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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슬러거 제3시즌을 마치고

by 만술[ME] 2009. 5. 28.
지난번 슬러거 제2시즌을 마쳤다는 포스팅을 한지 약 한달반이 지났는데 이제 세번째 시즌을 마쳤네요.


보시는대로 이번 시즌은 지난 2시즌 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2시즌에 비해 "중원" 보다는 "내전"의 비중이 많았다는게 제일 큰 이유이기는 해도 0.792의 승률에 팀방어율이 0.732라는건 제가 생각해도 기특한 성적입니다.^^ 다만 타선이 상대적으로 안습이라는게 좀 걸립니다만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좋아지고 있으니 4시즌에서는 팀타율 3할을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도 지난 포스팅 처럼 재미로 꾸며보는 가상 토크쇼를 준비 했습니다. 참고로 최근 몇년간 실제 프로야구 기록을 보면 저정도 승률이면 당연히 패넌트레이스 우승이더군요. 해서 이번 인터뷰는 우승을 했다는 가정하에 작성했습니다. (슬러거는 우승이라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슬러거 집중탐구, 오늘은 이번 시즌 패넌트레이스에서 0.792의 놀라운 승률로 2시즌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만수르폭스 구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엄기자, 이번 우승의 주요 요인도 지난 시즌처럼 만감독의 "믿음야구"라 할 수 있겠죠?

맞습니다. 다른 구단의 구조조정, 시즌 개막과 동시에 당한 5연패 등으로 만감독의 "믿음야구"가 위기에 봉착하는게 아닌가 하는 얘기들이 있었는데요, 다행히 이후 연승가도를 달리면서 "믿음"의 힘을 다시금 보여주었습니다. 창단과 함께 했던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4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져서 내야수로 국가대표 출신 이대호(09) 선수를 보강한 것을 제외하고는 3시즌과 동일한 멤버로 시즌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대호 선수를 기용하는 것도 고민이 많았다고 하죠?

그렇습니다. 당초 계획에는 5시즌에 투입될 예정이었는데 다른 구단들의 구조조정으로 만감독도 많은 압박을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나 네서카페 구단이 모든 타자를 방출하고 새로 80년대 해태출신 선수들로 해태덱을 구성한게 큰 압박이었습니다. 구단내부에서 언제 국대덱을 할꺼냐, 할 마음은 있냐는 얘기들이 많았거든요.

아무튼 주전이었던 박경수 선수가 백업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일단락 됬죠? 이제 지난 시즌을 좀 돌아보죠. 지난 시즌 우승의 원동력은 그야말로 마운드의 힘이라 할 수 있죠?

예. 시즌초에는 김시진 - 박명환 - 정찬헌 백업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2.5 선발제를 하다가 후반부터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던 장원삼 선수가 정찬헌 선수를 대신했습니다. 제1선발 김시진(85) 선수는 18승4패 0.563의 경이적인 성적을 거두었는데 지난2시즌에서 14승3패를 거두었던 박명환(08) 선수의 활약을 능가하는 활약이었습니다.

191과 2/3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려 162개의 삼진을 잡았죠?

맞습니다. 박명환 선수는 연차 때문에 출장 횟수가 줄어서 8승5패의 다소 부진한 기록이었는데 삼진에 있어서는 114와 2/3 이닝 동안 무려 116개의 삼진을 잡아 이닝당 1개가 넘는 삼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시즌 마지막 게임에서는 147km의 강속구를 선보이기도 했고,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기도 했죠.

4시즌 부터는 제2선발을 후배 장원삼(09) 선수에게 내주고 구원요원으로 기용될 예정이라 하죠?

4년차라는 점에서 좀 이른감이 있습니다만 팀내 가장 빠른 구속에도 불구하고 제구력이 문제가 있어 늘 불안하다는 얘기를 들어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아무래도 좌-우로 이어지는 원투펀치가 우-우로 이어지는 것 보다는 운영상 더 났다는 만감독의 생각이기도 하구요.

구원요원에 낮은 제구력은 더 문제가 아닐까요?

다음 시즌 만수르폭스 구단의 가장 큰 변수중 하나가 바로 구원요원입니다. 박명환을 비롯, 창단부터 중간계투를 하고 있는 우규민(08), 2군에 있다가 최근 투구폼을 바꿔 오랫만에 다시 기용되는 봉중근(08), 그리고 역시 2군에서 훈련을 마치고 기용되는 박동희(92) 선수가 모두 제구력이 상급이 아닌데요, 다음시즌 블론 세이브들이 남발되는게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예상도 해볼 수 있겠네요.

결국 올해와 달리 최상의 제구력을 가진 오승환(08) 선수의 잦은 등판을 볼수도 있겠군요.

이번 시즌 7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만 방어율이나 피안타율에서 철벽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만감독이 중용을 꺼리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만감독은 이번 시즌의 성적으로 볼 때 김시진 선수와 장원삼 선수가 큰 문제 없이 상대팀의 타선을 봉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듯합니다. 장원삼 선수도 이번 시즌 5회 등판해서 모두 승리를 했으며 네게임은 완투, 그중 세게임은 완봉이었으니까요. 특히 장원삼 선수가 투심, 그것도 좌투심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시즌의 가장 억울한 선수는 정찬헌 선수가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맞습니다. 정찬헌(08) 선수는 1시즌의 팀내 최다승 투수로 활약했고, 2시즌에는 제2선발로 활약했는데, 3시즌에서부터는 박명환 선수 백업으로 나와 5승무패 0.429의 좋은 기록을 세웠지만 4시즌에는 2군으로 보내진다고 합니다. 결국 성적에 비해 능력치가 상대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지 못했고 구질상 박명환 선수와 동일하다는 점이 2군으로 보내지는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흔히 말하는 구질구질한 볼과 볼 배합으로 승부하는 정찬헌 선수 스타일이 타자들의 기량이 축적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염려겠죠. 성적에도 불구하고 2군으로 내려간 선수가 류택현(08) 선수인데 최근 봉중근 선수의 투구폼 변화가 큰 이유라고 하죠?

류택현 선수는 6과 2/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1세이브를 기록했는데 같은 좌완 봉중근 선수가 최근 특이폼이 됨에 따라 시즌 후반부터 봉중근 선수와 교체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좌완이면 우완인 김시진 선수의 계투요원인데 구질이 김시진 선수와 같은 류택현 선수보다는 싱커를 구사하는 봉중근 선수가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거죠. 봉중근 선수는 실제로 후반에 투입되어 8이닝 무실점에 2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타선쪽을 보기로 하죠. 3시즌에 데뷔한 국대 출신 이범호(09)와 MVP출신 이종범(03) 선수는 모두 성공적인 데뷔였죠?

그렇습니다. 이범호 선수는 시즌초 2루수로 기용되었다가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꾸었는데, 포지션을 바꾸면서 아무래도 수비의 부담을 덜어서인지 타격도 살아나고 "포구" 특성을 갖고 있기에 수비에서도 보이지 않는 기여를 했는데 내야 안타성 타구 대부분이 내야수들의 호수비와 이범호 선수의 포구특성으로 인해 아웃 처리되곤 했습니다. 이범호 선수는 그간 부동의 4번이었던 박용택(08) 선수를 밀어내고 시즌종반 4번 타자로 등극하기도 했죠.

막강했던 투수진의 활약과 함께 탄탄한 내야가 지난 시즌 우승의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사실 맞춰잡는 투구를 가능하게 해준게 탄단한 내야였고, 덕분에 투수들은 투구수를 줄여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종범 선수는 이대형(08) 선수와 함께 빠른 발로 루상에 나가면 내야진을 흔들어 놓는 플레이를 선보였죠?

예, 이대형 선수가 21개의 도루를 성공한데 비해 8개로 상대적으로 숫자는 적지만 상대팀에 주는 압박감에서는 거의 비슷했죠. 또한 26타점으로 팀내 시즌 최다 타점을 기록해 기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4시즌 부터는 1번 타자로 활약할 예정이라 하니 빠른 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됩니다.

장타, 특히 홈런에 있어서는 팀이 좀 부진한 면모를 보여 왔는데, 지난 시즌도 예외는 아니었죠?

맞습니다. 팀내 최다 홈런을 기록한 조인성(08) 선수가 5개니까 거포군단이라 할 수는 없는 팀 칼라죠. 하지만 1번에서 9번까지 메인 엔트리에 들어 있는 선수들 전원이 시즌동안 2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에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한시도 방심할 수는 없는 팀이기도 하죠. 

자, 요즘 최고의 관심사는 과연 구단이 언제쯤 흔히 말하는 국대덱을 완성하느냐 하는 건데요?

만감독의 행보를 볼 때 국대덱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듯합니다. 지금 기용된 국대 타자는 이범호 선수 뿐이고 다음 시즌에도 이대호 선수만이 국대출신이죠. 5명을 기준으로 한다고 할 때 6시즌에 타자 네명에 국대 출신인 장원삼 선수가 등판하면 국대효과를 처음 발휘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전원이 국대타자로 구성되는 시점은 지금의 리빌딩 플랜을 고려 할 때 9시즌에나 가능하리라는 전망입니다. 물론, 당초 4시즌이 아닌 5시즌에 투입토록 계획되었던 이대호 선수가 조기 투입된 것처럼 4시즌 결과에 따라 만감독이 추진하는 현실적이고 점진적인 리빌딩이 아닌 급격한 리빌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드래프트권으로 말하자면 이미 S급 선수들로 국대덱을 구성할 수 있는 여건을 구현했으니까요.

결국 지금 처럼 성적이 좋으면 "믿음야구"가 계속될 수 있겠죠. 성적이 나빠도 그럴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막상 작성하고 보니 별 재미는 없는 것 같네요.^^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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