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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게임 - 취미생활

[게임]와우(WOW) 에피소드 트릴로지

by 만술[ME] 2009. 8. 20.
저는 뭔가 가능성이 풍부하고 뒷담화가 가능한 게임을 좋아하는데, 와우(WOW)도 그런 종류의 게임이기에 푹 빠져 있는듯합니다. 어제부로 30레벨을 달성했고, 한편으로는 레벨 올리고 전문기술 올리고 하면서 제가 끌어들인 동료들 키워주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와중에 생겼던 에피소드들입니다.

[자칭 얼그셋 블루라벨이라고 주장하는 거미줄셋 옷으로 갈아입은 폭스양]

에피소드 1 : 모르라딤, 스토커 죽음의 기사, 그리고 애드 대마왕

그늘숲 지역에 출몰하는 몬스터중에 제법 유명한게 모르라딤이란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사연을 지닌 모르라딤이란 정예 몬스터일 것입니다. 어떤분이 모르라딤이 호드인줄 알고 공개채널에 호드가 자꾸 자기를 죽인다고 광고했다는 전설도 있죠. 저도 이 모르라딤과 질긴 인연을 갖게 되었습니다.

(1)저습지까지 놀러가서 렙업하다가 26레벨쯤 처음 그늘숲에 왔는데 길로 다니는게 귀챦아 엘윈숲에서 강을 넘어 그늘숲으로 진입하다 보니 도착한 곳은 까마귀 언덕 묘지쪽이었습니다. 이름도 역겨운 역병걸린, 굶어죽은, 썩어빠진 등의 꾸밈말이 붙은 시체들, 그리고 해골병사들을 잡아가면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서늘해지는 뒤통수... 헉 호드다 싶었습니다. 헌데 자세히 보니 정예더군요. 모르라딤이었죠. 안그래도 애드되 2:1로 싸우던 참이었는데 레벨 높은 정예가 칼을 들이대니 누웠죠.

(2)같은 날 퀘스트 받아 또 까마귀 언덕 묘지에서 몸잡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폭스양의 미모에 빠졌다고 생각되는) 스토커 만렙 드레나이 죽음의 기사. (사실은 회사 직원인데 고참 키워준다고 로그인만 하면 나타나 쓸어주곤 합니다) 자청해서 무덤속까지 잡아주더군요. 폭스양과 보이드 콘크레쉬군은 그냥 아이템 줍기에 바쁘고... 묘지속까지 다 돌고 나왔는데 폭스양 앞에서 좀 더 마초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죽기께서는 주변 몹들도 몽땅 소탕, 그러던중 뭔가를 하나 끌어댕겨 툭치는데 그건 바로 모르라딤! 아무리 30렙 정예지만 끌어댕겨 두들기는 죽기앞에서는 일반몹수준으로 한방에 가버리시네요. 너도 불공평한 상황에서 뒷치기 했으니 이 정도면 비긴거지?

(3)무려 30에 맨티 두명이나 둔 폭스양, 28레벨이던 때 레벨 13짜리 나엘 드루이드 관광시켜준다고 그늘숲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이 나엘 드루이드는 원래 머나먼 텔드랏실 섬에 있어야 정상이지만 6레벨 때 폭스양이 스톰윈드로 소환해 버려서 레벨10이면 배워야 하는 곰으로 변신하는 기술도 못배운 상태(이 기술은 텔드랏실에서 퀘스트를 달성해야 배울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허접 드루이드죠. 아무튼 여긴 서부몰락지대와는 다르니 아무짓도 하지말라고 주의 단단히 주고 사파리 들어가는데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아무나 건드리기 좋아하는 드루이드군은 계속 애드를 시키더군요.

발컨이지만 이상하게 동급렙 몹 다섯마리정도는 비록 헥헥대지만 잡아내는 신공을 보이는 폭스양, 애드될 때마다 어그로 자신이 받아가며 해결해 가는데 드루이드군은 마나도 아직 안찬 폭스양에게 거미 하나와 해골전사 하나를 끌어다 주네요. 마나 조절하며 힘겹게 상대하는데 드루이드군 뒤에 물러서랬더니 또 한명을 애드시켜 옵니다. 헌데 그건 바로 모르라딤! 한두방이면 드루이드 목숨 끝이니 비키라면서 고통과 부패 연타해 어그로 받으며 보이드 붙이고 3:1로 대결합니다. 앞서 싸우던 해골전사와 거미는 어차피 피가 간당간당이니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애드대마왕 드루이드군은 무서워 피한다며 제 주위를 폴짝폴짝 그것도 재주넘어가며 뛰더니 주위 해골들 예닐곱을 더 붙여오네요...ㅠ.ㅠ 생석빨고 마나약 먹어가며 도트 2종들 걸고 불의비까지 내렸건만 몇놈 못잡고 모르라딤의 칼에 무릅을 꿇습니다. 이미 통통 뛰다가 유령이된 드루이드군은 무덤에서 뛰어가는 폭스양에게 "뭐야? 너도 죽네?... 별것 아니쟎아?"

(4)레벨29였던, 어제 드디어 모르라딤을 죽이라는 퀘스트를 받은 상태에서 그를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해골문지기 등을 처치하는 퀘를 수행중인데 저쪽에서 칼을 휘두르며 다가오는 모르라딤 - 이미 다른 몹을 잡고 있던 상황이고 전투가 벌어질정도로 가까운 위치로 가지는 않기에 서로 눈빛만 주고 받고 헤어집니다.

퀘를 다 수행하고 마나와 체력을 채우고 기다리는 제 앞에 다가오는 모르라딤이 보이더군요. 주변의 시체들이나 해골들이 정리된 상태라 리젠될 때까지 시간이 있어 진정한 맞짱이 가능한 상태. 살짝 다가가며 도트2종에 평소 여간해서는 안쓰는 제물까지 3종 걸어주고 어둠의 화살 연타, 소각, 어그로 관리하면서 보이드가 체력이 소진되면 생명력 이전을 통해 제 체력으로 보충해주면서 비교적 쉽게 잡았네요. 헌데 네임드임에도 주는 아이템은 고작 몇 코퍼! 결국 모르라딤이 악당이 된건 복수심이 아닌 급여에 대한 불만 때문인가? 아무튼 딸도 찾아주고 떠도는 혼령도 잠재워 주었습니다. 굿바이 모르라딤!

에피소드 2 : 죽음의 폐광 - 밴클리프씨가 없으면 스니드씨라도 좀 만나게 해줘요!

모르라딤 잡고 30레벨이 된 폭스양, 당당하게 서부몰락지대서 놀고 있는 애드대마왕 드루이드와 레깅스룩 마법사를 만나러 갑니다. 마침 57레벨 커피장사하는 (이름이 네서카페라서..^^) 나엘 사냥꾼도 합류해서 신나게 문브룩을 쓸어버립니다. 기왕온거 죽음의 폐광에 들러 쪼렙들 인던 맛좀 보여주자고 냥꾼과 의기투합(사실 저도 인던은 버스만 타봤지만..ㅋㅋ)한 폭스양 일행은 페광을 공략하기로 합니다. 헌데 레벨 제일 높은 냥꾼이 입구도 못찾네요. 결국 최근 두번 버스를 탄 제가 안내해 공략이 시작됩니다. 신나게 소환수들이 광부들 괴롭히는 것 보면서 전진하는데 도저히 다음으로 넘어가는 인던 입구를 못찾겠더군요. 리젠되는 광부들 죽이고 또죽이고 30분을 헤메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 레깅스 법사양 너 레벨이 9지? 여긴 레벨 10부터 진입이 가능한 인던인데...

폐광 입구의 애꿋은 데피아즈단원들만 또 분풀이 당했다는...^^

에피소드 3 :  드루이드 날 버리지마...

에피소드 2와 같은날, 폐광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톰윈드로 귀환해 뻘짓하면서 하루를 마감하고 있는 폭스양에게 애드대마왕 드루이드가 던진 한마디 - 들창코 아직 못잡았는데 도와줘. 레벨 13이지만 곰변신도 안되는 드루이드가 레벨 11짜리 정예와 그 쫄개들(레벨 10) 상대는 좀 힘들겠지 생각되더군요. 이미 들창코는 너댓번 죽여본지라 좀 지겹지만 방금 배운 "필살 광역기술"인 지옥의 불길도 시험해 볼겸 들창코 잡으러 나섰습니다.

아무리 애드대마왕이 애드를 해도 이정도 레벨 몹이면 가소로운지라 뛰어다니며 도트만 걸어주고 나머지는 보이드에게 맡기니 주변 놀들은 모두 전멸, 들창코가 저쪽에 보이길래 그래도 니 퀘인데 선빵은 니가 하라며 드루이드에게 양보. 간단하게 퀘 완료하고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저쪽애들도 잡자는 얘기에 광역 시험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놀들 캠프파이어 하는 틈에 끼어 지옥의 불길 시전! 초당 87데미지니까 놀들이 금방 녹더군요. 신나서 드루이드군에게 낄낄대며 좋아라 하는데... 이런! 자아도취에 빠져서 제 체력게이지를 못보고 시전중단을 안했더군요. 이 지옥의 불길은 시전하면서 상대에게 입히는 데미지만큼 저도 데미지를 고스란히 받는데 그만 저도 유령이 된겁니다.

레벨 30이 레벨 10짜리 놀들에게 죽은것, 그것도 맞아 죽은게 아니고 기술 잘못써 사실상 자살로 죽은것도 창피한 일인데 유령이 되어 달려가는 제 앞에 뜨는 메시지, "드루이드가 부활을 시전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헉! 진짜 창피하고 나중에 뭔 소리들을지 뻔하지만 그냥 수락을 눌렀는데, 이건 아무리 레벨 낮은 드루이드지만 체력과 마나가 거의 없는 상태로 부활되더군요. (차라리 뛰어갈걸!) 주변 놀들은 리젠 되고, 저는 체력과 마나가 없어 아무것도 못하는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 쭈그리고 앉아 멜론주스와 음식으로 체력과 마나를 보충하며 "무서워 놀들로 부터 날좀 지켜줘..." 레벨 30이 13에게 지켜달라 하는 꼴이란...ㅠ.ㅠ 애드대마왕 드루이드는 자신이 큰일 했다는 듯 힐도 하나 넣어주더군요. 사실 음식 한입만도 못한 힐이지만...^^

와우를 안하시는 분들은 하나도 재미 없고, 와우를 하시는 분들도 재미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러려니 읽어주세요^^.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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