헌데 보기에 따라서는 오타쿠로 보일 수도...ㅠ.ㅠ) 직업은 뭔가 평범한 것보다는 아웃사이더의 느낌이 날 것 같아 흑마법사를 택했는데, 이건 소환수 죽으면 그냥 함께 죽을 정도로 방어력이 약해 고생하고 있네요.

아무튼 재미삼아 제 캐릭터인 흑마법사 폭스양과의 가상 인터뷰를 꾸며봤습니다. (WOW를 모르시는 분들은 패스~!)


[오늘 인터뷰는 스톰윈드 왕궁의 사서인 도니얼 토발드씨가 진행 했습니다. 인터뷰 장소는 스톰윈드 마법사 지구의 "어둠의 희생양 술집"입니다.]

토발드 (향후 굵은 글씨로 표기) : 우선 개인 소개부터 해주시죠?

Ms. 폭스 (이하 보통글씨로 표기) : 노스샤이어 출신으로 흑마법 입문은 고향에서 드루실라 라 살르의 지도를 받으며 시작했어요. 지금도 가끔 찾아 뵙기는 하지만 이제는 제 마법력이 더 강해져서 드루실라에게는 배울게 없죠.^^ 이후 노스샤이어와 골드샤이어의 몇몇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성장했고, 지금은 우리가 인터뷰 하고 있는 "어둠의 희생양 술집" 지하의 흑마법사들께 배우고 있답니다.

아주 미인이신데, 그 미모의 혜택을 본 적은 있나요?

돌아다니며 만나는 몹들은 전혀 그런걸 신경 안쓰나봐요. 저보다는 서큐버스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나보죠.^^ 다만 붉은 마루 산맥에서 호드 도적 - 솔직히 얼굴도 못봤지만 쓰는 기술로 볼 때 도적이라 생각되는데 - 을 만난 일이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기습, 저를 기절 시키고는 살려둔걸 보면 제 미모가 한몫한게 아닌가 생각은 하고 있죠. 하지만 호드 여성들은 오히려 눈에 불을 키며 죽이려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요.^^

가장 좋아하는 기술은 뭔가요?

멋으로 따지자면 "제물"을 시전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죠. 상대방이 타들어가면서 고통 받는 모습..ㅎㅎ 하지만 시전시간이 길고 마나를 많이 잡아 먹기 때문에 주로 "고통의 저주"와 "부패"를 콤보로 사용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어둠의 화살"을 많이 시전 했는데, 요즘은 마나 관리 차원에서 그냥 마법봉으로 끝내요. 얼마전 20 레벨이 되면서 "쿠키의 거품기"라는 마법봉 사용법을 익혔는데, 제법 쓸만하더라구요.

흑마법사들은 자신의 소환수와만 친한 경우가 많은데 폭스양은 혼자다니면 외롭거나 무섭지는 않나요?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퀘스트들을 받았을 때는 친구가 좀 그립기도 해요. 그래도 고레벨 친구들을 따라다니기 보다는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마법학교 동창중에는 고레벨 선배만 따라다니면서 레벨을 익히는 친구도 있지만 저는 이곳에서의 삶을 즐기는 편이에요. 비록 꽃배달이나 편지 배달 같은 자잘한 심부름도 있지만 사람들이 절 필요로 한다는게 좋구요. 제법 돈벌이도 되요.^^

아울러 가끔 함깨 다니는 친구들도 있어요. 만렙 드레나이 죽음의 기사, 50레벨 나이트엘프 사냥꾼, 40대 후반 인간 성기사 등이죠. 아무래도 죽음의 기사 친구와 함께 다니는게 제일 든든한데 저는 몹 하나 잡을 시간이 없어요. 그냥 제가 시전하는 동안 몹들이 녹아버리니까요.^^

그리고 최근에 시골 섬나라 출신 나이트엘프 드루이드 친구를 스톰윈드로 초대했는데 제가 다른 일로 아이언포지쪽에 있어서 잘 못만나요. 조만간 칼림도어쪽으로 여행을 할 생각인데 그전에 그 친구와 만나 몇가지 일을 해결해야죠.

흑마법사를 직업으로 택해서 후회되는 점이나 어려운점은 없나요?

너무 소환수에 의지하는 직업이라며 친구들이 말렸는데, 지금까지 후회는 없어요. 저는 원래 아웃사이더적인 스타일을 좋아하거든요. 술집지하에서 마법을 배운다는것만 해도 얼마나 멋진 일이에요! 다만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광역 기술을 쓰거나 즉시시전 기술들로 몹들을 잡는 것을 보면 부럽기는 하죠. 제 기술들은 주로 시간이 지나면서 데미지를 주는 기술들이거든요. 제가 지금 시전할 수 있는 광역 기술은 "불의 비" 뿐인데, 이걸 쓰면 몬스터들이 다 제게 달려들기 때문에 그냥 멋으로 쓰는 경우 외에는 쓸일이 없더라구요.

가끔 요리도 하시는 걸로 아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은 있나요?

사실 요리는 아직 잘 못해요. 그냥 멧돼지 구이나, 알구이 같은 정도죠. 좋아하는 음식은 살짝 데친 개복치에요. 붉은 마루 산맥 레이크샤이어의 여관 점원인 달시에게 꽃을 배달해주고 받아서 먹어 봤는데, 정말 맛이 좋더라구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모단 호수쪽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스톰윈드 감옥이나 폐광을 다녀와야 할 일도 있기는 한데, 함께 가기로 한 친구가 바빠서 못가고 있어요. 일단 그때까지는 모단 호수에서 쉬운 일들을 하며 지낼까 해요. 이쪽에서 생기는 일들이 얼마전까지 있던 붉은 마루 산맥쪽 보다는 쉬운 것 같아요. 호드에 대한 염려도 없구요. 모단 호수쪽 일이 끝나면 좀 긴 여행을 떠날까 생각중이에요. 스톰윈드의 대마법사 게이킨이 서큐버스 소환 스킬을 가르쳐주기로 했는데, 칼림도어에 다녀오라고 하는거에요! 이곳저곳에 물어 봤는데, 좀 위험하기는 해도 빠른 길을 택하기로 했어요. 무법항에서 배를 타고 톱니항으로 가는 방법이죠. 다녀올 곳이 호드진영이라 좀 겁이 나기는 하는데 어차피 거쳐야 할일, 생명석, 물약 등을 많이 준비해야죠.^^

부디 좋은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원래 밤에는 음악을 들어야 하는데, 몹잡고 아제로스의 풍광을 보고 돌아다니는 재미에 빠져 요즘은 음악도 못듣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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